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치과 진료는 아직까지 발치 시술이 대부분이다. 

반려인들이 동물병원을 내원할 때에는 이미 통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거나 보존 치료를 해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치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의치과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행위가 스케일링과 발치인 이유다.

치과 시술에 필요한 모든 기구가 한꺼번에 구비돼 있는 치과 유니트체어와 동물병원용 치과머신, 

치석제거를 위한 스케일러와 충치가 생긴 치아를 다듬거나 갈아내는 Hi Speed Handpice, 

치아에 붙어있는 접착제를 제거하거나 치아 연마용으로 사용되는 Low Speed Handpice, 

물과 압축공기를 공급하는 3Way Syringe, 물을 빨아들이는 Suction 등이 장착돼 있다.

동물병원의 스케일링과 발치시술은 덴탈X-ray와 치과전용 ¸”신만 있으면 가능하다. 덴탈X-ray는 치아의 결¼’, 치아 파절, 잇몸뼈 속의 염증, 침샘 질환 등의 구강 질환을 진단하는 한편 경우에 따라 구강 내 암까지도 발견이 가능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장비이다. 덴탈X-ray Ñ영 후에는 DR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확인하며 환자 상담 및 치료계획 등을 세울 수 있다.

치과체어는 치과 시술에 필요한 모든 기구가 한꺼번에 구비돼 있는 장비다.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러와 충치가 생긴 치아를 다듬거나 갈아내는 하이스피드핸드피스, 치아에 붙어있는 접착제를 제거하거나 치아 연마용으로 사용되는 로우핸드피스, 물과 압축공기를 공급하는 3Way Syringe, 물을 빨아들이는 Suction 등이 치과체어에 장착돼 있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유니트체어에는 물이 공급되고, 사용된 물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장치가 체어의 바닥에 연결돼 있다. 

치과 인테리어에서 체어의 위치를 가장 먼저 설정하는 것도 물을 공급하고 빠져나가는 위치를 먼저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동물병원은 치과 시술을 위해 인테리어를 다시 하기 어려워 치과머신에 물이 공급되고 빠져나갈 수 있는 물통과 타구통이 장착이 돼 있다. 핸드피스와 스케일러 등 기본적인 장비가 장착된 동물치과머신을 이용하면 간단한 스케일링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동물병원에서도 X-ray와 치과체어 이외에 포터블엑스레이나 플라즈마를 구매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포터블엑스레이는 진료실 어디서는 이동하며 촬영이 가능한 진단 장비이다. 플라즈마는 신경 끝까지 멸±’이 가능해 치과의 보존치료에 적합하다. 그러나 발치와 스케일링 시술만 이뤄지는 동물병원이라면 X-ray와 덴탈머신만으로 충분한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동물치과의 스케일링은 체어에 장착돼 있는 스케일러만으로 가능하지만 초음파스케일러가 잘 닿지 않거나 치석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은 부위는 수기구를 직접 사용해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수기구인 스케일러는 양쪽에 뽀족하고 날까로운 팁이 달려 있어 치아표면에 기구를 밀착시켜 매끄럽게 연마하면서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동물치과에서 많이 시술되는 발치는 단순발치와 복잡발치가 있다. 치아의 모양이 갖춰진 상태에서 문제 있는 치아를 발치하는 것은 발치겸자만으로 가능하다. 반면 발치시 치아의 뿌리 부분이 상당부분 소실돼 있거나 치근에 접근하기 어려운 케이스는 잇몸을 절개한 후 고속 핸드피스를 사용해 치아를 절단해 제거해야 한다. 

스케일링에 비해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치 시술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구와 재료가 필요하다. 잇몸에 박혀 있는 치아를 발치하는 발치 겸자를 비·‘해 절개된 잇몸을 살짝 들어 주기 위한 endodontic explorer, 치아와 치조골 사이 치근막에 기구를 삽입해 치아를 탈구시키는 발치용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기구가 필요하다. 발치 겸자와 익스플로어는 모양에 따라 전치와 대구치, 소구치, 상악 하악 등으로 나눠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부분마취를 위한 국소마취제와 멸균거즈, 생리식염수 등의 멸균 재료와 잇몸 절개를 위한 surgical blade, 봉합과 관련된 재료 등도 구비돼 있어야 한다. 발치를 위해 사용된 기구와 멸균제 등은 치주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외과 시술을 위한 골이식재나 차폐막 등의 추가 재료가 있을 수 있지만 간단한 외과 기구만 추가로 구매하면 치주 수술까지 가능하다. 

동물병원에 구비돼 있는 레이저는 치주 치료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레이저는 염증 부위의 연조직을 살균할 수 있으며 재생에도 도움을 줘 치과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장비다. 연조직에 반응하는 다이오드레이저는 잇몸치료나 연조직염증에 효과적이며, 830nm 파장의 레이저도 뼈와 신경재생의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치주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조직에 반응하는 레이저는 오히려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잇몸 치료에는 금기시된다. 

그 외 치아를 살리는 보존 치료는 사용되는 기구와 재료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난이도를 요구한다. 

보존치료는 치아와 연결돼 있는 여러 근관 내의 소독을 완벽하게 한 이후에 봉합(보철치료)으로 마무리하는 간단한 치료로 보이지만 작은 구멍의 근관을 소독하는 쉽지않다. 게다가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 근관을 찾는 과정은 경험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과의 보존 치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장비가 동물병원에 사용되면서 수의사들의 보존 치료 접근이 보다 쉬워졌다. 그러나 보존치료는 최종적으로 치아 수복과 연결된 치료인 만큼 어느 정도 임삼 경험을 갖춘 후에 시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