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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3] 원격진료를 위한 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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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미국 동물병원의 원격진료는 단발성 진료에서 지속적 만성질환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원격으로 경증 환자를 진료하던 수의사들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구환 관리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도 늘고 있다. 기기를 통해 환자의 신체정보와 활력징후, 질병과 관련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과거에 비해 환자의 증상과 체중, 혈당, 산소포화도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기들이 다양해지면서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졌다. 반려인들이 수집된 정보를 동물병원에 전달하면 수의사가 데이터를 해석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면진료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내원해야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환자의 건강 추세를지속적으로 파악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초진 환자가 아닌 재진 환자에 대해서만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원격 모니터링이 증가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원격 모니터링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낮출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전화나 화상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노령동물의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 신경 정신계 질환 등에 원격 모니터링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모니터링 기기 필수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당과 심전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다. 최근에는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이 등장해 원격 모니터링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I가 심장 잡음과 비정상적인 폐음을 자동으로 식별해 들려주는 디지털 청진기는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소리를 기록할 수 있어 수의사가 환자의 심장과 폐 소리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화면에서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다 자세한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수의사가 처방을 하면 된다.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인 당뇨병도 환자의 평소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심혈 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혈당 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1페니 크기의 소형 센서를 팔 상부 뒷면에 부착해 1분당 혈당 값는 측정하는 기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센서를 사용해 이물감이 거의 없으면서도 혈당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MARD(Mean Absoute Relative Deviation)이 7.9%를 기록했을 정도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가정에서 동물용으로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인의용으로 만 출시된 상태다.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의 벽에 설치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측정해 파슨슨병 환자의 운동 변화나 보행속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도 미국 MIT 공대에서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동 과정에서 얼마나 떨림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파킨슨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TytoCare는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을 출시했다. 진료용 카메라와 체온계, 검이경 어댑터, 청진기 어댑터, 설압자 어탭터가 하나의 셋트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검이경은 스마트앱과 연동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LED광원과 렌즈가 있어 이를 검이경 전용 즈와 튜브를 장착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검안경인 iEXaminer과 D-Eye 등도 출시돼 있다. 스마트폰 렌즈에 검안경용 렌즈를 맞물려 망막을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는 형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좁은 시야는 촬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내장과 망막증 선별 검사 등에 활용이 되고 있다. 디지털청진기부터 스마트검안경까지 가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원격 모니터링은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 대면진료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대처할 수 있으며, 먼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법적 책임은 문제 문제는 기계에서 나오는 정보와 서버 사이의 오류가 있을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기계적 오류나 결함을 즉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줄일 수 있지만 관리하는 환자가 많은 경우 알람 신호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알람은 수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된 이상 소견을 늦게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아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병원인지 의료기기 업체인지 명확하지 않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얻게 된 개인정보의 소유권도 문제다. 동물병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지 혹은 보관만 하고 있는지 등은 개인 정보 유출시 법적인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비의 등장으로 원격 진료의 정확도가 높아졌지만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법률적인 문제는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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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1] 의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건복지부가 5월부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발생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지난 3년간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명이 비대면진료를 이용했으며, 건수도 3,661만건에 달했다. 비대면 진료는 50대 이상 환자가 56%를 이용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이용률을 보였다. 질환은 고혈압 환자가 가장많았으며 다음으로 급성기관지염, 비합병증 당뇨병 순이었다. 만성질환자의 비대면진료가 많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의료계는 재진 환자에 대해서 비대면진료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약물 배송문제와 이용 대상 환자 등에 대한 논란이 있어 국회를 통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성장한 비대면플랫폼 업체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원격진료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동물 비대면진료 허용 가능 의과에서 비대면진료가 허용되면 다음은 동물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동물은 의과에 비해 비대면 진료상담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수의사들의 원격진료가 시행되고 있다. 원격진료는 플랫폼과 의료장비, 진단장비 등을 이용해 환자가 직접 측정을 하면 그에 대한 결과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의사가 진단을 내린다. 병원에서 각종 장비를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갖고 있는 진단 기기를 이용하는것이다. 반면 의약품 처방은 의사가 할 수 있지만 약물은 환자가 스스로 약국을 방문해서 받아와야 한다. 많은 플랫폼 업체들이 환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서 처방약을 받아오거나 퀵서비스, 택배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방문만 가능하다. 약사법 제50조 1항에 의하면 ‘약국개설자 및 의약품판매업자는 그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돼 있다. 플랫폼 업체에서 퀵이나 택배로 전문의약품을 배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에서도 “현행법 상 약국이 중개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처방전을 받고 약 배달 행위를 하는 경우 위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앱을 통해 약 배달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다”라고 밝혔다.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의료법 뿐만 아니라 약사법도 개정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약사회가 ‘대면 판매’를 고수하고 있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약사법 개정안도 표류 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업체들 반면 해외에서는 원격진료를 비롯해 전문의약품 배송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앱도 출시돼 있을 정도다. 나라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지만 동물은 더 활발하다. 미국 동물병원에서는 초진은 대면 진료만 가능하고, 재진부터 원격진료를 할 수 있다. 환자에 대한 신체 검사를 마친 동물만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미국 Galaxy vets 원격 의료부문 부사장인 사라윌리스 박사에 따르면 “원격진료는 반려동물보다 말과 소 같은 대동물 환자에게 유리하다”며 “소유자가 값비싼 운송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수의사에게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며, 수의사는 시골의 외딴 지역의 대동물까지 진료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반려동물의 원격 진료도 활발하지만 대동물의 이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는 원격진료가 금지 돼 있어 동물관련 플랫폼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동물용 영상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이아이포펫은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과 피부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부위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 인공지능이 알려준다. AI가 분석한 반려동물의 건강 정보를 동물병원과 반려인이 공유하며 대면 혹은 비대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알리시아 퍼시픽 동물병원과 그랜드파크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에 있다. 반려인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테일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의료앱에 보관해 이를 통해 동물병원과 반려인이 비대면 진료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대면진료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원격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플렛폼과 웨어러블기기 등의 환경은 이미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비대면진료 수가다. 환자 감소 우려 원격진료를 도입하게 되면 현재보다 더 낮은 수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병원에서는 환자가 오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 특히 진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격진료는 진단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수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진료에서는 없었던 법적 문제나 진료내용 녹음 유출, 진료비 수납, 약 처방, 환자 평가 제한, 진료 내용 전달의 한계 등도 수반될 수 있다. 오진에 대한 우려도 원격진료의 문제 중 하나다. JAMA에 게재된 ‘Variation in Quality of Urgent Health Care Provided During Commercial Virtual Visits’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원격진료 오진율이 1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진료 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78.5%, 아예 진단조차 내리지 못하는 사례도 8.7%에 이를 정도다. 대면진료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임상적 결정을 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원격진료에 사용되는 기기나 장비 등의 정확도가 낮을 경우 원격진료의 오진률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수가 뿐만 아니라 오진에 대한 법적인 문제 등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비대면진료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 기술 개발 및 연구에 39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비대면 진료 추진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의료계도 진료 보조 수단의 하나로 재진 환자 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대면 약물 구입에 대한 약사회의 반발이 커 대면 약물 구입이라는 반쪽짜리 개정안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 접근성이 낮은 벽지나 노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의과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면 다음은 동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수의계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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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 미국 동물병원의 원격진료는 단발성 진료에서 지속적 만성질환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원격으로 경증 환자를 진료하던 수의사들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구환 관리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도 늘고 있다. 기기를 통해 환자의 신체정보와 활력징후, 질병과 관련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과거에 비해 환자의 증상과 체중, 혈당, 산소포화도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기들이 다양해지면서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졌다. 반려인들이 수집된 정보를 동물병원에 전달하면 수의사가 데이터를 해석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면진료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내원해야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환자의 건강 추세를지속적으로 파악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초진 환자가 아닌 재진 환자에 대해서만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원격 모니터링이 증가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원격 모니터링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낮출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전화나 화상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노령동물의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 신경 정신계 질환 등에 원격 모니터링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모니터링 기기 필수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당과 심전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다. 최근에는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이 등장해 원격 모니터링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I가 심장 잡음과 비정상적인 폐음을 자동으로 식별해 들려주는 디지털 청진기는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소리를 기록할 수 있어 수의사가 환자의 심장과 폐 소리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화면에서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다 자세한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수의사가 처방을 하면 된다.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인 당뇨병도 환자의 평소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심혈 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혈당 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1페니 크기의 소형 센서를 팔 상부 뒷면에 부착해 1분당 혈당 값는 측정하는 기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센서를 사용해 이물감이 거의 없으면서도 혈당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MARD(Mean Absoute Relative Deviation)이 7.9%를 기록했을 정도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가정에서 동물용으로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인의용으로 만 출시된 상태다.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의 벽에 설치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측정해 파슨슨병 환자의 운동 변화나 보행속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도 미국 MIT 공대에서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동 과정에서 얼마나 떨림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파킨슨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TytoCare는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을 출시했다. 진료용 카메라와 체온계, 검이경 어댑터, 청진기 어댑터, 설압자 어탭터가 하나의 셋트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검이경은 스마트앱과 연동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LED광원과 렌즈가 있어 이를 검이경 전용 즈와 튜브를 장착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검안경인 iEXaminer과 D-Eye 등도 출시돼 있다. 스마트폰 렌즈에 검안경용 렌즈를 맞물려 망막을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는 형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좁은 시야는 촬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내장과 망막증 선별 검사 등에 활용이 되고 있다. 디지털청진기부터 스마트검안경까지 가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원격 모니터링은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 대면진료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대처할 수 있으며, 먼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법적 책임은 문제 문제는 기계에서 나오는 정보와 서버 사이의 오류가 있을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기계적 오류나 결함을 즉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줄일 수 있지만 관리하는 환자가 많은 경우 알람 신호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알람은 수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된 이상 소견을 늦게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아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병원인지 의료기기 업체인지 명확하지 않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얻게 된 개인정보의 소유권도 문제다. 동물병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지 혹은 보관만 하고 있는지 등은 개인 정보 유출시 법적인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비의 등장으로 원격 진료의 정확도가 높아졌지만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법률적인 문제는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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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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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 미국 동물병원의 원격진료는 단발성 진료에서 지속적 만성질환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원격으로 경증 환자를 진료하던 수의사들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구환 관리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도 늘고 있다. 기기를 통해 환자의 신체정보와 활력징후, 질병과 관련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과거에 비해 환자의 증상과 체중, 혈당, 산소포화도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기들이 다양해지면서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졌다. 반려인들이 수집된 정보를 동물병원에 전달하면 수의사가 데이터를 해석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면진료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내원해야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환자의 건강 추세를지속적으로 파악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초진 환자가 아닌 재진 환자에 대해서만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원격 모니터링이 증가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원격 모니터링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낮출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전화나 화상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노령동물의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 신경 정신계 질환 등에 원격 모니터링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모니터링 기기 필수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당과 심전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다. 최근에는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이 등장해 원격 모니터링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I가 심장 잡음과 비정상적인 폐음을 자동으로 식별해 들려주는 디지털 청진기는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소리를 기록할 수 있어 수의사가 환자의 심장과 폐 소리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화면에서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다 자세한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수의사가 처방을 하면 된다.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인 당뇨병도 환자의 평소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심혈 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혈당 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1페니 크기의 소형 센서를 팔 상부 뒷면에 부착해 1분당 혈당 값는 측정하는 기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센서를 사용해 이물감이 거의 없으면서도 혈당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MARD(Mean Absoute Relative Deviation)이 7.9%를 기록했을 정도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가정에서 동물용으로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인의용으로 만 출시된 상태다.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의 벽에 설치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측정해 파슨슨병 환자의 운동 변화나 보행속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도 미국 MIT 공대에서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동 과정에서 얼마나 떨림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파킨슨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TytoCare는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을 출시했다. 진료용 카메라와 체온계, 검이경 어댑터, 청진기 어댑터, 설압자 어탭터가 하나의 셋트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검이경은 스마트앱과 연동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LED광원과 렌즈가 있어 이를 검이경 전용 즈와 튜브를 장착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검안경인 iEXaminer과 D-Eye 등도 출시돼 있다. 스마트폰 렌즈에 검안경용 렌즈를 맞물려 망막을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는 형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좁은 시야는 촬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내장과 망막증 선별 검사 등에 활용이 되고 있다. 디지털청진기부터 스마트검안경까지 가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원격 모니터링은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 대면진료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대처할 수 있으며, 먼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법적 책임은 문제 문제는 기계에서 나오는 정보와 서버 사이의 오류가 있을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기계적 오류나 결함을 즉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줄일 수 있지만 관리하는 환자가 많은 경우 알람 신호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알람은 수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된 이상 소견을 늦게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아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병원인지 의료기기 업체인지 명확하지 않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얻게 된 개인정보의 소유권도 문제다. 동물병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지 혹은 보관만 하고 있는지 등은 개인 정보 유출시 법적인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비의 등장으로 원격 진료의 정확도가 높아졌지만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법률적인 문제는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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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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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1] 의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 보건복지부가 5월부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발생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지난 3년간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명이 비대면진료를 이용했으며, 건수도 3,661만건에 달했다. 비대면 진료는 50대 이상 환자가 56%를 이용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이용률을 보였다. 질환은 고혈압 환자가 가장많았으며 다음으로 급성기관지염, 비합병증 당뇨병 순이었다. 만성질환자의 비대면진료가 많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의료계는 재진 환자에 대해서 비대면진료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약물 배송문제와 이용 대상 환자 등에 대한 논란이 있어 국회를 통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성장한 비대면플랫폼 업체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원격진료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동물 비대면진료 허용 가능 의과에서 비대면진료가 허용되면 다음은 동물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동물은 의과에 비해 비대면 진료상담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수의사들의 원격진료가 시행되고 있다. 원격진료는 플랫폼과 의료장비, 진단장비 등을 이용해 환자가 직접 측정을 하면 그에 대한 결과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의사가 진단을 내린다. 병원에서 각종 장비를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갖고 있는 진단 기기를 이용하는것이다. 반면 의약품 처방은 의사가 할 수 있지만 약물은 환자가 스스로 약국을 방문해서 받아와야 한다. 많은 플랫폼 업체들이 환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서 처방약을 받아오거나 퀵서비스, 택배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방문만 가능하다. 약사법 제50조 1항에 의하면 ‘약국개설자 및 의약품판매업자는 그 약국 또는 점포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돼 있다. 플랫폼 업체에서 퀵이나 택배로 전문의약품을 배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무법인에서도 “현행법 상 약국이 중개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처방전을 받고 약 배달 행위를 하는 경우 위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앱을 통해 약 배달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다”라고 밝혔다.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의료법 뿐만 아니라 약사법도 개정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약사회가 ‘대면 판매’를 고수하고 있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약사법 개정안도 표류 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업체들 반면 해외에서는 원격진료를 비롯해 전문의약품 배송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앱도 출시돼 있을 정도다. 나라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지만 동물은 더 활발하다. 미국 동물병원에서는 초진은 대면 진료만 가능하고, 재진부터 원격진료를 할 수 있다. 환자에 대한 신체 검사를 마친 동물만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미국 Galaxy vets 원격 의료부문 부사장인 사라윌리스 박사에 따르면 “원격진료는 반려동물보다 말과 소 같은 대동물 환자에게 유리하다”며 “소유자가 값비싼 운송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수의사에게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며, 수의사는 시골의 외딴 지역의 대동물까지 진료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반려동물의 원격 진료도 활발하지만 대동물의 이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는 원격진료가 금지 돼 있어 동물관련 플랫폼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동물용 영상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이아이포펫은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과 피부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부위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 인공지능이 알려준다. AI가 분석한 반려동물의 건강 정보를 동물병원과 반려인이 공유하며 대면 혹은 비대면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알리시아 퍼시픽 동물병원과 그랜드파크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에 있다. 반려인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테일은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의료앱에 보관해 이를 통해 동물병원과 반려인이 비대면 진료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대면진료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만큼 원격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플렛폼과 웨어러블기기 등의 환경은 이미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비대면진료 수가다. 환자 감소 우려 원격진료를 도입하게 되면 현재보다 더 낮은 수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병원에서는 환자가 오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 특히 진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격진료는 진단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수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진료에서는 없었던 법적 문제나 진료내용 녹음 유출, 진료비 수납, 약 처방, 환자 평가 제한, 진료 내용 전달의 한계 등도 수반될 수 있다. 오진에 대한 우려도 원격진료의 문제 중 하나다. JAMA에 게재된 ‘Variation in Quality of Urgent Health Care Provided During Commercial Virtual Visits’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원격진료 오진율이 1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진료 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78.5%, 아예 진단조차 내리지 못하는 사례도 8.7%에 이를 정도다. 대면진료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임상적 결정을 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원격진료에 사용되는 기기나 장비 등의 정확도가 낮을 경우 원격진료의 오진률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수가 뿐만 아니라 오진에 대한 법적인 문제 등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비대면진료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 기술 개발 및 연구에 39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비대면 진료 추진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의료계도 진료 보조 수단의 하나로 재진 환자 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대면 약물 구입에 대한 약사회의 반발이 커 대면 약물 구입이라는 반쪽짜리 개정안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 접근성이 낮은 벽지나 노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의과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면 다음은 동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수의계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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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특집 1] 의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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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챔버사용자 김상현(24시모란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인터뷰]
- Q. 고압산소챔버를 어떻게 구매하게 되셨나요? 그 동안 필요하다는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먼저 적용 대상을 찾아봤는데, 산소포화도를 높이기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어 응급환자나 수술 이후 재활 환자에게 적용하겠다는 생각에 시작을 했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압산소 치료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호흡 곤란이나 과호흡 등의 환자에게 드라마틱한 시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료 후 결과가 만족스러워 외과 수술 후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적용 범위를 넓힌 결과 외과수술 후 불안한 요소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고압산소치료는 세포에 산소가 직접적으로 공급돼 혈액 순환이 잘 되면서 면역기능을 높여주게 되어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Q. 사용하시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노령 환자 치료에 있어 불안한 요소를 줄일 수 있으며, 응급 환자의 대처가 가능해졌다. 1인 동물병원에서는 호흡곤란이나 심혈관질환자 등이 응급으로 내원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고압산소챔버는 혈액 내 산소 수치가 너무 낮은 환자에게 전신에 여분의 산소를 전달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개선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환자가 산소치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을 정도이다. 병원 내 환자 관리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Q. 한달 평균 어느 정도나 사용하시나요?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지만 특히 노령견은 반드시 시행한다. 외과수술이나 재활치료 후에 산소치료를 병행하면 환자가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대부분의 환자에게 산소치료를 병행하다 보니 산소치료를 하지 않으면 스텝들이 불안해 할 정도다. Q. 어떤 환자에게 주로 사용하시나요? 고압산소 챔버의 내부는 시원하다. 심혈관질환이나 과호흡 환자는 체온이 상승하기 마련인데, 챔버안에 들어가면 편안 해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 수술 후 빠른 상태 회복, 염증 예방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많은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지만 특히 응급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 다. 또한 노령동물의 만성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저희 병원의 필수 진료 장비 중 하나이다. Q. 사용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산소챔버는 압력이 있어야 작동이 가능하다 보니 라인을 연결한 채 들어갈 수가 없다. 산소챔버 내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압력을 푼 다음에 환자를 꺼내야 하기 때문에 즉시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산소 챔버의 사이즈가 크다 보니 작은 병원에서는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Q. 환자당 사용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환자당 20~30분 정도 사용하고 있다. 산소챔버에 환자를 넣어놓은 후 보호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의 상태가 개선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도 있다.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Q. 다른 수의사들에게 추천을 하신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수의사들은 가끔 동물에 대한 진료가 고통을 줄여주는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며, 노령견을 수술하지 못하는 수의사들도 있다. 응급 환자를 돌볼 수 없거나 수술 이후의 환자 상태에 대한 고민이 많은 1인 동물병원이라면 산소챔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가의 장비로 인해 수익적인 문제로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일단 동물에 대한 배려를 하면 수익 구조는 따라 온다고 생각된다. 저 또한 산소챔버로 환자의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보호자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환자가 늘어났다. 산소챔버는 양질의 진료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노령견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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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챔버사용자 김상현(24시모란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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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환자 증가로 산소챔버 관심 UP
- 노령동물이 증가하면서 고압산소치료가 관심 을 모으고 있다. 정상 기압에서는 흡수 후 체내로 들어온 산소의 98%이상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운반되고 나머지 소수의 산소만이 혈장에 용해되어 운반된다. 그러나 고압에서는 높아진 혈장의 산소분압으로 인해 헤모글로빈이 완전히 없어도 대사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의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고압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는 Δ급성기 중심 망막 동맥 폐쇄 Δ수혈이 불가능할 정도의 과도한 출혈에 의한 빈혈 Δ당뇨병성 족부궤양 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난치성 골수염 등 16가지 질환이었다. 고압산소치료가 다양한 환자에게 적용되면서 병원에서 산소치료기를 도입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재활에 사용되는 산소챔버 의과와 달리 동물병원은 재활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탈골이나 골절회복이 필요한 동물의 재활치료에서 레이저나 초음파, 수중런닝머신 등 다른 장비와 함께 병행치료로 고압산소치료가 이뤄지는 동물병원이 대부분이다. 재활치료 중 하나의 선택 사항으로 고압산소치료가 이뤄지다 보니 수의사들의 제품 구매율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경기도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하는 Y수의사는 “고압산소치료가 필수 장비가 아니라서 어느 정도 병원이 안정되면 구매를 할 것 같다”라며 “엑스레이나 초음파 등에 비해 산소챔버는 후순위일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 산소챔버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소챔버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산소챔버를 구비하고 있는 동물병원에서 조차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하고 있다 보니 갈수록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의과에서는 최근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삶의 질 향상 가능 최근 환자의 치료 경향은 생명 연장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통증이나 고통을 받는 것보다는 통증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향이다. 고압산소치료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다양한 급성 및 만성 질환에 적용하고 있으며, 통증 감소에 사용되고 있다. 건강보험에 적용이 가능한 질환도 16가지에 이른다. 원활한 산소공급만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환자도 많은 만큼 동물병원에서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김상현(모란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외과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령동물의 치료 뿐만 아니라 외과 수술 후에도 고압산소치료를 하고 있을 정 도로 김 원장은 활발한 시술을 하고 있다. 별도의 수가 받아 의과에서는 고압산소 치료 후 별도의 수가를 적용 받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진료 항목은 1~2만원 정도의 수가를 받지만 항암치료 후의 고압산소치료는 10만원 내외의 수가를 받는 곳도 있다. 반면 동물병원에서는 재활치료 중 하나의 항목으로 시술이 이뤄지고 있어 제대로 된 수가를 적용 받는 곳이 거의 없다. 김상현(모란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저희 병원에서는 고압산소치료를 한 이후에는 별도의 수가를 받고 있다”며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이후 장비 가격을 1개월만에 추월했으며, 일부 환자는 고압산소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처럼 외과 수술 후의 빠른 회복과 노령환자 관리 등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동물병원도 있다. 고가의 산소챔버는 동물병원의 필수 장비는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동물병원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장비이다. 특히 고령환자 관리나 응급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동물 병원이라면 한번쯤 산소챔버에 관심을 가져도 좋 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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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환자 증가로 산소챔버 관심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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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연 서수회 회장… 온라인 적극 대응팀신설
- 올 해 시행되고 있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지자체들이 일제 점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황정연(서울시수의사회, 이하 서수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개최했다. 서수회에 산적한 문제들이 놓여 있는 만큼 황 회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황 회장은 “선거기간과 당선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회원들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물가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임상 수의사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취임 인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후보시절 내세운 공략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그 방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어려울 때 기대는 서수회 새롭게 구성된 서수회는 정보통신이사(임희수 서울동물종양영상센터)의 업무로 불법진료, 병원비방 등에 대한 인터넷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분쟁을 겪는 동물병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방으로 이중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동물병원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된 정보로 인해 권리를 침해 받았다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침해 사실을 소명해 그 정보의 삭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취할 수 있는 조치이다.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제공자가 권리의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방 등의 문제를 모니터링해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서수회가 온라인 대응팀을 신설한 이유 중 하나다. 의료분쟁과 관련한 또다른 사안인 배상책임 보험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수회는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배상 책임보험의 보상 금액은 늘리고, 배상 범위를 축소해 매월 지출되는 금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출 계획이다. 매년 회원들의 배상 보험 접수 건수와 보험금 지급 금액이 감소하면서 회원들이 배상보험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필요한 보장만을 넣어 금액은 줄이고, 소송지원과 상해 보험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드는 것이 황 회장의 계획이다. 동물병원의 배상책임 손해율이 낮아진 것도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2020년 동물병원의 배상책임보험은 164.6%의 높은 손해율을 보였지만 지난 해에는 38.5%로 낮아졌다. 황 회장은 “초기에는 손해율이 높았으나 지난 해에는 손해율이 대폭 낮아져 매월 지불하는 보험료를 내리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보험금에 비춰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금액을 줄이는 대신 실질적인 대비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분쟁 대응팀과 책임보험의 변화는 의료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수회를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적극 참여 서수회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 사업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서울 자치구에서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동물 병원의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한부모자녀와 취약계층 등에게 동물병원 필수진료와 검진 중 발견한 질병 또는 중성화수술(20만원) 비용 등으로 1인당 20~4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 가정 증가와 동물병원 진료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자치단체의 우리동네 동물 병원 사업은 2022년 4억6,5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올 해는 6억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도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4개 자치단체가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예산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서수회는 “지난 해에는 신청한 병원이 모두 참여했지만 올 해는 탈락 병원이 있을 정도로 참여 동물병원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서수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취임식에 참석한 허주형(대한수의사회) 회장도 “임상수의사가 지역수의사회를 이끌어가지 못하면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서수회가 회원들을 위한 수회사회의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임상수의사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회원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황 회장의 취임사가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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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연 서수회 회장… 온라인 적극 대응팀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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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3] 학회와 연구회
- 수의계 세미나 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이를 받쳐줄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학회와 연구회 등을 주축으로 개최된다. 회원들을 모집하고 설립 허가를 받아야 하는 학회는 새롭게 개설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학술지까지 발행을 하면 학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소요된다. 반면 연구회는 발기인을 모집해 창립총회를 거치면 활동을 할 수 있어 학회에 비해 설립이 간편하다. 최근 학회보다 연구회 설립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지난 해 창립 총회를 개최한 수의종양의학연구회(회장 서경원)를 비롯해 한국수의진단검사의학연구회(회장 나기정), 한국수의심장학연구회(회장 박인철) 등 국내 수의사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연구회만 20여개에 이른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우고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회의 활동은 임상 발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다양한 연구회가 생기면서 활동 없이 명맥만 유지하는 연구회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회 운영자가 누구인지 조차 알 수 없으며, 홈페이지만 구축하고 있거나 카페만 개설한 채 학술활동 계획조차 없는 곳도 있다. 연구회 홈페이지에 등록한 곳으로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A연구회측은 “제가 해당 연구회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긴 하지만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가입 신청을 한 이후 연락을 받거나 활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회는 지난해에도 학술 활동이 전무했다. 몇 년사이 수의계에 비슷한 이름의 연구회가 많아지면서 연구회의 차별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암이나 외과 등 특정 분과를 세분화시킨 연구회가 늘어나고 있지만 임상수의사들이 느낄 수 있는 차이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A원장은 “임상수의사 입장에서는 심장이나 신장 등 특정 장기를 주로 진료하는데 순환기나 호흡 등으로 세분화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임상수의사들에게 필요한 연구회가 많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연구회가 몇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구회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학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연구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B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수의사는 “수의계는 학회나 연구회가 특정 임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다”라며 “중심적으로 활동하는 회장이나 임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학회는 특화 진료를 주로 하는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연구회는 회원들 중심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사라질 위험도 큰 곳이 연구회다. 성장 한계 부딪친 동물병원 세미나 활동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P수의사는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월세와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생활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학회마다 등록비를 10만원 정도 받고 있다”라며 “비회원으로 참여하면 참가비가 비싸고, 정회원도 회비 부담이 있어 많은 학술활동을 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수의사들이 학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등록비에 대한 부담을 낮춰야 한다. 학회에서는 회원과 비회원에 비용의 차등을 두고 있지만 5~10만원의 등록비를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외과와 고양이, 치과, 안과 등 관심있는 분야의 학술활동만 참여해도 등록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회에서는 연자비용과 대관료, 초록 제작비 등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등록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K수의사는 “학회에 수의사 100명이 참여해도 연자와 장소 대여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학회 수익만을 따진 다면 수의사 50명의 등록보다 업체 부스 2개를 받는 것이 이익이다”라고 했다. 수의사들의 등록비보다 업체들이 부스에 참여하고 후원하는 비용이 학회나 연구회의 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학술행사마다 주최측에서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의사들의 학술 활동이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가 동물병원 시장에 들어와 시장을 키워 한다. 세미나 시장의 한축을 이루는 업체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의사들의 학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수의사들의 임상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동물병원이 발전하지 않으면 수의계의 성장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병원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폐업도 많아지면서 동물병원 시장은 커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가운데 연구회만 많아지면 결국 참여하는 업체는 줄어들고 수의사들이 자비로 학회나 연구회를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이 잘 되야 수의사들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업체들의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로 시장이 발전한다. 제품 구매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수의사들이 많으면 업체들도 지회나 학회 등의 활동을 꺼리게 된다. 몇 년사이 많은 연구회가 설립됐다 하지만 동물병원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면서 수의사들의 학술 활동도 침체되고 있는 것이다.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학술활동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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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3] 학회와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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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2] 연자 부족 현상
- 수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는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들은 대학병원에 속해 환자를 진료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는 만큼 임상수의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검증 조차 필요 없는 최고의 연자들이다. 많은 업체들과 학회, 연구회 등에서 대학 교수들을 연자로 초청하는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외부 강연 활동을 하는 임상교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 교수 연자 다음으로 강연 활동이 많은 수의사는 특화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수의사들이다. 임상수의사는 특정 분야의 진료만 하고 있어 개원의들이 어려워하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양이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 외과 특화 진료를 하는 장재영(장재영외과동물병원) 원장, 동물 치과 분야의 조희진(청담리덴동물병원)원장과 이인기(일산 튼튼동물병원) 원장 등이 각 분야의 연자 로 활동하고 있다. 개원의 연자 중에는 이론과 실습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카페를 운영해 수의사들의 직접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대형 동물병원의 임상 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을 비롯해 해마루동물병원,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등 규모가 있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진료 과목별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수의사들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 수술 등을 전문 분야별로 나눠 진료하면서 외과나 내과 등 한 분야에 특화된 진 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동물병원 출신 연자는 오랫동안 특정 분야의 환자를 시술하면서 익힌 지식과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 수의사들과 공유하는 형태다. 수의계에서는 수의과대학 임상교수와 특화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 대형동물병원 수의사 등이 세미나의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는 이들은 ‘연자가 부족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소수의 검증 받은 인기 연자들이 대부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활동하고 있는 연자들은 각 분야에서 검증을 받은 인물이지만 강연에 참가하는 이들은 매년 신선한 강연을 듣길 원한다.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학회나 지부들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세미나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측은 “기본적으로 대학 교수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특정 분야의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를 연자로 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분을 연자로 섭외하기 위해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서 찾고는 있지만 검증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전문의 제도가 발목 학회나 업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임상 자료를 검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아야 한다. 학위를 가졌거나 오랜 임상 경험으로 실력을 쌓은 인물 등이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가 없는 수의계의 현실에서 임상만으로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위가 없는 임상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모 지부 임원은 “연자가 같으면 새롭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 새로운 분을 연자로 초청하고 싶지만 검증되지 않은 분을 섭외할 수가 없어 교수나 기존의 연자를 섭외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임상수의사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어도 주최측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 경험과 실력만으로 연자 활동이 어려운 것도 그 이유다. 최근 미국 전문의자격을 획득한 수의사들의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실력이 검증된 연자라는 점에 있다. 해외에서 전문의 학위를 통과한 수의사는 학위로 1차 검증을 통과한 인물로 외국의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약물과 테크닉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외의 최신 임상 트렌드도 배울 수 있어 지부와 학회, 연구회, 업체 등이 관심을 갖는 연자 중 하나이 다. 그러나 연자료 이외에 비행기표와 숙박비, 식비 등을 초청자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만 장지훈(미국수의내과전문의), 김종민(미국수의외과전문의), 정현우(미국수의 내과전문의), 박신애(미국수의안과전문의) 등이 국내에서 강연을 펼쳤다. 미국수의외과전문의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Clair Park수의 사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국내 수의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연자는 외국의 임상 트렌드를 확인하고 새로운 약물이나 테크닉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현실에 맞는 임상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서는 국내 연자가 필요하다. 매일 마주하는 환자들의 경향이나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내 연자들의 활동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과 해외학위자 발굴 그러나 미국처럼 전문의제를 시행하지 않는 국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L원장은 “교수들 중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능력 있는 젊은 교수들이 있으며, 해외에서 학회를 취득했지만 아직까지 강연 활동을 하지 않는 수의사가 있다”라며 “새로운 연자는 강의자료도 새롭고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어 세미나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몇 년간 특화진료를 하거나 학위를 취득한 수의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자들이 원하는 강연과 참가자들이 배우길 원하는 강연의 차이도 존재한다. L원장은 “강연 참가자들은 이론보다는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임상팁과 세부적인 테크닉을 원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실기가 없이 팁만을 따르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연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쌓은 후에 임상에 접목시킬 때 자신의 임상이 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연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상 지식을 전달하길 원하지만 강연을 듣는 참가자는 세부 술기 하나를 더 배우길 원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간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연자로서의 능력 중 하나이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연자들의 역할이다. 그만큼 연자로서의 활동 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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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2] 연자 부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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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 특집] 시장 분석
- 엑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세미나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해까지 팬데믹으로 인해 학회를 비롯해 시도에서도 대면 학술활동을 꺼려하면서 웨비나(웹+세미나)가 크게 성장했다. 정기적인 웨비나를 개최하는 동물병원도 있으며 온라인으로 강연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가 강세다. 현재 수의계에서 웨비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인벳츠(invets)와 아이해듀(ihaedu)를 비롯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열리는 베테랑(Veterang)과 수의학저널클럽 등이 있다. 인벳츠는 업체들이 연자를 섭외해 강연을 펼치는 무료 강연도 있으며, 지난 학회나 컨퍼런스 강연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수의사 뿐만 아니라 수의대생, 동물보건사 등 다양한 영역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베테랑은 시술 라이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회원 전용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임상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다는 평이다.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수의학 저널클럽은 국내 외과 전공 수의사들과 미국외과 수련 중인 한국 수의사가 모여 근거중심 수의학을 기반으로 외과학을 주제로 공부하는 공간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이나 의견 등을 들을 수 있어 임상을 깊이 있게 배우기에 좋다. 반면 외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수의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해듀(ihaedu)는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임상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임상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수진도 강연에 나설 정도로 연자진이 풍부하다. 일부 무료 강연도 있지만 유료 강연도 10만원 이내에 들을 수 있어 비용적인 부담이 적다. 실기가 필요한 세미나는 별도의 실습코스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3D메디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를 결합하며 수의계의 세미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업체다. 3D메디비전은 몇 년전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곳곳에 촬영 장비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실습이 필요한 외과수술과 마취 등은 세미나실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실습 후에도 일정 기간 온라인을 통해 복습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강연에 참가하지 못한 수의사는 이론과 실습 강연 동연상을 통해 세미나에 간접적으로 참여를 할 수가 있다. 온라인 강연은 실습보다는 임상 팁을 얻기 원하는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웨비나 강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해외 수의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수의사들의 소통이 활발하다. 합동 세미나 증가 웨비나와 SNS 세미나는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면서도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세미나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세미나는 필수다. 실습을 위해서도 대면 학습이 필요하지만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만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로 인해 오프라인 세미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 16일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20~21일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도 강원도 평창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수의치과연맹(회장 김춘근)을 비롯해 연구회와 학회들이 몇 년만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세미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최되는 대면 세미나는 공동 주최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라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청주에서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오태호)도 영남컨퍼런스와 공동으로 5월 13~14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4월 2일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연구회(회장 유도현)와 공동으로 심화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와 지부, 연구회와 학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단일 개최에 비해 참가인원도 늘어나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기도 쉽다. 반면 학회나 지부의 수익 사업의 하나로 치러질 경우 단독 개최에 비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세미나의 또다른 특징은 고양이 강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의 고양이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고양ㅇ 임상을 목말라하는 수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 세미나에 고양이 임상강연을 추가하는 학회가 늘고 있는 것. 개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중심으로 하던 오르바이오(대표 최민철)는 2월부터 고양이 분야를 추가했다. 수의사들이 고양이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원해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지부나 연구회, 학회 등과 공동 개최가 많아진 것도 고양이에 대한 관심 확대의 일원이다. 업체들도 고양이 세미나 개최를 늘리고 있다. 아이덱스는 고양이 진단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벡스퍼트도 개와 함께 고양이의 염증성질환과 관련한 학술행사를 가졌다. 베링거인겔하임도 고양이 CKD 전문 치료제를 출시하기 전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체들의 고양이 세미나는 제품 출시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어 고양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H임상수의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반려묘가 반려견 양육수를 뛰어넘어섰다”라며 “멀지 않아 우리도 반려묘의 양육가구가 많아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의 부재가 원인 온라인과 실습을 결합한 세미나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수의사들이 임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기초 이론부터 난이도 있는 실습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임상수의사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서는 대동물, 야생동물, 비임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인류와 동물의 건강 등을 다양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어 임상을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렵다. 수의외과 실습은 대부분 본과3학년에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별로 팀을 나눠 카데바 하나를 돌아가면서 실습을 하다 보니 중성화수술의 기본을 익히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중성화수술도 실습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다 보니 임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K수의사는 “환자를 볼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인다”라며 “CPR을 하고 나면 흉부압박 횟수와 호흡, 사용 약물에 대해 공부하며, 피부나 귀 환자는 알러지나 아토피 등을 배운 후에 다음 환자에게 바로 적용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환자 진료를 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하며 임상 실력을 쌓는 수의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수의사들의 임상 강연에 대한 목마름은 많은 수의사들에게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임상을 인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소동물 진료가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세미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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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 특집] 시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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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시행 3개월… 이벤트 증가
-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시행된 지 4개월을 맞이하고 있다.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동물병원은 사전에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며, 그후에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1차 30만원, 2차 60만원, 3차 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직까지 동물병원이 공시제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례는 없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기도, 대전 등 전국 지자체에서 진료비 공시제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서고 있는 만큼 동물병원에서도 수술 전 수가를 알려주는 등 공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원내 및 외부 노출은 증가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외부에 수가를 노출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졌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 10곳 중 7곳은 대한수의사회에서 권고 받은 발급 양식에 맞춰 초진, 재진, 상담료, 입원료, 접종비, 판독료 등의 11개 항목에 대한 수가를 밖에서도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었다. 병원들이 공개한 비용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초진과 재진료는 별도로 표시한 곳도 있었지만 통합해서 표시하는 곳도 있었으며, 상담료가 아예 없는 동물병원도 있었다. 미용 비용을 표기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있었지만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들의 금액이나 진료 항목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은 1인 동물병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역 내 다른 병원에 비해 낮은 수가는 아니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수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려인들이 체감하는 동물병원의 수가도 공시제 이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의 A반려인은 “조그마한 고양이 검사를 하는데 부위별로 추가 비용이 들다보니 수가가 얼마가 써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심장초음파와 SAA, ProBNP, CBC, 혈청화학검사 등의 검사비 용으로 62만원을 지급했다”며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공개했다. 병원에서 사전에 고지한 검사이외에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가 추가되면서 진료비 공개가 무색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노출은 감소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개가 의무화됐지만 온라인에 수가를 노출한 곳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전국의 동물병원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 등을 무작위로 50개 선정해 방문했으나 그 중 2곳만 진료 수가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필수 진료항목 전체가 아니라 혈액검사나 슬개골수술 등 일부 항목에 대한 수가 공개만 이뤄졌다. 올 해 초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진료비를 공개했던 강남의 C병원에서도 진료 항목에 대한 비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병원측은 “온라인 공개는 의무가 아니라고 해서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라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동물 병원 내에 진료비 공개가 의무인 만큼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은 수가를 보고 찾는 이들이 많아 동물병원에서 부담을 느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프라인의 진료비 내역 공개는 보호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확한 수가를 확인하기 어렵고 온라 인 가격 공격 공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인한 영향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가격 공개 대신 이벤트를 홍보하는 동물병원은 증가하고 있다. SNS 이벤트는 증가 24시간 진료를 표방하는 B동물병원은 정가 70만원인 강아지 건강검진을 42만원의 이벤트 할인가를 적용한다는 공지를 하고 있었다. 검사항목은 신체 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혈액검사(19종), 암모니아 검사, 췌장염검사, 항체가검사, 안과검사 등이었다. 또 다른 C동물병원은 슬개골, 십자인대, 골절, 대퇴부, 어깨탈구 등 정형수술을 20% 할인하는 이 벤트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D동물병원은 200만원인 슬개골 수술을 한 달간 100만원에 수술한다 고 공지하고 있었다. 한번 가격을 공개하면 수가를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벤트는 일정 기간만 수가를 내릴 수 있어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도 비급여 진료비 할인 및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환자 유인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 판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벤트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할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전체 동물병원 수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타 동물병원과의 수가를 비교하며 할인을 유도하는 반려인도 있을 수 있다. 이벤트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시술의 기간을 명시하고 대상을 제한했다고 해도 지역 동물병원 수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는 이벤트성 광고의 대부분이 기간을 정해 할인하는 형태를 하고 있어 환자 유인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벤트 광고 중 50%이상 진료비를 할인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뤄지는 광고라도 과도한 수가 할인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물병원의 이벤트 광고가 많아지면 전체 수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벤트 광고 또한 수가를 할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가격 공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올 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동물병원의 수가를 공개해 누리집에 발표한다는 점 이다. 지난 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에 진료현황 조사설계 관련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2023년 상반기에 전국 4,900여 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료 항목별 진료비, 산출근거, 진료횟수 등에 대해조사를 실시한다”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시•도, 시•군•구)로 최저• 최고•평균•중간 비용 등을 분석한 후 반려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누리집 등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오프라인을 통해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병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 해 상반기 중 누리집에 지역별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공개되면 반려인들이 수가가 낮은 동물병원 을 찾아다니며 의료쇼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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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시행 3개월… 이벤트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