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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진료특집 3] 원격진료를 위한 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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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5
  • [원격진료특집 2] 미국 동물병원 원격진료 현실
    미국 동물병원의 원격진료는 단발성 진료에서 지속적 만성질환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원격으로 경증 환자를 진료하던 수의사들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구환 관리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도 늘고 있다. 기기를 통해 환자의 신체정보와 활력징후, 질병과 관련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과거에 비해 환자의 증상과 체중, 혈당, 산소포화도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기들이 다양해지면서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졌다. 반려인들이 수집된 정보를 동물병원에 전달하면 수의사가 데이터를 해석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면진료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내원해야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환자의 건강 추세를지속적으로 파악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초진 환자가 아닌 재진 환자에 대해서만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원격 모니터링이 증가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원격 모니터링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의 입원과 사망율을 낮출 수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전화나 화상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노령동물의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 신경 정신계 질환 등에 원격 모니터링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모니터링 기기 필수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혈당과 심전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다. 최근에는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기들이 등장해 원격 모니터링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AI가 심장 잡음과 비정상적인 폐음을 자동으로 식별해 들려주는 디지털 청진기는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소리를 기록할 수 있어 수의사가 환자의 심장과 폐 소리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 화면에서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다 자세한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수의사가 처방을 하면 된다.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인 당뇨병도 환자의 평소 혈당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심혈 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혈당 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1페니 크기의 소형 센서를 팔 상부 뒷면에 부착해 1분당 혈당 값는 측정하는 기기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센서를 사용해 이물감이 거의 없으면서도 혈당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확도에 있어서도 MARD(Mean Absoute Relative Deviation)이 7.9%를 기록했을 정도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가정에서 동물용으로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인의용으로 만 출시된 상태다. 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의 벽에 설치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측정해 파슨슨병 환자의 운동 변화나 보행속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 보행 추적기’도 미국 MIT 공대에서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환자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이동 과정에서 얼마나 떨림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파킨슨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TytoCare는 스마트폰 기반 검이경을 출시했다. 진료용 카메라와 체온계, 검이경 어댑터, 청진기 어댑터, 설압자 어탭터가 하나의 셋트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검이경은 스마트앱과 연동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LED광원과 렌즈가 있어 이를 검이경 전용 즈와 튜브를 장착해 외이도와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검안경인 iEXaminer과 D-Eye 등도 출시돼 있다. 스마트폰 렌즈에 검안경용 렌즈를 맞물려 망막을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는 형태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좁은 시야는 촬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내장과 망막증 선별 검사 등에 활용이 되고 있다. 디지털청진기부터 스마트검안경까지 가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원격 모니터링은 단순히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 대면진료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대처할 수 있으며, 먼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법적 책임은 문제 문제는 기계에서 나오는 정보와 서버 사이의 오류가 있을 경우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는 점이다. 기계적 오류나 결함을 즉시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서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줄일 수 있지만 관리하는 환자가 많은 경우 알람 신호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알람은 수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된 이상 소견을 늦게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아서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병원인지 의료기기 업체인지 명확하지 않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얻게 된 개인정보의 소유권도 문제다. 동물병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관리해야 하는지 혹은 보관만 하고 있는지 등은 개인 정보 유출시 법적인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비의 등장으로 원격 진료의 정확도가 높아졌지만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법률적인 문제는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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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2

실시간 특집 기사

  • [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2] 연자 부족 현상
    수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는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들은 대학병원에 속해 환자를 진료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는 만큼 임상수의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검증 조차 필요 없는 최고의 연자들이다. 많은 업체들과 학회, 연구회 등에서 대학 교수들을 연자로 초청하는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외부 강연 활동을 하는 임상교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 교수 연자 다음으로 강연 활동이 많은 수의사는 특화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수의사들이다. 임상수의사는 특정 분야의 진료만 하고 있어 개원의들이 어려워하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양이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 외과 특화 진료를 하는 장재영(장재영외과동물병원) 원장, 동물 치과 분야의 조희진(청담리덴동물병원)원장과 이인기(일산 튼튼동물병원) 원장 등이 각 분야의 연자 로 활동하고 있다. 개원의 연자 중에는 이론과 실습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카페를 운영해 수의사들의 직접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대형 동물병원의 임상 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을 비롯해 해마루동물병원,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등 규모가 있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진료 과목별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수의사들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 수술 등을 전문 분야별로 나눠 진료하면서 외과나 내과 등 한 분야에 특화된 진 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동물병원 출신 연자는 오랫동안 특정 분야의 환자를 시술하면서 익힌 지식과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 수의사들과 공유하는 형태다. 수의계에서는 수의과대학 임상교수와 특화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 대형동물병원 수의사 등이 세미나의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는 이들은 ‘연자가 부족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소수의 검증 받은 인기 연자들이 대부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활동하고 있는 연자들은 각 분야에서 검증을 받은 인물이지만 강연에 참가하는 이들은 매년 신선한 강연을 듣길 원한다.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학회나 지부들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세미나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측은 “기본적으로 대학 교수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특정 분야의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를 연자로 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분을 연자로 섭외하기 위해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서 찾고는 있지만 검증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전문의 제도가 발목 학회나 업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임상 자료를 검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아야 한다. 학위를 가졌거나 오랜 임상 경험으로 실력을 쌓은 인물 등이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가 없는 수의계의 현실에서 임상만으로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위가 없는 임상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모 지부 임원은 “연자가 같으면 새롭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 새로운 분을 연자로 초청하고 싶지만 검증되지 않은 분을 섭외할 수가 없어 교수나 기존의 연자를 섭외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임상수의사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어도 주최측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 경험과 실력만으로 연자 활동이 어려운 것도 그 이유다. 최근 미국 전문의자격을 획득한 수의사들의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실력이 검증된 연자라는 점에 있다. 해외에서 전문의 학위를 통과한 수의사는 학위로 1차 검증을 통과한 인물로 외국의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약물과 테크닉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외의 최신 임상 트렌드도 배울 수 있어 지부와 학회, 연구회, 업체 등이 관심을 갖는 연자 중 하나이 다. 그러나 연자료 이외에 비행기표와 숙박비, 식비 등을 초청자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만 장지훈(미국수의내과전문의), 김종민(미국수의외과전문의), 정현우(미국수의 내과전문의), 박신애(미국수의안과전문의) 등이 국내에서 강연을 펼쳤다. 미국수의외과전문의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Clair Park수의 사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국내 수의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연자는 외국의 임상 트렌드를 확인하고 새로운 약물이나 테크닉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현실에 맞는 임상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서는 국내 연자가 필요하다. 매일 마주하는 환자들의 경향이나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내 연자들의 활동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과 해외학위자 발굴 그러나 미국처럼 전문의제를 시행하지 않는 국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L원장은 “교수들 중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능력 있는 젊은 교수들이 있으며, 해외에서 학회를 취득했지만 아직까지 강연 활동을 하지 않는 수의사가 있다”라며 “새로운 연자는 강의자료도 새롭고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어 세미나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몇 년간 특화진료를 하거나 학위를 취득한 수의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자들이 원하는 강연과 참가자들이 배우길 원하는 강연의 차이도 존재한다. L원장은 “강연 참가자들은 이론보다는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임상팁과 세부적인 테크닉을 원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실기가 없이 팁만을 따르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연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쌓은 후에 임상에 접목시킬 때 자신의 임상이 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연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상 지식을 전달하길 원하지만 강연을 듣는 참가자는 세부 술기 하나를 더 배우길 원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간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연자로서의 능력 중 하나이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연자들의 역할이다. 그만큼 연자로서의 활동 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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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 [수의계 세미나 특집] 시장 분석
    엑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세미나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해까지 팬데믹으로 인해 학회를 비롯해 시도에서도 대면 학술활동을 꺼려하면서 웨비나(웹+세미나)가 크게 성장했다. 정기적인 웨비나를 개최하는 동물병원도 있으며 온라인으로 강연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가 강세다. 현재 수의계에서 웨비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인벳츠(invets)와 아이해듀(ihaedu)를 비롯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열리는 베테랑(Veterang)과 수의학저널클럽 등이 있다. 인벳츠는 업체들이 연자를 섭외해 강연을 펼치는 무료 강연도 있으며, 지난 학회나 컨퍼런스 강연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수의사 뿐만 아니라 수의대생, 동물보건사 등 다양한 영역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베테랑은 시술 라이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회원 전용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임상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다는 평이다.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수의학 저널클럽은 국내 외과 전공 수의사들과 미국외과 수련 중인 한국 수의사가 모여 근거중심 수의학을 기반으로 외과학을 주제로 공부하는 공간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이나 의견 등을 들을 수 있어 임상을 깊이 있게 배우기에 좋다. 반면 외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수의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해듀(ihaedu)는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임상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임상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수진도 강연에 나설 정도로 연자진이 풍부하다. 일부 무료 강연도 있지만 유료 강연도 10만원 이내에 들을 수 있어 비용적인 부담이 적다. 실기가 필요한 세미나는 별도의 실습코스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3D메디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를 결합하며 수의계의 세미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업체다. 3D메디비전은 몇 년전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곳곳에 촬영 장비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실습이 필요한 외과수술과 마취 등은 세미나실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실습 후에도 일정 기간 온라인을 통해 복습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강연에 참가하지 못한 수의사는 이론과 실습 강연 동연상을 통해 세미나에 간접적으로 참여를 할 수가 있다. 온라인 강연은 실습보다는 임상 팁을 얻기 원하는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웨비나 강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해외 수의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수의사들의 소통이 활발하다. 합동 세미나 증가 웨비나와 SNS 세미나는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면서도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세미나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세미나는 필수다. 실습을 위해서도 대면 학습이 필요하지만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만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로 인해 오프라인 세미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 16일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20~21일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도 강원도 평창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수의치과연맹(회장 김춘근)을 비롯해 연구회와 학회들이 몇 년만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세미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최되는 대면 세미나는 공동 주최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라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청주에서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오태호)도 영남컨퍼런스와 공동으로 5월 13~14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4월 2일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연구회(회장 유도현)와 공동으로 심화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와 지부, 연구회와 학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단일 개최에 비해 참가인원도 늘어나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기도 쉽다. 반면 학회나 지부의 수익 사업의 하나로 치러질 경우 단독 개최에 비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세미나의 또다른 특징은 고양이 강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의 고양이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고양ㅇ 임상을 목말라하는 수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 세미나에 고양이 임상강연을 추가하는 학회가 늘고 있는 것. 개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중심으로 하던 오르바이오(대표 최민철)는 2월부터 고양이 분야를 추가했다. 수의사들이 고양이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원해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지부나 연구회, 학회 등과 공동 개최가 많아진 것도 고양이에 대한 관심 확대의 일원이다. 업체들도 고양이 세미나 개최를 늘리고 있다. 아이덱스는 고양이 진단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벡스퍼트도 개와 함께 고양이의 염증성질환과 관련한 학술행사를 가졌다. 베링거인겔하임도 고양이 CKD 전문 치료제를 출시하기 전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체들의 고양이 세미나는 제품 출시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어 고양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H임상수의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반려묘가 반려견 양육수를 뛰어넘어섰다”라며 “멀지 않아 우리도 반려묘의 양육가구가 많아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의 부재가 원인 온라인과 실습을 결합한 세미나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수의사들이 임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기초 이론부터 난이도 있는 실습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임상수의사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서는 대동물, 야생동물, 비임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인류와 동물의 건강 등을 다양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어 임상을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렵다. 수의외과 실습은 대부분 본과3학년에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별로 팀을 나눠 카데바 하나를 돌아가면서 실습을 하다 보니 중성화수술의 기본을 익히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중성화수술도 실습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다 보니 임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K수의사는 “환자를 볼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인다”라며 “CPR을 하고 나면 흉부압박 횟수와 호흡, 사용 약물에 대해 공부하며, 피부나 귀 환자는 알러지나 아토피 등을 배운 후에 다음 환자에게 바로 적용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환자 진료를 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하며 임상 실력을 쌓는 수의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수의사들의 임상 강연에 대한 목마름은 많은 수의사들에게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임상을 인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소동물 진료가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세미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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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2
  •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시행 3개월… 이벤트 증가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시행된 지 4개월을 맞이하고 있다.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동물병원은 사전에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며, 그후에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1차 30만원, 2차 60만원, 3차 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직까지 동물병원이 공시제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례는 없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기도, 대전 등 전국 지자체에서 진료비 공시제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서고 있는 만큼 동물병원에서도 수술 전 수가를 알려주는 등 공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원내 및 외부 노출은 증가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외부에 수가를 노출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졌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 10곳 중 7곳은 대한수의사회에서 권고 받은 발급 양식에 맞춰 초진, 재진, 상담료, 입원료, 접종비, 판독료 등의 11개 항목에 대한 수가를 밖에서도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었다. 병원들이 공개한 비용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초진과 재진료는 별도로 표시한 곳도 있었지만 통합해서 표시하는 곳도 있었으며, 상담료가 아예 없는 동물병원도 있었다. 미용 비용을 표기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있었지만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들의 금액이나 진료 항목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은 1인 동물병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역 내 다른 병원에 비해 낮은 수가는 아니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수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려인들이 체감하는 동물병원의 수가도 공시제 이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의 A반려인은 “조그마한 고양이 검사를 하는데 부위별로 추가 비용이 들다보니 수가가 얼마가 써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심장초음파와 SAA, ProBNP, CBC, 혈청화학검사 등의 검사비 용으로 62만원을 지급했다”며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공개했다. 병원에서 사전에 고지한 검사이외에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가 추가되면서 진료비 공개가 무색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노출은 감소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개가 의무화됐지만 온라인에 수가를 노출한 곳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전국의 동물병원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 등을 무작위로 50개 선정해 방문했으나 그 중 2곳만 진료 수가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필수 진료항목 전체가 아니라 혈액검사나 슬개골수술 등 일부 항목에 대한 수가 공개만 이뤄졌다. 올 해 초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진료비를 공개했던 강남의 C병원에서도 진료 항목에 대한 비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병원측은 “온라인 공개는 의무가 아니라고 해서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라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동물 병원 내에 진료비 공개가 의무인 만큼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은 수가를 보고 찾는 이들이 많아 동물병원에서 부담을 느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프라인의 진료비 내역 공개는 보호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확한 수가를 확인하기 어렵고 온라 인 가격 공격 공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인한 영향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가격 공개 대신 이벤트를 홍보하는 동물병원은 증가하고 있다. SNS 이벤트는 증가 24시간 진료를 표방하는 B동물병원은 정가 70만원인 강아지 건강검진을 42만원의 이벤트 할인가를 적용한다는 공지를 하고 있었다. 검사항목은 신체 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혈액검사(19종), 암모니아 검사, 췌장염검사, 항체가검사, 안과검사 등이었다. 또 다른 C동물병원은 슬개골, 십자인대, 골절, 대퇴부, 어깨탈구 등 정형수술을 20% 할인하는 이 벤트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D동물병원은 200만원인 슬개골 수술을 한 달간 100만원에 수술한다 고 공지하고 있었다. 한번 가격을 공개하면 수가를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벤트는 일정 기간만 수가를 내릴 수 있어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도 비급여 진료비 할인 및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환자 유인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 판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벤트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할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전체 동물병원 수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타 동물병원과의 수가를 비교하며 할인을 유도하는 반려인도 있을 수 있다. 이벤트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시술의 기간을 명시하고 대상을 제한했다고 해도 지역 동물병원 수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는 이벤트성 광고의 대부분이 기간을 정해 할인하는 형태를 하고 있어 환자 유인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벤트 광고 중 50%이상 진료비를 할인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뤄지는 광고라도 과도한 수가 할인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물병원의 이벤트 광고가 많아지면 전체 수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벤트 광고 또한 수가를 할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가격 공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올 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동물병원의 수가를 공개해 누리집에 발표한다는 점 이다. 지난 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에 진료현황 조사설계 관련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2023년 상반기에 전국 4,900여 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료 항목별 진료비, 산출근거, 진료횟수 등에 대해조사를 실시한다”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시•도, 시•군•구)로 최저• 최고•평균•중간 비용 등을 분석한 후 반려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누리집 등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오프라인을 통해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병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 해 상반기 중 누리집에 지역별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공개되면 반려인들이 수가가 낮은 동물병원 을 찾아다니며 의료쇼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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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7
  • 창간 1주년 특집 ➌ “약사가 동물의약품 조제 위해 개봉 가능”
    개원 수의사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약물이다. 약리학은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과정에서 배우지만 약의 기전만 배울 뿐 약의 용량이나 약의 작용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소동물병원에서는 동물약 보다는 인체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 사용이 많아 약물 처방은 더욱 힘들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약을 조제하고 보호자에게 복약지도를 해야 하는 수의사는 약성분을 가지고 전문의약품에 대해 설명할 수밖에 없다. 동물약, 인체약리학과 구별 모 수의약리학 교수는 “약은 수의임상에서 질병 예방과 치료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수의약리학은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소와 돼지, 닭과 같은 산업동물들에 대한 약물의 조직잔류성, 환경안전성 등이 고려된다는 면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체약리학과 구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환경과 안전성을 고려해서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동물과 양식 수산물은 미등록 항생제 사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잔류 동물의약품을 검사할 정도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반려동물은 항생제 처방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다. 몇 년전 서울대 수의과대학 정우경 박사가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유기동물에 비해 항생제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며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동물병원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대부분이 사람에게 사용되는 약물인 만큼 내성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용 전문의약품만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모든 처방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체용의약품만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약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수의사들의 약물에 대한 관심도 적다는 부분이다. 지방에서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K수의사는 “많은 수의사들이 약국 도매상이 제공하는 약물을 그대로 처방하고 있다”며 “인체용 약물을 소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을 정확하게 처방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동물전용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의계에 또 다른 문제가 벌어졌다. 수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처방할 수 있는 동물용 전문의약품을 약사들이 조제해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물약국협회는 지난 1월 “경기도특별사법경찰이 동물약국 약사의 동물용의약품 직접 조제를 약사법 위반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라며 “동물약국 약사의 동물용의약품 직접 조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추후 지자체에서 동물약국 점검시 이번 불기소 결정을 반영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사들이 수의사 처방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한 동물용 전문의약품을 처방전 없이도 판매하 겠다는 의미이다. 미흡한 약사법 개정 약사들의 동물용 전문의약품 처방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약사법에 근거한다. 약사법 제23조에 따르면 “의사 또는 치과의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고, 약사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조제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예외조항이 있지만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이거나 사회봉사, 재해지역, 집단 감염병 발생 지역 등에 한정돼 있다. 동물병원에 대한 규정은 나와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약사들은 “동물의약품은 의약분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약사법에 따라 약사의 직접 조제권이 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동물용 전문의약품을 발행해야 하지만 약사법에는 규정돼 있지 않으니 따를 수 없다는 의미이다. 반면 수의계에서는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규칙’ 제 22조 3(동물용의약품의 개봉판매)에 따라 수의사 혹은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에 따라서만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동물용 전문의약품은 수의사나 수산질병관리사의 처방 없이는 개봉 판매를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동물용의약품을 개봉하지 않고 제약 회사에서 공급한 그대로 판매할 경우에는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관련 법령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동물약국협회가 해당 조항이 약사법이나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 상위에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동물약국협회는 “보건복지부에서 동물의약품 직접 조제를 위해 약국에서 약사가 제품을 개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 놓았다”라며 “동물의약품 직접 조제를 위한 약사의 동물의약품 개봉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용 전문의약품 처방을 위해서는 동물 의약품 관련 법령 개정 뿐만 아니라 약사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의사 약물에 대한 관심 필요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물약국에서 동물용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된 약물 처방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잘 했어도 환자의 통증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에서 진단과 수술, 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약물이다. 수의사의 약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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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8
  • 창간 1주년 특집 ➋ [잘 나가는 1인 동물병원 인터뷰]
    1인이 개원하고 있는 굿모닝펫동물병원은 수술과 진료건수가 대형동물병원 못지 않을 정도로 높다. 올 해의 건강검진 예약이 이미 마감됐을 정도로 많은 진료가 이뤄지는 굿모닝펫동물병원 유희진 실장을 만났다. Q. 1인 병원으로 수술과 진료 건수가 대형 동물병원 못지 않습니다. 그 비결이 뭔가요? 첫째는 우리 병원에 맞는 정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이드 합니다. 그 중 저희 병원에는 뚜아검진, 얼리버드 정기검진, 치아정밀검진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뚜아검진은 제가 기르던 반려견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이며, 얼리버드 정기검진은 매년 다음 해의 건강검진 예약을 미리 받는 프로그램인데 보호자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올 해의 검진 예약은 1월에 마감이 됐습니다. 둘째는 원장님의 실력이 좋고, 좋은 장비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마지막으로 ‘나의 아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Q. 병원에서 가장 많은 진료가 뭔가요? A. 피부, 관절, 소화, 치과 질환이 많습니다. 꼼꼼하게 아이에 맞춰 관리해주시는 편이고 정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Q. 환자 관리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A. 투명하게 소통하고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령 수술을 하는 아이는 보호자가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이 끝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수술 중 사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사진, 깨어난 사진 등을 보내줘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Q. 검진을 많이 하고 계신 병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많이 하시게 된 건가요?. A. 굿케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남아 5~7개월, 여아 6~8개월의 아이는 생애초기 관리를 하고 있으며, 6살까지는 1년에 1번, 6살 이상은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검진하는 뚜아검진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1년에 한번은 치과검진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중에 검진이 있어 정기적인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경영이나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만의 기준을 잡고 그대로 따르되, 나라면을 넣어서 보호자와 아이를 상대하면 병원이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동물병원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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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8
  • 창간 1주년 특집 ➋ 1인 동물병원, 보호자와의 소통이 중요
    1인의 수의사가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전체 동물병원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수의미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과 경북, 경남 등 대동물 진료가 많은 지방을 제외한 특별시와 광역시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 1,910개소 중 1,273개(66.65%)의 동물병원이 1인 동물병원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서 개원하고 있는 2명 중 1명의 수의사가 1인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임상 수의사들 대부분은 수의과대학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몇 년간 임상 실력을 쌓은 후 개원을 한다. 수의과대학 6년을 마친 후 4년 이상을 페이닥터로 근무하게 되면 10년을 공부한 것이다. 그러나 페이닥터를 마친 후 개원을 해도 자리를 잡기는 어렵다는 것이 많은 수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폐업한 동물병원의 대부분이 3년 이내로 나타났을 정도로 개원 초기에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고 있다. 최선의 치료법 제시 1인 동물병원은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 슬개골수술, 외이염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와 미용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치료와 서비스, 상품 판매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다 보니 수의사 만큼이나 직원들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개원한 수의사들 대부분은 보호자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물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K수의과대생은 “임상수의사는 화술과 의술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 화술이 미치는 비중이 정말 크다”라며 “보호자를 상대로 충분한 치료의 당위성을 납득시키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치료 받을 수 있게 설득을 잘 할 수 있다면 개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수의사는 아픈 곳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을 치료하면서 보호자들을 상대하는 만큼 동물의 상태를 설명하고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1인 동물병원으로 대형 동물병원 못지않은 진료 건수와 수술 건수를 자랑하고 있는 분당의 굿모닝펫동물병원 유희진 실장은 “치료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여러 치료 방법들을 설명한 후에 내 아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라고 제시를 한다”라며 “그러면 많은 보호자들이 따라 준다”라고 밝혔다. 여러 치료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환자 치료에 무엇이 가장 베스트인지를 설명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꾸준한 소통 보호자에게 믿음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하게 소통을 하는 것이다. 시술 전 치료 방법에 대해 환자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술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등 보호자와 꾸준히 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유 실장은 “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중에 검진이 있어 정기적인 검사를 넣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굿모닝펫동물병원은 올 해의 건강검진 예약이 1월에 마감이 될 정도로 보호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건강검진은 정기적으로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어 1인 동물병원에서 활용하기 쉬운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비만 동물은 병원에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수의사가 해당 동물의 운동량을 제시한 후에 매일 정해진 운동량을 지켰는지 체크를 하면서 확인을 한다면 동물병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특히 노령동물일수록 정기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한 뒤 질환이 발견되면 이에 맞는 치료를 적기에 해야 하지만 건강검진을 제대로 하지 않고 치료를 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 관리에도 필요하지만 환자를 지키기 위해서도 정기검진은 필수다. 물건셀렉도 중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들의 관심이 많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전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동물병원들이 사료와 영양제를 필수 품목으로 간식, 용품 등을 구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수 동물 진료가 많은 동물병원에서는 특수 동물을 위한 사료를 필수적으로 구비하기도 한다. 유희진 실장은 “다른 동물병원에서 물건을 어떻게 선택하는지를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저희는 내 아이가 쓸 것만 사서 구비를 해 놓는다”라며 “판매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용하기 위해 구비해 놓아 보호자들이 물어보면 사용자 입장에서 설명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의사나 동물병원 내의 직원이 전시된 제품에 대해 알고 있어야 보호자에게 설명이 가능하다. 좋은 제품만큼 중요한 것이 제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한때 피부과에서도 병원 화장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했다. 아토피나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일반 화장품을 사용하지 못해 피부과를 찾아 전용 화장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피부과 진료가 치료 중심에서 레이저와 미용 시술 등으로 바뀌면서 피부과 전문 화장품은 거의 사라졌다. 환자의 형태에 따라 동물병원 내 전시 상품도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환자 입장에서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1인 동물병원 살아남기 “작은 동물병원들은 진료가 한 케이스도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사람이 아프면 명의를 찾아가지만 반려동물이 아프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싼 병원을 찾아간다” 모 수의사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전국 동물병원의 절반은 1인의 수의사가 개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혼자 경영하는 곳이지만 개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의과와 치과, 한의원은 국민건강보험으로 1인 병원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보조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비급여인 동물병원은 경기에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 반려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이 우선 살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동물의 진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더 많이 확대해야 한다. 중성화수술과 예방접종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보험료 지원 등의 실질적인 사업이 필요하다. 매월 동물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하고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면 아픈 반려동물들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동물 사업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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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8
  • 창간 1주년 특집 ➊ 늘어나는 특화병원과 공동개원
    몇 년간 동물병원 개원 시장에 불고 있는 변화 중 하나가 특화 동물병원이다. 자신 있는 진료과목만 특화시켜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한 분야에 대해 집중해서 진료를 보고 있어 의과의 전문병원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과목에 집중한 만큼 특화동물병원으로서 연차가 쌓일수록 전문성도 더욱 올라가게 된다. 지역 개원가에서 시술하기 어려운 케이스는 특화동물병원에 의뢰할 정도로 특화 동물병원에 대한 수의사들의 신뢰가 높다. 현재 수의계의 특화동물병원은 의과의 전문병원 형태와 비슷한 모습이다. 의과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현지조사와 전문병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전문병원에 지정될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친다. 평가 기준도 환자 구성 비율과 병상, 의료인력, 의료의 질, 환자 시술 케이스, 수술 후 합병증이나 재수술률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정도로 전문병원의 간판을 달기가 쉽지 않다. 수의계의 특화병원은 수의사라면 누구나 개원이 가능하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화 동물병원이라는 것을 보호자에게 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화동물병원은 자신 있는 진료 과목만 집중을 해야 하지만 간판만으로 보호자들이 특화v동물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광고 규정 등으로 인해 특정진료과목이나 질환명을 간판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치과동물병원, 안과동물병원 등 진료과목을 병원명으로 사용하기도 힘들다. 종별명칭과 혼돈할 우려가 있거나 특정진료과목 또는 질병과 유사한 명칭은 병원명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제가 시행되지 않은 수의계에서 동물병원 수의사가 ‘외과수술 전문동물병원’, ‘동물치과전문’, ‘영상전문의 수의사’ 등의 표기를 하는 것은 허위 광고에 해당되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면허 정지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관련 석·박 사 학위를 취득해도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특화동물병원이 외부 간판만으로 홍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로 인해 특화동물병원들은 주변 동물병원의 리퍼와 온라인, SNS의 홍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택과 집중 어려움 특화 동물병원을 오픈한 수의사들 대부분은 주변 수의사들의 리퍼에 의존하고 있다. 암 환자의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에 특화된 진료를 펼치는 암 특화 동물병원 중에는 환자의 90% 이상이 다른 동물병원에서 리퍼하는 환자가 내원하고 있을 정도로 리퍼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치과나 안과, 심장 등 일부 진료 과목은 보호자가 스스로 찾아가는 동물병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특화 동물병원들은 주변 개원가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지역의 동물병원과 상생하기 위해 일반 진료는 기존 동물병원에서 진료받도록 유도하며 전문병원에 맞는 진료비를 지키면서 초심을 잃지 않았던 것이 주변 동물병원에 믿음을 준 것 같다”며 “꾸준히 리퍼 환자도 보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특화 진료만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해당 진료과목의 환자가 많아야 가능하며, 타 병원에서 리퍼한 환자는 진료를 마친 후 다시 해당 동물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원칙을 지키면서 특화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역 동물병 원 뿐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병원의 원칙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A원장은 “응급으로 병원에 내원해 수술을 마쳤는데, 지역 동물병원을 다니던 환자로 확인 돼 수술 즉시 해당 동물병원으로 환자를 돌려보냈다”라며 “저희는 지역 동물병원과 상생한다는 원칙을 갖고 진료를 하기 때문에 특화 진료를 마친 후에는 다시 해당 동물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응급으로 내원한 환자는 보호자가 시술 후에 타 병원에서 진료 받은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이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지역 동물병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신뢰가 함께 형성돼야 특화동물병원의 개원이 가능한 것이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보호자로 인해 지역 동물병원과의 상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동물병원을 거치지 않으면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진료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전문화된 지식을 쌓기 위해 오랜 교육과정을 거치고 임상 경험을 쌓은 후에 특화동물병원을 개원해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혼자 개원하는 동물병원에 비해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지만, 그들의 도움이 없이는 개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특화동물병원의 현실이다. 꾸준히 장비 업그레이드 특화 동물병원의 어려움은 또 있다. 꾸준히 장비와 기구, 재료 등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이다. 의술은 술자의 실력 만큼 장비나 기구도 중요하다. 방사선장비나 진단장비 등이 없으면 환자의 질환명을 알 수 없다. 개복 수술은 술자의 테크닉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며 시술이 이뤄지지만 의술이 뛰어난 수의사라도 복강경 수술만큼의 환자 회복률을 따라가기 힘들다. 새로운 기구와 장비들이 등장하면서 의술도 그와 함께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수의사들의 장비와 기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특화된 진료만이 이뤄지는 특화 동물병원은 시술의 난이도와 전문성이 커질수록 관련 장비나 기구에 대한 욕심이 일반 동물병원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특화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장비 구입의 원칙 중 하나는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수술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비나 기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라며 “좋은 장비와 기구가 많아 선택의 어려움이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꾸준히 관련 장비와 기구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특화동물병원의 현실이다. 주변 개원가에게 믿음을 주면서 특화된 진료에 집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몇 년전부터 특정 진료만을 시술하는 특화 동물병원의 수와 진료 과목도 늘어나고 있다. 치과와 안과, 외과 등 전문화된 진료과목에 이어 최근에는 심장, 정형 등으로 세분화시킨 특화 동물병원도 개원하고 있다. 특화동물병원 한계 특화동물병원은 전문성을 키우고 의료의 발전을 이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동물들의 건강 유지와 회복을 위해 숙련도가 필요한 시술을 특화 동물병원에서 담당하면서 해당 분야의 학문과 기술을 배양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역 개원가에서 시술하기 어렵거나 까다로운 케이스를 전문병원에 맡길 수 있어 상생 발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의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화동물병원의 진료는 반쪽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몇 년 전까지 고양이만을 진료하는 특화 동물병원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소형동물병원에서도 개와 고양이를 동시에 진료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 전문 수의사들은 “개와 고양이는 증상이 같아도 전혀 다른 질환을 보이는 사례가 있어 고양이에 대한 진료 경험이 많고, 지식이 많은 수의사가 진료를 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동시에 진료하는 동물병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때 특화 동물병원에서 주로 이뤄지던 치과 진료도 최근 소형동물병원의 시술이 증가하는 진료과목 중 하나이다. 특화동물병원으로 환자를 리퍼하는 동물병원의 수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화 동물병원 개원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시술하기 어려운 케이스나 전문적인 시술이 특화 동물병원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갈수록 소형동물병원의 진료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에 주력했던 동물병원들은 외과 수술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던 TPLO와 슬개골수술은 이제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수술이 된지 오래다.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한 B원장은 “가장 자신 있는 진료만을 하고 싶어 동물병원을 개원했지만 특화 진료만을 위해 찾아오는 보호자는 많지 않아 특화진료와 일반진료를 병행하는 동물병원이 됐다”며 “지역 개원가에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특화 진료에도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진료를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 동물병원의 모습이다. 대형병원의 증가 특화 동물병원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대형 동물병원의 증가에 있다. 인의병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응급환자와 중증 환자들을 주로 치료하지만 수의계는 1인 동물병원에서도 응급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진료인력과 장비 등의 시스템이 갖춰진 동물병원에서는 중증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2~3인의 수의사가 상주하는 동물병원과 10명 이상의 수의사가 근무하는 대형동물병원의 진료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특화 동물병원의 증가로 수의계의 개원 시장도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명의 수의사가 모여 공동으로 개원하는 형태의 동물병원이 많아지면서 대형화 추세로 가고 있다. 대형동물병원은 진료 과목을 여러 개로 나눠 특성화된 진료가 이뤄져 특화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까지 시술할 수 있다.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24시간 진료가 이뤄져 응급환자와 중증환자까지 케어하는 동물병원도 있다. 이처럼 대형동물병원에서 특화 동물병원의 진료까지 이뤄지면서 전문성을 살린 특화 동물병원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의 K수의사는 “대형 동물병원은 미용과 예방접종은 배제하고 철저하게 의뢰환자만을 진료하면 소형동물병원과의 상생이 가능하다”라며 “대형 동물병원이 높은 수가로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입원환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응급이나 중증 환자는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대형병원에서 진료하고, 시술의 난이도가 있는 전문적인 진료는 특화 동물병원으로 보내는 리퍼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의제가 없는 한 특화 동물병원은 지역 동물병원의 리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남아 있다. 전문의 Vs. 전문병원 특화 동물병원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과의 전문의제나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전문의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임상수의사를 양성해 학문과 의료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만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과 협의가 필요하다. 몇 년전 수의미래연구소가 2030수의사들과 수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의제 시행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전문의제 시행에 대해 보통 이상의 찬성을 나타냈다. 젊은 수의사일수록 전문의제 시행에 대해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개원의에 대한 전문의 자격 여부이다. 대학에서 전문 진료과목의 환자를 진료하며 수련을 받은 후에 전문 진료과목만을 특화한 동물병원을 개원했음에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치과에서도 2008년부터 수련 받은 치과의사에게만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주면서 대학과 개원가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치과는 헌법소원을 거치면서 전문의제도를 시행했지만 일부 치과대학이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향하면서 전문의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의계 역시 전문의제 시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은 만큼 단기간에 시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화 동물병원의 개원 형태인 전문병원은 동물병원을 관할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행이 가능하다. 다만 어떠한 규정으로 평가를 할 것인지, 전문과목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문제는 전문병원의 전문인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있다. 수의과대학 졸업 후 임상수의사로서 6년 근무한 수의사와 석사 및 박사 학위를 갖춘 수의사, 해외에서 6년 임상 경험을 쌓은 수의사 등 임상 수의사의 다양한 경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의과와 치과는 전문의제도가 시행돼 있어 이를 자격 조건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문의가 없는 수의사의 전문성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수의사들은 전문성을 살린 특화 동물병원의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는 한 특화 동물병원의 개원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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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8
  • [병원탐방] 근거 기반으로 수술하는 ‘예은동물병원’
    1인 동물병원으로 개원해 지금은 10여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동물병원으로 성장한 예은동물병원. 외과수술을 많이 하는 곳으로 알려진 예은동물병원 권기범 원장을 만나봤다. Q. 외과수술을 주력으로 하는 동물병원을 개원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실까요. 내과 성적이 매우 좋았고 보호자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내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턴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외과수술 보조를 하면서 말 그대로 가슴뛰는 경험을 했어요.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을 할까 좋아하는 것을 할까 고민하다가 좋아하는걸 하기로 했습니다. 개원 후 처음에는 평범한 수의사 한명인 동물병원으로 개원을 했지만 수술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점차 수술이 늘어나고, 수술이 늘어나다보니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외과 수술 주력병원이 됐습니다 Q. 병원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수의사 7분, 테크니션 13분이 상주하며 주1회 파트타임 근무하는 수의사가 2분 있어요. 저와 내과 및 특수동물 진료를 담당하는 98학번 김용안 원장이 있으며, 12년차 내과 수의사 김남희 선생님과 4년째 근무 중인 재활과 내과를 진료하고 계시는 백성기 선생님이 계셔요. 저희 병원에서 3년째 근무 중이신 민재연 선생님은 재활 환자를 맡고 계시며, 대학병원에서 일반 외과를 전공하신 후 2차 병원에서 근무를 하셨던 이누리 선생님, 국가 고시를 수석으로 졸업한 저희 병원 2년차 황은혜 선생님도 있습니다. 주1회 영상과 피부, 내과 전공의 선생님도 진료를 하고 있어요. 수의사외 인력은 리셉과 처치실/수술실 테크니션이 13분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개원가에서 대학병원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계십니다. 장비에 공을 들이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희병원 홍보 문구에 치료 자체가 목적인 병원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보호자님께 청구하는 비용이 동일한데 매입비용이 더 고가인 티타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더나은 치료자체가 목적이면 사용하게 됩니다. 티타늄 장비는 스테인리스스틸 장비보다 사용해 보면 더나은 결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 입니다. 저희병원에 지혈하며 절개하는 보비라는 장비만 3개가 있는데요. 보다 최신/고가의 장비일수록 환자에게 열손상 없이 더욱 안정적인 지혈을 할수 있는걸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신 장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외과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제 카톡 프로필이 7년째 Diligence is the mother of good fortune 입니다. 수술이 너무 많아서 수술후 합병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다른 외과수의사보다 많은데요. 행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행운은 노력에서 나온다고 마취 교과서에 써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외과공부는 효율성/최적화와는 거리가 멀게 공부하고 있어요. 새로운 수술을 공부 한다고 하면 토비아스 같은 일반적인 외과 교과서를 보고 브링커, 브사바 등의 정형외과 교과서를 보고 피에르마티 접근법을 봅니다. 그리고 수술 관련 여러 논문을 찾아서 봅니다. 최근에 pgr 이라는 인공활차구 성형수술을 했는데요. 20시간 이상 공부했고 다행히 수술은 잘되었습니다. 최적화로 따지면 2시간 공부하고 수술해도 되겠지만 예수님이 저를 가엽게 여기고 행운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수술하고 있어요. Q. 수술 경험이 부족한 수의사가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전에는 교과서와 논문에 있는 사진을 보고 수술에 적용해야 했지만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수술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유료 플랫폼도 많이 늘어나 공부하기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외과에 진심이라면 편하게 외과 강의보고 유튜브로 수술방법 보고 수술하려고 하는것보단 정형외과 교과서를 완독해 보세요. 저는 정형외과 교과서 완독후 합병증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기구 잡는법과 봉합하는 방법을 최신의 더나은 방법으로 하기 위해 수정하고 있습니다. 봉합시 하프히치를 하지 말라고 배웠는데 거기에 반하는 연구결과도 있고 현재 미국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해서요. 해봤더니 저는 좋더라구요. 수술 경험이 부족할 때 본인이 수술기구 잡는 것을 경험 많고 근거 기반으로 진료 수술하는 시니어가 봐주면서 수정해 주는게 가장 베스트이긴 합니다. Q. 외과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7년 미국 southwest 학회의 외과 주제 중 하나가 ‘슬개골탈구수술은 more art than science’ 였어요. 대부분의 골절이나 일반외과 수술은 과학이고 환자 맞춤 시술로 계획을 세운대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반면 슬개골탈구 수술은 수술실에서 얼만큼 뼈를 옮길 것인지, 어떤 강도로, 어떤 방법으로 봉합을 할것인 지를 환자의 무릎 관절을 움직여보며 주관적으로 수술실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환자로부터 실패를 배울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 외과에서는 공부보다는 실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는 수술방에서 긴장에 압도 당하고 시야가 좁아지고 눈앞이 캄캄할 때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레퍼런스가 되어서 술자를 지켜준다고 믿고 있어요. 호주에서 열린 합병증 줄이는 방법 세미나에 참관한 적이 있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술 후 합병증의 70%는 수술 전 잘못된 계획에서 생긴다’ 였습니다. 수술 전 계획은 술자가 그동안 공부한 레퍼런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경험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공부가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Q. 외과 분야는 마취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은동물병원만의 마취 시스템이 있을까요. 현재는 서울대 병원과 경북대 병원만 마취과 교수님이 계신데요. 그곳에서 하는 환자 맞춤마취를 보면 정말 놀라운 거 같아요. 하나씩 따라해 보았는데 수술후 합병증이 현저하게 줄었어요. 수술 후 구토 감염 등도 수술 중 혈압유지, 마취조절과 관련이 있구요. 그러다보니 지금은 대학병원과 완전히 동일한 프로토콜로 마취를 하고 있어요.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따라하려면 훨씬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시간과 장비가 더 들어가지만 환자에게 유익함이 큽니다. 예를들면 저희가 십자인대 수술이 많아서 노령견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22년 수술한 모든 환자들 중에서 수술 후 신부전으로 고생한 환자가 한명도 없어요. 최소한 수술이 1년에 700건 이상 되었는데 말이죠. 수술 중 혈압유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정성적으로 알려줄 수밖에 없는 외과 수술테크닉과 다르게 마취는 보다 정량적으로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따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그냥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하나도 조절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10년전에도 호흡마취를 했지만 그때는 마취를 2~3%로 유지 했어요. 지금은 척추마취, 신경차단, 마약류 등을 사용하며 0.6% ~ 1%로 낮춰 정형외과 수술을 하고 있어요. 수술도 그렇지만 마취도 환자 맞춤마취가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수술방테크니션과 수의사들이 함께 모여서 오늘 어떻게 마취와 수술을 할지 회의를 하고 있어요. 만약 고도의 비만 환자라면 인공호흡장치의 압력을 환기량을 보며 더 늘리는 것을 미리 준비하거나 기관허탈증이 심하면 발관(튜브제거)전에 부토파놀 에이스프로마진을 미리 사용하거나 미리 코에 산소줄을 연결해요. 극단적으로 호흡 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발관 후 바로 NT tube (코에서 기도로 산소줄연결)를 삽입하고 있어요. 회의를 하면서 환자가 심장병이 있다면 오늘 어떤 약을 먹고 왔는지. 일반적인 마취와 다르게 사용하면 안 되는 약은 없는지, 오늘 혈압을 어떻게 유지 할건지 등을 서로 상의한 후에 리허설을 하고 수술에 들어가고 있어요. 이런 회의 후 수술을 했더니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전한 마취를 할수 있게 되었어요. Q. 재수술 환자도 이곳에서 시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케이스이며, 재수술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재수술을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슬개골탈구/십자인대/골절 중에 하나 입니다.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왜 이런 합병증이 생겼는지 찾는 것입니다. 만약 슬개골탈구 수술 후 재발했다면 뼈 기형이 있는데 그것이 교정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재골절이 되었다면 그전에 골편간 작용하는 어떤힘을 교정하지 못한건지 생각해 봅니다. Q. 예은동물병원을 개원을 하신지 10년이 넘으셨습니다. 초창기 환자와 지금 시술하는 환자의 변화를 느끼신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초기 환자는 주치의 개념이 강한 가정의학과 였습니다 접종하고 외이염 치료하고, 구토/설사 관리를 주로 했어요. 지금은 외과 그 중에서 정형외과만 진료하고 있어요. 장점은 스트레스가 오히려 현저하게 적어요. 정형외과 분야만 보다 보니 앞으로 이 환자에게 일어날 일들이 미리 예상되는 경우들이 많아요. 보호자분들도 같이 한 배를 탄 환자 앞에서 같은 편이 되어서 해결해 나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Q. 원장님은 강연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강연하시면서 어떤 질문을 많이 받으셨나요. 주로 수술팁에 대해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강의를 하면 할수록 이전보다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의 수준도 높아진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수술하면 계속 빈닷컴 같은 미국 수의사 유료 자문 사이트에서 수술에 대해 평가받고 그로인해 성장해 나가고 있어요. 본인이 수술한 것에 관대하지 말고 크리티컬하게 평가 받으면 따갑고 고통스러워도 더나은 수술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혹시 이기사 보시는 수의사님들 중에서 같이 상의할 케이스 있으시면 (sdvm@naver.com) 으로 문의를 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수의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자의 비만에 대해서 ‘살빼셔야 되요’ 라고만 하는 소극적인 수의사 보다 하루 사료양/간식양을 직접 그람수로 알려 주고 2주에 한번 병원에 내원하게 해서 몸무게 측정, 사료양과 운동량을 조절하며 물리치료를 하는 적극적인 수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비만의 경우 대부분 관절염을 가지고 있으니 그 부분을 병원에서 온찜질/ 마사지 / rom 운동 / 관절내 주사/ 재활치료 등을 해주시면 환자의 삶의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외과/재활 위주 병원이니 이런 고가의 장비들이 있지만 이런 장비가 없어도 침치료와 tens 치료 등은 공부하면 할수 있어요. 그리고 sdma/upc/초음파 등의 정기검진만 하는게 아니라 환자 근육의 부족한 유연성, 촉진시 아파하는 근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호자분께 매일 30초 하루 3회 ischemic compression 마사지 숙제를 주시고 그 부위 촉진시 통증반응(spasm 같은)이 줄어드는지 확인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들은 직접 해보면 환자의 삶의질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책에서 ‘성공은 자기개발의 정도를 넘어설 수 없다’ 라는 글을 보았어요. 대부분은 수의사로서 잘나가고 돈도 많이 벌기를 원하지만, 자기개발의 정도를 넘어 설수 없을거 같아요.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5년 이상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요. 현재 저희 병원 진료매출의 상당부분을 관절내 주사가 차지하고 있어요. 공부를 통해 환자의 삶의질 향상을 추구하다 보니 얻게 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존경하는 다른 수의사분들도 환자들에게 더 해줄 것이 없는지 고민하고 공부하셔서 선생님의 소중한 환자들이 더 편해지고 그걸 바라보는 보호자님이 행복해지고 그로 인해 행복한 수의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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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7
  • 동물병원 기구별 소독법
    최근 외과수술을 하는 동물병원이 증가하면서 멸균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혈관이나 각종 장기에 닿는 수술기구와 카테터 등은 감염의 위험성이 큰 만큼 미생물의 포자까지 박멸할 수 있는 수준의 멸균이 이뤄져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구들의 소독 및 멸균 방법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소개한다. 연성 내시경 위내시경과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내시경 등을 포함하는 연성 내시경은 전세척, 세척, 소독, 헹굼, 건조의 단계로 시행해 보관한다. 전세척은 세척제를 묻힌 거즈로 내시경 외부 표면과 선단 부분을 닦아낸 후 내관은 세척액을 충분히 흡입한 후 이송용기에 담아 세척실로 이송한다. 세척은 세척액에 담근 후 전용 솔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그 후 높은 수준의 소독에 침적시켜 내시경의 내강을 포함한 모든 면에 소독제가 완전히 접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소독제의 유효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소독 후에는 모든 채널 내부까지 주사기를 사용해 물로 충분히 헹군 후 보관한다. 내시경 부속기구 세척제를 주입해 이물질이 빠저나가게 한 후 흐르는 물로 헹군다. 오염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 기구는 초음파 세척기에 넣어 세척하며, 초음파가 도달할 수 없는 부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로 헹구고 건조시킨다. 그 중 점막과 접촉하는 내시경 부속기구는 높은 수준의 소독 또는 멸균을 시행한다. 초음파 탐침 직장, 경식도 초음파 탐침은 사용 후 부드러운 일회용 천이나 거즈로 젤을 닦아낸 후 세척한다. 높은 수준의 소독을 실시한 후 충분히 헹군다. 복부 초음파 탐침은 검사 후 일회용 천이나 거즈로 젤을 닦아낸 후 낮은 수준의 소독을 시행한다. 호흡치료기구 호흡치료기구는 준위험 기구로 높은 수준의 소독이나 멸균을 시행한다. 인공호흡기 회로, 후두경 날 및 소생백 등은 점막에 닿은 것으로 높은 수준의 소독 또는 멸균을 시행하고 점막에 접촉하지 않는 후두경 손잡이, 흡입통 등은 낮은 수준의 소독을 시행한다. 안과기구 안과 검진을 위한 기구 중 피부에만 접촉하는 세극동현미경, 굴곡검사기와 같은 각종 검사 장비, 시력측정용 눈가리개 등은 낮은 수준의 소독을 시행하며, 각막검사를 위한 초음파기계나 렌즈와 같은 점막에 닿는 기구는 높은 수준의 소독 또는 멸균을 시행한다. 침습적 시술이나 수술에 사용하는 검경, 겸자, 가위, 마커 등은 멸균을 한다. 치과기구 치과기구는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체액 및 호흡기 분비물에 빈번하게 노출되므로 가능한 소독보다는 멸균을 권고한다. 뼈와 연조직을 관통하는 고위험기구(Forcep, Scalpel blades, Bone chisels, Scalers, Surgical burs, Needle, Hand pieces)와 점막에 접촉하는 준위험 기구(Mirror, Air/water syringer)는 매 사용 후 모두 멸균한다. 열에 민감한 준위험기구는 제조사의 권고에 따라 높은 수준의 소독을 시행한다. 오염 제거가 불가능한 기구는 일회용을 사용한다. 기타기구 점막에 접촉하는 이비인후과 기구(비내시경, 이경, 비경, 간접 후두경), 비뇨기과 기구(방광경), 부인과 기구(질검경, 항문/질 초음파 탐침)는 높은 수준의 소독 또는 멸균을 시행한다. 고막체온계와 혈압계, 청진기 등의 비위험 기구는 낮은 수준의 소독을 시행한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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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6
  • 동물병원 소독과 멸균 특집
    외과 수술이 증가하면서 의료기구의 소독과 멸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자와의 접촉 영역에 따라 달라지는 의료기구의 소독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의과나 치과와 달리 동물병원은 멸균과 소독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수의사법 시행규칙 제23조(과잉진료행위 등)인 ‘수의사는 소독 등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술하여 질병이 악화되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정이 전부다. 소독이나 멸균 방법에 관한 법령이 없다 보니 동물병원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이나 멸균 방법도 제각각 이뤄지고 있다. 동물병원은 동물의 배설물과 혈액 등으로 인해 인의 병원에 비해 오염되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오염된 기구나 술자의 손에 있는 병소, 오염된 환자의 피부와 혈액 등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멸균과 소독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2005년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강미영 교수 등이 발표한 ‘광주지역 동물병원에서 분리한 의원성 병원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환경이 여러 세균에 의해 오염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균에 의한 의원성 감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병원 내부의 철저한 소독과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세균 오염이 가장 짧은 곳은 대기실 바닥과 미용대, 컴퓨터 키보드 순이었으며, 그 중 포도사상균(Staphylococcusspp)이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S.aureus, S intermedius도 관찰됐을 정도로 동물병원도 병원 내 감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동물병원의 대기실은 환축과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이동하는 장소로 의원성 병원균의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장소이다. 미용대도 미용시 창상을 통한 세균 감염이 가능해 정기적인 소독이 요구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은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 기준 초차 없다. 의료기관 소독 규정 반면 의과에서는 환경에 대한 소독 기준도 마련돼 있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청소도구는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 건조시켜야 한다. 청소에 사용되는 도구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을 정도로 병원 내 감염 예방에 철저하다. 혈액이나 체액이 쏟아진 환경은 HBV(Hepatitis B Virus)나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사멸력이 있는 소독제를 이용해 닦아야 하며, 락스를 사용할 경우 원액 농도에 따라 500ppm으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의료기구의 소독과 멸균에 대한 규정도 보건복지부 고시로 시행되고 있다. 의료기관 사용 기구 및 물품 소독지침에 따르면 기구에 따라 고위험기구와 준위험기구, 비위험기구로 나눠 소독과 멸균을 구분하고 있다. 피부와 접촉은 하지만 점막에는 사용하지 않는 청진기나 방사선 촬영용 카세트 등이 비위험기구에 해당하며, 피부에 접촉하는 호흡치료기구와 마취기구, 내시경 등은 준 위험기구에 해당된다. 감염 위험이 적은 비위험기구는 소독액에 10분 정도 담근 후 재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에 접족하는 기구들은 고온멸균을 하거나 세척 후 알코올로 헹구고 압력이 있는 공기로 건조해야 한다. 압축된 공기가 건조되면서 혹시나 남아 있을 수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이나 혈관에 사용되거나 삽입되는 고위험 기구들은 미생물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멸균을 해야 한다. 멸균은 물리적 화학적 과정을 통해 모든 미생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고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시 사용하는 기구와 혈관카테터, 이식물, 초음파 프로브의 고위험 기구는 고온멸균법과 가스멸균법, 액체 화학 멸균법 등을 기기의 특성에 따라 필수적으로 시행한 후 사용해야 한다. 멸균을 한 이후에도 보관에 주의하고, 사용 전에는 멸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조직이나 혈관 등은 어떤 미생물이라도 오염이 되면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 멸균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인의에서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종류에 따라 소독과 멸균에 차이를 두고 관리할 정도로 철저한 감염 예방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멸균 장비 등장 동물병원에서도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소독과 멸균이 까다로워지면서 소독과 멸균 장비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감염병 예방에 대한 병원 내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독과 멸균 장비의 종류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오토클레이브 하나로 모든 의료기기를 소독 멸균하는 병원도 많았다. 고온고압으로 미생물까지 멸균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멸균이 되면 건조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의료기관이 오토클레이브를 선호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구조가 변형되는 물품은 변형의 위험이 있어 사용할 수 없으며, 일부 미생물은 고압과 고온으로 제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의료기구를 오토클레이브로 멸균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EO(Ethylene Oxide)가스멸균기, 플라즈마멸균기, 건열멸균기 등을 함께 구비하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감염성 프리온 등이 이에 해당된다. EO가스멸균기는 오토클레이브에 사용할 수 없는 플리스틱 기구나 고무제품, 카테터, 내시경 등을 멸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열에 약하고 습기에 예민한 기구들이 EO가스멸균기에 주로 사용됐다. EO가스가 박테리아의 세포벽에 침투해 세포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화학적인 방법으로 파괴시키는 원리이다. 그러나 멸균 후 EO가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환기를 시켜야 하며, 폭발성이 강해 사용시 주의가 요구되는 장비다. EO가스 멸균기는 대부분의 기구를 멸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성복강경 등의 일부 의료기기는 멸균시 가스가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식약처에서도 “해외 안전성 정보 검토 결과 에틸렌 옥사이드를 이용하여 경성복강경 등 의료기기를 멸균하는 경우, 가스가 적절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라며 “멸균 후 가스가 제품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에어레이션을 통해 가스를 제거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토클레에 사용할 수 없는 의료기기를 멸균할 수 없는고무 제품들을 멸균할 수 없어 관심을 모은 EO가스 멸균기는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에 많은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EO가스 멸균을 대신해 주목을 받은 제품이 플라즈마 멸균기이다. 플라즈마 멸균은 과산화수소를 넣고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해 멸균하는 방법이다. 멸균물인 과산화수소가 일정시간 증기에 노출되면서 멸균 공정을 실행하고 고주파전압으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잔류하는 과산화수소를 배출하는 원리이다. 과산화수소가 미생물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H+와 반응해 세포막을 파괴함으로 뛰어난 멸균력을 갖는다. 멸균 시간이 오토클레이브보다 짧다는 장점이 있다. 오토클레이브로 멸균이 불가능한 튜브류나 시리콘재질 등을 멸균할 수 있어 EO가스 멸균기를 대신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흡수성 물질은 멸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밀폐된 내부 공간의 온도를 180도까지 올린 후 미생물을 산화 또는 탄화시켜 포자까지 완전히 멸균시키는 건열멸균기도 있다. 건열멸균기는 유리기구나 금속기구와 같이 열에 안전한 기구를 멸균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반면 습식 방식에 비해 멸균 속도가 느리고 열에 약한 플라스틱이나 고무제품, 배지 성분 등은 변성이 생길 수 있어 사용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각각의 멸균 장비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장비만으로는 완벽한 멸균을 하기가 어렵다. 최근 2개 이상의 멸균 장비를 구비하는 동물병원이 늘어 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비 사용 이외에 또 다른 멸균 방법으로 화학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2%이상의 글루탈알데하이드 혹은 0.55% 올소-프탈알데히드, 7.5%과산화수소 등을 사용해 소독하는 방법이다. 화학 소독제에 따라 침적시간이 다르며, 잘못 소독할 경우 의료기기에 변색이 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기구를 구입하는 것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멸균이 가능하다. 그러나 멸균 장비가 아무리 우수해도 그 전 단계인 세척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과정이 쓸모없게 된다. 기구침척과 세척, 건조 단계에서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완벽한 멸균이 가능하다. 소독 및 멸균 마케팅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경험하면서 병원내의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과 멸균은 병원을 홍보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독립적인 건물에 ‘감염관리센터’를 개설했으며, 수술실의 소독과 멸균 과정을 소개하는 병원도 있다. 동물병원에서도 홈페이지에 멸균 장비를 별도로 소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멸균 후 일회용기에 담아 놓았다가 수술 전에 보호자 앞에서 개봉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지고 있다. 무균실에서 수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도 있을 정도로 병원 내 소독과 멸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동물병원의 소독 및 멸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멸균 장비를 출시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오토클레이브에서 멸균할 수 없는 재질의 기구를 멸균할 수 있는 플라즈맵 STERLINK를 출시했다. 과산화수소 직분사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멸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 외 나노큐어, 한일 등이 고압증기멸균기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멸균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의료기기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일부 동물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장비 전문업체인 A영업 직원은 “동물의 소변을 대걸래로 닦은 후 물로만 세척해서 다시 사용하는 동물병원도 있다”며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의료기구를 물로 세척한 후 알코올로 닦아서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병원 내 환경과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기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병원 내 감염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병원 내 감염 예방의 첫 걸음이 의료기기의 소독과 멸균인 이유이다. 멸균 확인 필요 2017년 멸균하지 않은 의료기구를 사용해 논란이 된 이후로 동물병원들의 소독과 멸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오토클레이브 소독을 기본으로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고가의 멸균 장비를 2대 이상 구비해 놓는 곳도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멸균이 제대로 됐는지 이를 확인하는 동물병원은 드물다. 멸균이 제대로 됐는지를 육안으로 확인은 불가능하다. 멸균을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만지는 것은 또 다른 오염이 될 수 있어 제품의 특성에 맞게 멸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온 고압으로 멸균되는 제품은 진공누설 검사를 해야 한다. 완벽한 진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멸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1회에 한번 정도는 보위딕 검사가 필요하다. 챔버 안의 멸균 효과가 공간별로 다를 수 있어 챔버 안에 보위딕 시트를 넣고 가동시키면 색깔이 변하는 것을 통해 균일한 멸균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시트의 중앙부터 가장자리까지 동일한 색깔로 변해야 완벽한 멸균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멸균기를 가동할 때마다 테이프 혹은 스트립을 통해 멸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멸균 파우치 내부 혹은 수술기구 케이스 안에 넣으면 색깔이 변하는 원리다. 시각적으로 멸균대상물이 멸균 과정을 거쳤는지 거치지 않았는지 구별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물학적 인디케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인디게이터는 각 멸균제에 내성이 가장 강한 세균을 접종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확인이 가능하다. 주1회 이상 멸균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비용 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과 멸균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할 수밖에 없다. 대형 동물병원은 멸균과 소독을 담당하는 전담 직원을 고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진료스텝이나 원장이 직접 멸균과 소독을 해야 한다. 세척부터 멸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소독과 멸균을 지켜야 한다. 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오염된 기구를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의 소독과 멸균이 가장 기본인 것도 그 이유다. 동물병원의 소독과 멸균에 대한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만큼 이제라도 관련 규정이 마련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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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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