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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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회장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나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국동물보건사협회(회장 김수연)가 창립했다. 정부에서 자격증을 받은 동물보건사가 2년째 배출됐지만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공식 교제조차 갖춰지지 않았으며, 동물병원 내에서의 동물보건사의 역할도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동물보건사에게 한국동물보건사협회는 함께 소통하고 공부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김수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늦었지만 협회장이 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협회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동물보건사들이 아직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어 회원들에게 지붕이 되기 위해서다. 정부에서 인증한 자격을 갖춘 동물보건사가 배출된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동물보건사는 수의사들의 지도하에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 간호와 진료보조 업무를 해 왔다. 

그러나 동물보건사들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공식적인 소통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데에 의견이 모여져 지난 해 8월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하게 됐다. 

저도 20년 동안 동물보건 업무를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지만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한국동물보건사협회의 중심 활동은 무엇인가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옹호가 가장 주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

많은 수의사분들이 저희의 활동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동물보건사들이 안정이 되어야 동물병원의 업무도 수월해질 수 있다. 역량 있는 동물보건사들이 많아지면 동물병원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다. 

동물병원 내에서의 동물보건사들의 원활한 진료 보조 업무는 수의사들의 진료와 수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물보건사들의 원활한 진료보조 업무가 동물병원의 수의사분들의 수술시간 및 처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반려인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동물병원 경영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 동물병원 내에서의 이러한 동물보건사들의 역할이 강화되면 동물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이 향상되어야 한다. 동물보건사들이 동물병원에서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정책적인 제안도 협회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동물보건사들의 취업지원이나 법률상담과 같은 복지에 있어서도 협회가 도움을 줄 생각이다. 동물보건사들이 외롭지 않게 우산이 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Q. 협회 가입 조건이 있나요.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에 근무를 하고 있거나 동물보건 관련 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동물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이들 모두가 일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별회원으로 수의사, 교수, 기업, 단체, 기관 등이 있다. 다만 정회원은 정부에서 인정받은 동물보건사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한다. 


Q. 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동물병원에서 보조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이 5,00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 지난 해 합격한 1기 동물보건사 합격생은 2,065명이며, 올 해는 1,149명이 접수를 했는데 아직 정확한 합격자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획득한 이들만 3,000명 이상이다.

동물보건사들의 협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지난 해 8월 창립 총회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가입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협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회원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저희는 동물보건사들이 조금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붕 역할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활동이 많아지면 회원 가입률도 늘지 않을까 싶다.


Q. 현재 동물보건사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시험을 위한 공식 교제는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물보건사의 주 교육은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보건사가 되려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평가 인증을 받은 전문대 등을 졸업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특례자를 제외하고는 대학에서 동물보건사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이 교육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도 한국동물보건사대학협회가 설립돼 있다. 동물보건사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학과로서 인증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동물보건사로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대학이 동물보건사의 교육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교제는 큰 의미가 없다.


Q.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보건사의 업무영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의사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민감한 문제이다. 말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큰 틀에서는 해외의 사례를 따라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애완동물간호사라는 명칭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저희와 마찬가지로 전문인 양성과정이 있는 대학이나 전문학교 졸업생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미국도 동물병원 내의 진료 보조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인력 양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을 모토로 가면 좋겠다.


Q. 회원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시게 되나요.

온라인 교육 뿐만 아니라 1년에 1~2회는 컨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4월 8일은 저희가 처음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첫 컨퍼런스인 만큼 동물병원에서 진료 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 이들이 더 집중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주제를 꾸몄다. 고양이 행동학과 동물보건 응급, 외과, 내과, 재활, 안과 등의 전문 진료 과목에 있어서 진료 보조업무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수의사들이 강연을 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동물병원 내에서 각 분야의 전문 진료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동물보건사들의 진료 보조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 동안 교류의 장이 부족했던 동물보건사들이 만나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교류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 처음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하고 있으니 마음껏 오셔서 즐겨 주기를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동물보건사가 동물 간호 전문인력으로 정착하는 게 목표이다.

저는 2001년 동물병원에 입사를 한 이후 10년 전부터는 대학에서 동물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협회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사진들 대부분이 10년~15년 이상 동물병원에서 근무했거나 대학에서 동물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동물보건사를 위한 협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모두들 자발적으로 참여를 한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보건사가 성장을 하면 자연적으로 동물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커지게 된다.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보건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면 수의사와 동물병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보건사들이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들의 지도 아래 동물 간호와 진료 보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의계도 지켜봐 주길 바란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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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동물보건사협회 김수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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