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신규개원을 앞둔 수의사와 동물병원 이전을 고려하는 수의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개원 비용이다.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개원 장비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 비용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은 신규나 이전 개원을 준비하는 수의사 모두의 관심사이다.

동물병원의 개원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이다. 임대보증금 은 지역과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평균 비용을 측정하기 어렵지만 서울 중심의 30평대 상가는 5,000만원 대의 임대 보증금만으로 개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임대보증금이 낮을수록 월세 부담이 높은 만큼 임대 보 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추는 것이 추천된다. 

인테리어 비용 

인테리어는 개원 평수와 사용되는 재료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병의원들은 간판과 냉난방기를 제외하고 평당 가격이 책정된다.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평당 인테리어 단가가 130~170만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30~40평대는 140만원 이상이며, 50평대 이상의 넓은 평수는 150이 하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수의사들이 평당 인테리어 단가가 낮은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 단가로만 업체를 선정할 것이 아니라 시공과 공사를 함께 진행하는 업체와 계약하는 것이 좋다 고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최근에도 저렴한 온라인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공사를 맡 겼다가 계약금만 받고 업체가 사라져 수십 명이 피해를 당하기도 했을 정도로 인테리어와 관련된 피해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무엇보다 잘못됐을 경우 비용뿐만 아니라 공사기간 연장으로 진료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의료 인테리어 전문업체 이다스 이동원대표는 “병원 인테리어는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맡겨야 의사소통도 빠르고 마무리도 꼼꼼하게 할 수 있다"며 "대신 경험이 많은 전문업체에 맡겨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인테리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서 진행하거나 최종 평면도면으로 각각의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면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개원을 준비하는 수의사들이 꼼꼼하게 신경 쓰는 것이 어려운 없는 만큼 처음부터 검증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이동원 대표는 “병원 인테리어는 동물병원이 개원하는 10년, 20년을 생활해야 하는 공간인 만큼 비용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인이 편하고, 환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해야 한다”며 “인 테리어 업체의 도산이나 사후 A/S 거부 등으로 이어지면 병원이 2차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오랜 경력을 갖 춘 업체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물들의 소대변을 포함한 분비물의 관리가 쉽고 얼룩이 남지 않는 타일이나 벽 마감재의 사용 자재 도 인테리어 견적 시 살펴야 한다. 

각종 개원장비 

동물병원 개원에 필요한 장비는 진단장비와 수술장비, 기타 장비로 나눌 수 있다.
진단 장비는 DR(Detector)과 X-ray, 초음파진단기, CT, MRI가 있다. CT와 MRI는 동물병원 개원의 필수 장비 로 분류되지 않지만 최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구비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병원의 필수 진단장비로 불리는 DR(Detector)과 X-ray, 초음파진단기 등 3가지 장비는 제품의 사양에 따라 5,000 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구매가 가능하다. 수입제품이면서 사양이 높고, 정확하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제품일수록 가격이 높다.
혈구세포와 혈청내 효소들을 검사해 전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도 필수가 되면서 생화학 분석기, 혈구분석기, 원심분리기, 광학현미경도 필수 장비로 꼽히고 있다. 혈액을 이루고 있는 적혈구와 백 혈구, 혈소판의 형태학적 수적 변화를 검사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리된 혈청에 서 다양한 효소와 대사산물, 전해질 등을 측정해 간이나 신장, 췌장과 같은 특정 장기의 질환과 전해질 불 균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채혈 후 업체에 혈액 검사 결과를 의뢰하는 동물병원도 있지만 최근에는 직접 기기를 갖춰 놓고 병원 내에서 빠르게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취와 수술 이 많은 동물병원은 혈액 가스 분석기와 혈액 응고검사 등을 추가로 구입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장비는 600만원부터 1,5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수술실에서는 전동수술대와 무영등(LED) 등의 기본적인 장비와 함께 마취를 위한 마취기, 환자감시장치인 Patient Moniter, 환축모니터링기, 도플러 혈압계, 자동혈압계 등의 마취 장비가 필요하다. 수술에 사용되는 초음파수술기(혈관실링기)와 보비, 귀 상태를 확인하는 검이경, 수술용 확대경인 루페, 기타 장비인 자동 약 포장기, 인퓨전펌프, 링겔대, 네블라이져, 뇨비중계, 오토클레이브 등 기타 장비도 동물병원에서 필수적인 장비다.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필수 장비는 최소 2,000만원대에서 부터 최대 4,000만원대까지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동물병원의 치과 진료도 늘어나면서 덴탈엑스레이와 덴탈머신도 개원 필수장비로 분류되고 있으 며, 그 외 부수적으로 필요한 마취백과 마취마스크, 라린고스코프 등 기타 장비와 비품을 추가하면 동물병 원 개원 장비 구입에만 1억원대의 자금이 소요된다.

10년전까지 수술대와 무영등, 오토클레이브 등 몇 가지 장비만 갖춰 놓고 동물병원을 개원한 사례도 있었 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이외에 외과 및 정형외과수술, 피부과시술 등으로 진료 영역이 넓어지면서 동물병원의 필수 장비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임상에 따라 장비 추가 

동물병원 개원시 임상수의사의 전공에 따라 개원장비를 늘리는 수의사도 많다. 동물병원 개원에 필요한 최 소 장비를 구매한 이후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 수술장비를 추가하거나 진단장비를 늘리는 형태다. 정형외과 수술을 강화하기 위해 C-arm과 power tool을 추가하거나 외과 시술을 위해 전자식내시경 장비를 추가하는 등 특화 진료를 위해 개원시 장비를 추가 구매하는 것이다. 

특히 치과전문동물병원, 재활동물병원, 안과전문병원 등 특정 진료과목을 표방하면 일반 동물병원에 비해 개원 장비 구입 비용은 더 올라간다. 에스동물메디컬그룹 암센터는 진단과 방사선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최첨단 장비를 구입하면서 개원비용에만 60억원이 소요되기도 했으며, A치과전문병원은 장비 구입에만 3 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사례도 있다.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인 만큼 고가의 진단장 비 구입에 개원 비용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원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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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Detector)과 X-ray, 초음파진단기, 생화학분석기, 혈구분석기, 광학현미경, 원심분리기,마취기, Patient Moniter, 초음파수술기, 무영등, 보비, 전동수술대, Auto Clave, 덴탈유닛, 영상장비, 자동안압계, 도플러혈압계, 현미경, 검안경, 약포장기, 체중계, 인퓨젼펌프, 링겔대, 네블라이져, 뇨비중계 등 25가지 정도가 동물병원의 필수 장비로 분류된다. 

일부 동물병원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나 MRI 등 고가 장비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병원은 X-ray와 DR 만으로 충분한 진단이 가능하다. CT나 MRI은 뛰어난 고해상도의 화질로 정밀한 진 단이 가능해 치료의 정확도를 높여 주는 장비이지만 가격이 문제다. 가장 저렴한 MRI가 12억원대의 가격 을 형성하고 있으며, 고 효율을 자랑하는 MRI는 최대 50억원을 호가한다. 중고 MRI 장비도 20억원대에 구 매가 가능할 정도로 고가를 형성하고 있어 MRI 보다 금액대가 낮은 CT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K임상수의사는 “수의사들이 고가 장비를 경쟁적으로 구입하면서 개원 비용만 올라가고 있다”며 “수술이 많은 동물병원이 아니면 기본적인 장비만으로 진료가 충분한 만큼 개원 후에 필요한 장비를 구매 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지역 특색과 환자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지만 간혹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된 장 비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개원 장비를 구매한 이후에 환자의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장비를 세팅하는 것이 좋다. 

개원장비 가격 낮추기 

개원 장비는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개원에 필요한 장비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1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중고제품을 섞어서 구입하면 일정 부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고가 장비인 CT와 내시경, 초음파 진단기는 중고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개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중고 장비는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중고 장비를 구매할 때에는 믿을 만한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에 게재된 사진과 글만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일부 영세 업체에서 구매할 경우 제 대로 된 A/S로 이어지지 않아 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장비의 특성상 부품을 정비하거나 재 조정이 필요한 만큼 신중한 업체 선정이 필요하다. 

또한 고가의 의료장비는 할부나 리스, 렌탈 등을 선택해서 구매가 가능하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나누어 내는 할부를 포함해 일시불, 리스 등 어느 방식으로 구입해도 모든 비용에 대해 경비처리가 가능하다. 할부는 매월 장비 금액을 분할해서 지불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리스는 금융회사의 자금을 빌려 장비를 취득하는 형태로 매월 리스회사에게 장비 구입 비용에 대한 비용과 이자를 지불하는 형태다. 렌탈은 렌탈회사 소유의 장비를 임차해서 사용하면서 그에 대한 비용을 매월 지급하는 것이다. 할부나 리스, 렌탈 구매는 일시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개원 초기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점을 감안해 많은 수의사들이 리스나 렌탈로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

모 동물병원 개원업체측은 “개원 필수 장비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6,000만원까지도 낮출 수 있다”며 “개원 원장의 자금 여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다양한 금융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원시 필요한 장 비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예산에서 충분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원 자금 을 결국 장기적으로 동물병원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대한 예산을 절약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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