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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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시행되고 있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지자체들이 일제 점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황정연(서울시수의사회, 이하 서수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개최했다. 서수회에 산적한 문제들이 놓여 있는 만큼 황 회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황 회장은 “선거기간과 당선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회원들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물가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임상 수의사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취임 인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후보시절 내세운 공략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그 방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어려울 때 기대는 서수회

새롭게 구성된 서수회는 정보통신이사(임희수 서울동물종양영상센터)의 업무로 불법진료, 병원비방 등에 대한 인터넷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분쟁을 겪는 동물병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방으로 이중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동물병원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된 정보로 인해 권리를 침해 받았다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침해 사실을 소명해 그 정보의 삭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취할 수 있는 조치이다.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제공자가 권리의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방 등의 문제를 모니터링해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서수회가 온라인 대응팀을 신설한 이유 중 하나다.

의료분쟁과 관련한 또다른 사안인 배상책임 보험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수회는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배상 책임보험의 보상 금액은 늘리고, 배상 범위를 축소해 매월 지출되는 금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출 계획이다. 

매년 회원들의 배상 보험 접수 건수와 보험금 지급 금액이 감소하면서 회원들이 배상보험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필요한 보장만을 넣어 금액은 줄이고, 소송지원과 상해 보험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드는 것이 황 회장의 계획이다. 동물병원의 배상책임 손해율이 낮아진 것도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2020년 동물병원의 배상책임보험은 164.6%의 높은 손해율을 보였지만 지난 해에는 38.5%로 낮아졌다. 

황 회장은 “초기에는 손해율이 높았으나 지난 해에는 손해율이 대폭 낮아져 매월 지불하는 보험료를 내리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보험금에 비춰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금액을 줄이는 대신 실질적인 대비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분쟁 대응팀과 책임보험의 변화는 의료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수회를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적극 참여

서수회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 사업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서울 자치구에서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동물 병원의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한부모자녀와 취약계층 등에게 동물병원 필수진료와 검진 중 발견한 질병 또는 중성화수술(20만원) 비용 등으로 1인당 20~4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 가정 증가와 동물병원 진료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자치단체의 우리동네 동물 병원 사업은 2022년 4억6,5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올 해는 6억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도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4개 자치단체가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예산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서수회는 “지난 해에는 신청한 병원이 모두 참여했지만 올 해는 탈락 병원이 있을 정도로 참여 동물병원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서수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취임식에 참석한 허주형(대한수의사회) 회장도 “임상수의사가 지역수의사회를 이끌어가지 못하면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서수회가 회원들을 위한 수회사회의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임상수의사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회원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황 회장의 취임사가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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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연 서수회 회장… 온라인 적극 대응팀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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