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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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1월 30일 현재 전국에 동물병원 5,030개소가 개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팬데믹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동물병원의 16%인 810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했으며, 427개소의 동물병원이 그 기간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연평균 동물병원 폐업수가 142개로 떨어진 것이다. 2011년 동물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가장 낮은 폐업률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국내 동물병원 개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 반려가구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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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기간 중 동물병원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그 중 서울에서는 2020년 양천구와 영등포구의 동물병원 개원이 증가하다가 2021년 용산, 영등포, 은평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 등으로 개원 증가지역이 바뀌었다. 2020년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를 비롯해 영등포구 아파트들이 한꺼번에 입주를 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파트 입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동물병원들이 개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은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뛰면서 지방에서도 아파트 개발 붐이 일었다. 지방에서도 아파트 개발로 인해 상가가 들어서고 상권이 바뀌어 새롭게 개원하는 동물병원도 늘어났다.

반면 팬데믹 기간 중 폐업한 동물병원은 2020년에는 서울과 수도권이 늘었지만 2022년은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지방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특히 송파구에서 대규모 동물병원 폐업이 이뤄졌다. 

이는 송파에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몰려 있어 개원시장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파구에는 가락삼익맨션과 가락프라자, 가락삼환, 잠실우성4차 등의 아파트들이 건축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송파구의 동물병원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

반면 지방은 올 해 7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영리동물병원의 영향이 폐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축병원을 비롯해 업체에서 개설한 동물병원이 폐업하면서 동물병원의 폐업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재건축이나 정책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 폐업 수는 적었다.


올 해 개원 시장 ‘흐림’

올 해의 동물병원 개원 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동물병원의 개원과 폐업 흐름을 살펴보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3년 미국발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당시에 국내 동물병원의 폐업도 몇 년간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올 해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어느 해보다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를 보이며서 올 해 새로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입주율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아파트 입주민이 늘어나지 않으면 지역 인구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동물병원도 인구 감소로 인해 환자 수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올 해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도 경기에 영향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물가도 경기 침체에 영향을 마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생활 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185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400만원,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로 400만 원, 이자비용 209만원 등의 지출이 이뤄졌으며, 세금이 전년 대비 8.8%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올 해는 정부의 전기료 인상이 예정돼 있으며, 지난 해 말 가스료도 인상되면서 기초 생활 물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금과 물가요금 증가로 인해 가계에서 지출을 줄이면 동물병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려시장의 투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는 업체들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 투자회사 대표에 따르면 “레고 사태로 인해 채권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투자자들도 수익이 나지 않는 회사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라며 “과거에는 미래 가치를 보고 반려시장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수익과 연결해 투자를 하고 있어 매출이 일정부분 나지 않는 기업은 투자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물병원에 제품을 판매하는 D업체는 매달 직원 인건비를 걱정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중 늘어난 동물병원이 최근의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해 주목해야 할 개원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을 받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 주변은 신규 개원지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이 완료된 입지가 좋은 서울의 아파트는 미분양의 우려가 적은 만큼 주목해도 좋다.

서울에서는 흑석과 개포, 반포, 수색 등이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아파트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 흑석동은 2월부터 흑석리버파크자이에 1,772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강남구 개포동에는 3,375세대가 개포 프레지던스자이에 입주를 할 예정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분양을 받은 아파트인 만큼 입주율도 어느 정도 보장이 가능한 지역이다. 개포동의 부동산중계소에 따르면 “개포 자이는 단일 브랜드로서 가장 큰 세대인 35개동 3,375세대가 입주를 한다”며 “단지 내에 초등학교와 도서관, 공공청사 등이 들어서면 미니 신도시급의 위용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가의 아파트이지만 분양이 완료됐기 때문에 입주율에는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포동에는 래미안원베일리가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철 3, 7,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훌륭한 지역이다. 래미안원베일리에는 23개동 2,990세대가 입주를 할 예정이다.

그 외 수색동에 2,687세대의 아파트가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동대문구 용두동과 상계동 일원에도 1,000여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과 양주, 수원, 용인, 성남, 시흥 등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1만 여세대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상권 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입주물량이 나오는 만큼 기대 만큼 입주자수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 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주변의 개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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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23년 개원시장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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