강남 동물병원 개업과 폐업 1위
가장 적은 종로구와 7배 차이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공개하고 있는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2025년 1월 31일 현재 서울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은 940곳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서울 전체 동물병원 개원 수의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25개 자치구 중 동물병원의 수가
많았다. 강남에 이어 ▲송파구 81 ▲강동구 56 ▲서초구 54 ▲강서구 51 등이 50여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었다.
반면 강남구, 송파구와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는 강동구에 비해 동물병원 수가 적었다.
고덕지구와 천호뉴타운 등 강동구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동물병원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00세대가 넘는 고덕자이가 입주한 2021년부터 매년 동물병원이
평균 3~4개씩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강동구는
올 해 1월에도 동물병원이 신규 개원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개원지다.
서초구는 2010년
초반까지 매년 동물병원이 1~2개씩 개원했으나 2024년에는 4개의 동물병원이 한꺼번에 개원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래미안
원펜타스와 메이플자이 등 방배동 일대의 아파트 개발과 함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동물병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종로구와
금천구, 중구 등으로 나타났다. 세 곳 모두 상업지역이 많은
곳이다. 종로구는 광화문과 세종로 등에 대기업 본사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상권 밀집지역이다.
금천구는 그린벨트가 많고 한국수출산업공단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중앙에 위치한 중구는 명동과 한국은행 등이 위치해 있다.
동물병원 개원지로 상업지역을 선호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다.
최근 3년
연 평균 45개 개원
서울에서 동물병원 개원수가 가장 높았던 기간은 2002~2005년까지로 연 평균 135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서울자치구에서 매년 5.4개의 동물병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2005년 이후로 동물병원 개원이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은 서울의 동물병원은 연평균 45.8개씩 개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 수가 가장 높았던
기간에 비해 1분의 3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개원이 증가하던 시기는 폐업하는 동물병원도
많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연 평균 52.7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한 반면 최근 4년간은 30개소가 동물병원을 폐업했다. 개원하는 동물병원이 많을수록 폐업한
동물병원도 많은 것이다.
2020년 동물병원은 52곳이 개원했으며 ▲2021년 48곳 ▲2022년 36곳 ▲2023년 45곳 ▲2024년 48곳 등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폐업 현황은 ▲2020년 30곳 ▲2021년 27곳 ▲2023년 28곳 ▲2024년 32곳이었다. 올
해에도 강서구의 동물병원 1곳이 폐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후 감소
동물병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확산은 동물병원 개원수에는 영향을주지 않았다.
2019년부터 2021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동물
입양이 크게 증가한 시기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동물을 입양하는 이들이 늘면서 '펫 전성시대'라는 신종어까지 나왔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52곳, 48곳
개원으로 동물병원 개원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코로나19의
안정기라고 할 수 있는 2022년은 32개소가 개원해 오히려
동물병원의 개원 수가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동물병원에 긍정적인 요인을 준 것도 있다. 바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개인이 즐기던 여가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과 캠핑, 관광에 대한 검색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증가했다.
연평균
48.4개소 폐업
서울의 동물병원은 연 평균 48.4개소가 폐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등 개원이 많은 지역이 폐업하는 동물병원도 많았다.
동물병원 개원률이 높은 상위 4곳은 평균 111.5곳의 동물병원이 폐업을 신청해 하위 개원 동물병원의 10배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률이 낮은 종로구와 중구, 금천구, 강북구의 평균 폐업률은
145.2%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원률이 그만큼 낮아 지역 내 동물병원의 수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지난 해 폐업한 동물병원은 32곳으로 용산구가 5곳의 동물병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용산구는 지난 해 한남동 재개발 사업의 시행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폐업하는 동물도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용산구에 이어 ▲마포구 4 ▲강동구4 ▲성동구 3 ▲강남구 2 ▲서초구 2 ▲양천구 2 순으로
동물병원 폐업이 많았다. 서울 전 지역에서 구별로 1~2곳에
불과할 정도로 폐업률이 높지 않은 해였다.
폐업 후 재개원
1964년부터 2025년 1월 31일까지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은 2,150곳으로 그 중 60%의 동물병원이 폐업했다.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연 평균 10%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그만큼 서울에서 동물병원 개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서울 동물병원의 폐업률이 높은 것은 폐업후 재개업을
하는 수의사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개원과 폐업을 반복하는 수의사가 많아 평균 동물병원 폐업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2012년 강남에 개원했던 A동물병원은 2015년 8월 28일에
폐업을 신고했다가 5일만에 동일한 장소에서 개원을 신청했다. 강동구의 B동물병원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7차례에 걸쳐 개원과 폐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2004년 5월에 개원 후 같은 해 7월 폐업을 신청했다가 8월에 다시 개원을 하는 등 7회에 걸쳐 개폐업을 이어가다가 2018년 이후부터 개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는 휴업을 간주해 폐업 취소 처리가 가능하지만 폐업 취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업체가
동일 장소에서 동일 업종으로 재개업한 경우에는 휴업 후 재개업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남의 C동물병원은 2013년 6월 2명의
수의사가 공동 개원을 했으나 2022년 5월 폐업 신청 후 6월에 1인 동물병원을 재개원했다.
이처럼 1년
이내에 개원과 폐업을 반복한 서울의 동물병원은 전체 폐업 동물병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등록동물 대비 개원 수
2025년 4월 30일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등록된 동물은 61먄2,085마리로 나타났으며 전체 동물병원이 평균 705마리의 동물을
돌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동물의 수는 지역의 인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 ▲강남구 ▲강서구 ▲관악구 ▲강동구 순으로 나타났으며, 동물등록의 수가 높은 지역은 ▲강남구 ▲송파구 ▲강서구 ▲은평구 순이었다. 서울에서 인구가 낮은 ▲중구 ▲종로구 ▲용산구도 낮은 동물등록 순을 보이고 있다. 인구 수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인구수와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 인기 개원지인 강남 3구는 동물병원이 많아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 한곳이 평균 705마리의 동물을 진료할 수 있지만 강남과 서초, 송파는 평균 450여마리의 동물의 진료가 가능한 곳이다.
강남구는 1곳의
동물병원에서 437마리의 동물을 돌봐야 할 정도로 등록 동물 수 대비 동물병원의 수가 많았으며, 송파구도 평균 469마리의 동물 진료가 가능한 지역이다. 동물병원의 수가 적은 중구는 등록된 동물의 수도 적어 동물병원 한 곳당
464마리의 동물 진료가 가능하다.
등록 동물수 대비 동물병원의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관악구와 동작구이다. 관악구는 1곳의 동물병원에서 1만77마리의 등록된 동물을 돌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작구도 1만 4마리의
동물을 1곳의 동물병원이 진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환경 변화
서울은 몇 년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동물병원 개원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인기 개원지는 개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음을 폐업률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관악구와 동작구, 금천구 등은 수의사들이 선호하는 개원지역을 아니지만 등록 동물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을 등록해 관리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개원 |
등록동물수 |
휴업및폐업 |
강남구 |
91 |
39792 |
173 |
강동구 |
56 |
28646 |
74 |
강북구 |
26 |
21047 |
16 |
강서구 |
51 |
37800 |
57 |
관악구 |
27 |
29094 |
45 |
광진구 |
35 |
22415 |
43 |
구로구 |
30 |
21967 |
26 |
금천구 |
16 |
14624 |
14 |
노원구 |
44 |
30567 |
31 |
도봉구 |
27 |
22423 |
34 |
동대문구 |
30 |
21151 |
22 |
동작구 |
21 |
21093 |
40 |
마포구 |
45 |
25604 |
67 |
서대문구 |
27 |
19937 |
33 |
서초구 |
54 |
26762 |
80 |
성동구 |
29 |
18990 |
36 |
성북구 |
35 |
27041 |
33 |
송파구 |
81 |
38005 |
119 |
양천구 |
47 |
26850 |
59 |
영등포구 |
36 |
21351 |
48 |
용산구 |
27 |
19468 |
45 |
은평구 |
44 |
31725 |
55 |
종로구 |
12 |
10698 |
13 |
중구 |
19 |
8823 |
14 |
중랑구 |
30 |
26212 |
33 |
|
940 |
|
1210 |
2025년 1월 31일
현재. 행정안전부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