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국내에서 1세대 고양이 전문 임상 수의사로 불리는 이미경(고양이병원 소설) 원장은 20여년간 고양이만 진료하면서도 강연을 통해 자신의 임상 경험을 수의사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가 최근에 개원한 ‘고양이병원 소설’에서 고양이 병원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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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 병원을 개원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는 고양이 전문의 제도가 없어 전문적 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다. 1995년부터 임상의 로 지내며 고양이를 데려오는 반려인들이 많아 그때부터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인턴 때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집도한 적이 있는데, 그 수술을 했던 고양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성향이나 행동 등을 배운 것도 있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병을 조기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건강검진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양이의 생애 주기에 따른 적절한 건강검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고양이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

 

 

 

Q. 고양이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학부에서 고양이에 대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고양이와 고 양이 보호자가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와 국내 학회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고양이에 관한 원서나 논문 등을 끊임없이 읽었다. 그 외에도 고양이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임상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보호자들의 욕구에 맞춰 고양이를 진료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배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Q.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동물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어 그에 대한 고민도 하셨을 것 같습 니다.

고양이는 아픈 것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 다. 보호자를 만나면 다음 검진 일정을 잡고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예약 날짜에 오지 않으면 전화를 해서 다른 병원에서라도 검진을 받아보라고 했다. 오랫동안 그러한 루틴으로 진료를 하게 되면서 보호자들이 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찾다보니 그런 것들이 현실적인 이유가 되면서 예약율도 높아졌다.


 

Q. 이전 개원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 시대다 보니 비대면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특히 고양이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의 성향도 그러한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보호자들과 고양이가 조용하고 편안하게 머 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썼다.

 

Q. 건강검진에 대한 어려움을 없으셨나요?

어차피 진료는 수의사와 보호자의 코드가 맞아야 한다. 초기에는 모든 보호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신경을 썼더니 번아웃이 왔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지금은 더 잘하는 분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교육시키는 과정이 보호자를 설득시키는 과정이다. 보호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한다. 그 안에서 선택하도록 하는게 고양이 임상 초창기 멤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보호자들에게 비싸다는 말을 들을 지언정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그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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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병원 소설 환자 대기실 2 랩검사실 3 cornbeam 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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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건강검진에 집중하는 '고양이병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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