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피임 '유전자 주사' 성공
2년간 불임, MGH 연구 결과 발표
유전자 치료 주사로 암컷 고양이가 최소 2년간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원은 유전자 치료 주사를 맞은 고양이 6마리와 그렇지 않은 고양이 3마리를 2년 동안 연구한 결과 대조군 그룹의 고양이 3마리만 임신을 할 수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4개월 간 짝짓기 실험을 두 차례 수행했으며, 그 기간 동안 암컷 고양이의 생식 호르몬, 난소 주기, 생식력 등에 대해 평가했다. 대조군 고양이 3마리는 모두 새끼를 낳았지만 유전자 치료를 받은 고양이들은 한 마리도 임신을 하지 않았으며,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또한 그 외에 다른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유전자 치료 주사는 난소에서 난포의 발달을 방해하는 항뮬러관 호르몬(AMH)이다. 암컷 고양이와 다른 포유류는 난소에서 자연적으로 AMH를 생성하는 반면 수컷은 고환 내에서 AMH를 생성한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암컷 집고양이의 AMH 수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원들은 고양이 AMH유전자를 변형해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유전자 치료 벡터를 만들었으며, 최근 FDA가 AAV벡터 사용을 승인했다.
이번 연구는 대조군이 매우 적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반려동물 주인에게 외과적 중성화수술의 대안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생물학자인 David pepin은 "이 기술은 시대를 조금 앞서간 것 일 수 있다"며 "유전자 치료를 통해 수백만 마리의 고양이를 불임시키기에 충분한 용량의 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