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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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이수의사의 진료기록 변경 판례
    최근에는 동물을 여러 수의사가 협업해 시술하는 동물병원이 많다. 수의사가 많은 대형동물병원은 한 환축의 진단부터 수술까지 여러 명의 수의사가 관여하고 있다. 다양한 수의사의 의견을 토대로 진단과 수술, 처치 등이 이뤄지는 만큼 협업 진료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환축 수술에 대한 수의사의 책임 소재는 불분명할 수 있다. 천안에서 있었던 페이수의사의 진료기록 변경 사건은 협업 시술에 대한 판결로 주목을 끌고 있다. 천안에 근무하는 A수의사는 기본급 250만원 이외에 추가 진료로 인해 발생한 매출의 합계가 2개월에 2,000만원을 초과하면 추가로 100만원, 2,500만원을 초과하면 1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취지의 근로계약서를 동물병원 원장B와 체결했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던 피고인A씨는 2015년 12월 9일 실제로 환축F를 진료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비용 청구자를 피고인으로 변경한 것을 비롯해 총 10회에 걸쳐 진료하지 않은 환축의 진료비용 청구자를 자신으로 수정했다. A씨는 사전자기록등변작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가 사무처리를 그르치게 할 목적으로 귄리 의무 또는 사실 증명에 관한 타인의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 기록을 위작 또는 변작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 A가 각 차트에 기재된 여러 검사나 수술을 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실제 검사나 수술을 한 수의사가 자신의 이름을 진료차트에 표시하는 행위를 '허위 정보의 입력'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병원의 협업 진료와 피고인 A씨가 외과 진료를 주로 한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제외하고 유일한 외과 담당 수의사여서 원장의 외과 수술 등을 전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청구자 명의를 변경한 시점이 환축들에 대한 진료차트 생성일과 같은 날이거나 그 다음 날인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진료 이외의 검사, 처치, 마취, 수술 등을 실제 담당하였던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외과 수술을 주로 전담하던 피고인이 여러 검사나 수술을 한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재판부는 "이 사건 동물병원에서는 동일한 환축에 대해 진료및 처치, 검사, 수술 등의 개별 의료조치에 여러 수의사가 관여하는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며 피고가 진료기록을 변경한 환축에 대한 시술에 어느 정도 관여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반면 외과 수술을 주로 전담한 피고인이 수술이나 검사 이외에 진찰료와 입원비, 약 처방의 청구자까지 피고인으로 변경한 부분은 허위 정보의 입력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피고인이 청구자를 일괄 변경하는 방법 이외에 일부 항목만 개별적으로 청구자를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이 한 수술이 핵심적인 진료라고 생각했다면 그밖의 처치 처방은 모두 수술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 변작의 범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피고자가 성과급을 받을 목적으로 차트를 변경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도적으로 전자차트에 허위 사실을 입력하지 않은 이상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사무처리를 그르치게 할 목적을 가지고 전자챠트 관리사무 및 성과급 지급 사무를 변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전자 진료차트인 ‘E’ 프로그램에서 각 의료조치별 청구자(Sign_ID)의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그러한 사정만으로는 피고인이 위와 같은 개별 변경 방식을 알면서 변작의 범의를 가지고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까지 청구자 명의를 변경하였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해당 사건을 기각했다. 수의사들이 협업해서 한명의 환축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근로계약 체결시 위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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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판례
    2024-03-28
  • 수의사 지시로 주사 행위한 스탭 벌금형
    수의사의 지시로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에게 주사제를 투약한 스탭들이 벌금형에 처했다.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동물병원 내에서 기초검진과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 주사와 채혈 등의 침습 행위는 불가능하다. 수의사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시술했다고 해도 수의사법 위반에 해당된다. 최근 제주의 K동물병원에서 수의사면허가 없는 직원들에게 항생제를 투약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30만원의 벌금 처벌을 받은 사건이 있다. 면허 없이 시술한 직원들도 벌금형을 처벌받아 동물병원 내에서 진료 행위와 관련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21년 3월 6일 오전 9시경 제주시에 위치한 E동물병원의 B수의사는 직원 A씨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지시했으며, 10시경에는 입원한 동물들에게 아트로핀 계열의 약물을 투여하도록 지시했다. B수의사는 또다른 직원 C씨에게도 입원한 동물의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했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동물에게 주사제를 주입했지만 수의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스탭들은 동물의 간호와 수의사의 진료 보조 업무가 가능할 뿐 주사와 채혈 같은 침습적인 행위는 금지돼 있다. 수의사의 지시에 따른 행위라 해도 무면허 진료에 해당된다. 동물병원 스탭들은 약물 투약 행위가 진료보조 행위일 뿐 수의사법이 금지하는 진료행위가 아니며, 긴급 피난 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2021고정667)는 "피고인의 약물 투여행위는 진료를 위하여 동물의 건강 상태에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약재를 체내에 투입하는 행위로서 그 행위에 수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하는 경험과 기능이 필요한 행위임이 상당하다"며 수의사법 위반 행위로 판단했다. 또한 동물병원에 있는 수의사가 직접 약물투여행위를 수행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수의사법의 규정 취지를 몰각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의사가 직접 수행하기 곤란한 상황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가 위임의 본지에 따라 진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적 물적 설비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동물병원의 인적 물적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진료 행위를 하는 샹황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은 수의사법의 규정 취지에도 어긋나는 만큼 스탭들의 약물 행위가 긴급피난행위 또는 정당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의사를 비롯해 스탭들에게 수의사법 위반 및 수의사법위반교사 등의 혐의로 각각 벌금 30만원을 처벌했다. 소액의 벌금형이지만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와 진료 스탭 모두 면허 범위 내에서 시술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판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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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판례
    2024-03-27

실시간 벳클리닉 기사

  • 오진으로 인한 판례
    환자 수술에 필요한 무영등이나 환자감시기등 필수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급성 췌장염과 심장사상충이었다. 수의사가 환자에게 제대로 된 진단을 하지 못해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수의사의 과실을 80%로 인정했다. 수술 전에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이 사망 원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의 F동물병원에서 항문 주위의 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당일 오후에 내원해 구토를 계속한다고 하자 수의사가 영양제를 주사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구토가 지속되면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소변도 보지 못하자 병원에서는 삼출물 2CC를 배액하고 위장염을 치료했다. 다음날에도 환자는 동일 증상으로 찾아왔으나 병원에서는 이번에도 위장염 치료만 시행한 후 돌려보냈다. 그날 저녁에도 환자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보호자는 지역 내 다른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해당 병원에서는 수액처치와 종합혈청검사, 심장사상충검사를 실시하고 수액을 주입하는 한편 입원 치료를 했다. 그러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켜 치료를 시작했지만 환자는 다음날 사망하고 말았다. 대학병원에서는 급성신장부전과 함께 급성 췌장염, 심장사상충 감염을 진단했다. 환자감시장치, 무영등 없는 수술실 환자가 사망하자 보호자는 F동물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수술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수술이 이뤄졌으며, 수술 후에도 처치를 잘못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반려인은 F동물병원이 수술 전 기본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것과 설명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F동물병원의 수술실 장비 미비와 위생상태 불량은 재판부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별도의 수술실 없이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아니한 진찰대에서 무영조명등이나 마취모니터링 장비 없이 이 사건 수술을 한 점은 당사자 사이에 다툼이 없거나 앞서 든 증거에 의하여 인정된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반려견의 사망 원인이 ‘급성신부전’인 것을 고려했다. 수술기구의 멸균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오염에 의한 패혈증의 위험이 있으나 해당 환자는 ‘급성신부전’으로 사망을 했기 때문에 위생관리상 부주의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수술시 마취제 또는 출혈 등으로 인한 저혈압 쇼크의 위험성에 대비하고 마취제 등에 의한 혈압감소로 신장기능 저하 및 뇨생성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마취모니터링이 없이 수술한 점에 대해서는 진료 과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기본검사에서 심장사상충 감염을 발견하지 못함으로써 심폐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적정량을 초과해 럼푼을 투여하였고, 마취모니터링 없이 수술을 시행하는 등 결과적으로 반려견이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고 봄이 상당하다”라고 판단했다 해당 반려견이 12세의 노견이며, 종괴 수술이 3시간에 이르는 오랜 시간임을 감안하면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급성신부전’이 저혈압 쇼크, 혈압감소로 인한 신장기능의 저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망원인의 하나인 심장사상충을 미리 발견하지 못한 것도 F동물병원의 책임으로 봤다. 수술 전 기본검사를 했으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심폐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액처치 없이 수술진행 반면 F동물병원은 “수술 당시 반려견의 심폐기능은 정상적인 활동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였다”며 “수술이 아닌 기저질환인 심장사상충으로 반려견이 사망했다”라고 주장했다. 수술 당시에도 반려견의 심장 상태가 나쁘지 않았으며, 수술 시 환자의 출혈양(0.5ml)이 적어 수액처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술전에 이미 심장사상 충에 감염이 됐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급성신부전은 혈액량감소성, 출혈성, 저혈압성 등에 의한 쇼크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아 이 사건 수술 당시 이미 심장사상충에 의한 심폐기능의 이상과 결합하여 혈액량이 감소하여 급성신부전이 발병하기 시작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동물병원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취모니터링을 통해 수술 중 반려견의 심장과 신장기능을 체크하거나 수액량과 뇨랑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전 기본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심폐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럼푼의 적정량을 초과해 투여했으며, 수술 중 수액조치를 취하지 않은 과실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수술 후에도 급성신부전을 진단하지 않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반려견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망한 환자가 수술 이전에 심장사상충을 앓고 있었으며, 그로 인한 심폐기능의 저하가 피고의 과실과 결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고려하면 모든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비추어 부당하다고 할 것이므로 피고의 책임을 80%로 제한한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12년간 함께 한 반려견을 잃은 정신적 손해 배상에 대해서는 위자료 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 피해를 입은 환자에 대해 수의사의 책임을 80%로 제한한 사건이 또 있다. 2008년 페키니즈 암컷 반려견이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자 하초습열로 진단하고 육미지황 1주일분을 처방한 동물병원이 있었다. 반려인은 반려견의 체력이 떨어지고 혈뇨 증상이 멈추지 않아 다시 육미지황을 처방받은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이 전과 동일한 육미지황을 처방 받았다. 그러나 반려견의 혈뇨 증상이 지속되자 다른 동물병원을 찾아가 방광염 및 방광결석 진단을 받자 육미지황을 처방한 동물병원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육미지황을 처방한 동물병원의 의료과실로 인해 반려인이 손해를 입었다고 봤지만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상태, 치료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당 동물병원의 책임을 80%로 제한했다. 다만 해당동물병원의 위증 책임을 물어 위자료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오진은 의사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오진을 하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진이 인정되더라도 오진과 환자의 상태 악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 오진을 했지만 그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았다면 재판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법원에서는 오진과 손해와의 인과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손해배상액을 책정한다. 의사가 오진을 했더라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면 배상액이 없을 수도 있다. 의사로서 선택할 수 있는 재량에 속하는 행위로 인한 경우, 보통의 의사로서 피하기 어려운 오진, 진료방법이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경우, 환자에게 무해한 경우 등은 의료과실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의료분쟁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유리한 판결을 이끌 수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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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판례
    2023-04-25
  • 황정연 서수회 회장… 온라인 적극 대응팀신설
    올 해 시행되고 있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지자체들이 일제 점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황정연(서울시수의사회, 이하 서수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개최했다. 서수회에 산적한 문제들이 놓여 있는 만큼 황 회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황 회장은 “선거기간과 당선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회원들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물가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임상 수의사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취임 인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후보시절 내세운 공략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그 방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어려울 때 기대는 서수회 새롭게 구성된 서수회는 정보통신이사(임희수 서울동물종양영상센터)의 업무로 불법진료, 병원비방 등에 대한 인터넷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분쟁을 겪는 동물병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방으로 이중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동물병원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된 정보로 인해 권리를 침해 받았다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침해 사실을 소명해 그 정보의 삭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면 누구나 취할 수 있는 조치이다.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제공자가 권리의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비방 등의 문제를 모니터링해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서수회가 온라인 대응팀을 신설한 이유 중 하나다. 의료분쟁과 관련한 또다른 사안인 배상책임 보험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서수회는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배상 책임보험의 보상 금액은 늘리고, 배상 범위를 축소해 매월 지출되는 금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출 계획이다. 매년 회원들의 배상 보험 접수 건수와 보험금 지급 금액이 감소하면서 회원들이 배상보험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필요한 보장만을 넣어 금액은 줄이고, 소송지원과 상해 보험 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험을 만드는 것이 황 회장의 계획이다. 동물병원의 배상책임 손해율이 낮아진 것도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2020년 동물병원의 배상책임보험은 164.6%의 높은 손해율을 보였지만 지난 해에는 38.5%로 낮아졌다. 황 회장은 “초기에는 손해율이 높았으나 지난 해에는 손해율이 대폭 낮아져 매월 지불하는 보험료를 내리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보험금에 비춰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금액을 줄이는 대신 실질적인 대비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분쟁 대응팀과 책임보험의 변화는 의료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수회를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적극 참여 서수회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동물병원 사업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서울 자치구에서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동물 병원의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한부모자녀와 취약계층 등에게 동물병원 필수진료와 검진 중 발견한 질병 또는 중성화수술(20만원) 비용 등으로 1인당 20~4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 가정 증가와 동물병원 진료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자치단체의 우리동네 동물 병원 사업은 2022년 4억6,5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올 해는 6억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년도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4개 자치단체가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예산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서수회는 “지난 해에는 신청한 병원이 모두 참여했지만 올 해는 탈락 병원이 있을 정도로 참여 동물병원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서수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취임식에 참석한 허주형(대한수의사회) 회장도 “임상수의사가 지역수의사회를 이끌어가지 못하면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서수회가 회원들을 위한 수회사회의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임상수의사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회원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황 회장의 취임사가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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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4
  • 동물병원, 유비쿼터스 인테리어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어디에나 존재하는" 또는 "언제나 존재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컴퓨터 및 전자 기기 등의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환경을 가정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한동안 이 유비쿼터스란 단어가 건축과 인테리어에서도 유행처럼 사용 되었는데 처음에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스마트 홈 분야부터 발전하였지만 이제는 더 확장된 개념으로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등에서도 유비쿼터스 기술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홈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제품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정을 관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 빌딩에서는 건물 내부의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여 관리할 수 있다. 결국 유비쿼터스 기술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사람과 사물, 환경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보다 더 스마트하고 편리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기술이기에 더욱 그 활용성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는 동물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물병원에서도 점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하여 인건비의 감축과 매장의 청결 그리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스템 중 동물병원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스마트 윈도우란, 일반적인 윈도우와 달리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을 갖춘 창문이다. 스마트 윈도우는 건물 내부의 온도, 습도, 일조 등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유리창의 투과율을 조절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원격으로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동물들은 자연의 빛과 소리에 민감하기에 더욱 활용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이런 스마트 윈도우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는다. 스마트 윈도우를 이용하면, 건물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크다. 또한 일조를 제어하여 반려동물들의 눈부심을 줄이고, 실내 조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건물 외부의 먼지와 소음을 차단하면서도,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기에 소음에 민감한 반려동물에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인테리어 공사 시 스마트 윈도우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설계 시 위치나 활용방안을 미리 정하고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LOT 센서는 "Lidar-on-a-chip Technology"의 약자로, 라이다 기술을 칩 형태로 구현한 센서이다. 라이다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물체의 거리와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동물병원 내부에 IoT 센서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환경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 습도, 공기질 등을 모니터링 하여 동물들의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센서를 이용하여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LOT 센서는 기존의 라이다 기술보다 작고 저렴한데 반해 높은 성능을 보장하기에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동물병원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는 또 있다. 많은 동물들이 규칙적인 식사를 필요로 하는데 스마트 피드러를 통해 미리 설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동물들의 식사 시간과 양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동시에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 시간에 대기실에 도착하면 알림 메시지가 오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동물병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유비쿼터스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청소 로봇과 공기청정기 등은 동물병원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오염물질과 병원균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오염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VR(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하여 진료나 수술에 대한 체험 서비스나 수술 후 향후 관리 방안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보호자들의 믿음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과 동물병원이 만나면서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인건비의 절감과 병원의 홍보효과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시스템도 어떤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한데 개원 혹은 영업중인 병원으로 인해 정신 없이 바쁜 원장님들을 대신해 이를 매장에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고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엄선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글: 이동원(이다스) 대표 www.id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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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9
  • [인터뷰] 한국동물보건사협회 김수연 회장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나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국동물보건사협회(회장 김수연)가 창립했다. 정부에서 자격증을 받은 동물보건사가 2년째 배출됐지만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공식 교제조차 갖춰지지 않았으며, 동물병원 내에서의 동물보건사의 역할도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동물보건사에게 한국동물보건사협회는 함께 소통하고 공부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김수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늦었지만 협회장이 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협회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동물보건사들이 아직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어 회원들에게 지붕이 되기 위해서다. 정부에서 인증한 자격을 갖춘 동물보건사가 배출된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동물보건사는 수의사들의 지도하에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 간호와 진료보조 업무를 해 왔다. 그러나 동물보건사들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공식적인 소통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데에 의견이 모여져 지난 해 8월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하게 됐다. 저도 20년 동안 동물보건 업무를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지만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한국동물보건사협회의 중심 활동은 무엇인가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 옹호가 가장 주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 많은 수의사분들이 저희의 활동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동물보건사들이 안정이 되어야 동물병원의 업무도 수월해질 수 있다. 역량 있는 동물보건사들이 많아지면 동물병원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다. 동물병원 내에서의 동물보건사들의 원활한 진료 보조 업무는 수의사들의 진료와 수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물보건사들의 원활한 진료보조 업무가 동물병원의 수의사분들의 수술시간 및 처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반려인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동물병원 경영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 동물병원 내에서의 이러한 동물보건사들의 역할이 강화되면 동물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보건사들의 권익이 향상되어야 한다. 동물보건사들이 동물병원에서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정책적인 제안도 협회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동물보건사들의 취업지원이나 법률상담과 같은 복지에 있어서도 협회가 도움을 줄 생각이다. 동물보건사들이 외롭지 않게 우산이 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Q. 협회 가입 조건이 있나요.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동물병원에 근무를 하고 있거나 동물보건 관련 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동물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이들 모두가 일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별회원으로 수의사, 교수, 기업, 단체, 기관 등이 있다. 다만 정회원은 정부에서 인정받은 동물보건사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한다. Q. 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동물병원에서 보조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이 5,00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 지난 해 합격한 1기 동물보건사 합격생은 2,065명이며, 올 해는 1,149명이 접수를 했는데 아직 정확한 합격자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획득한 이들만 3,000명 이상이다. 동물보건사들의 협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지난 해 8월 창립 총회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가입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협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회원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저희는 동물보건사들이 조금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붕 역할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활동이 많아지면 회원 가입률도 늘지 않을까 싶다. Q. 현재 동물보건사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시험을 위한 공식 교제는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물보건사의 주 교육은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보건사가 되려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평가 인증을 받은 전문대 등을 졸업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특례자를 제외하고는 대학에서 동물보건사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이 교육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도 한국동물보건사대학협회가 설립돼 있다. 동물보건사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학과로서 인증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동물보건사로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대학이 동물보건사의 교육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교제는 큰 의미가 없다. Q.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보건사의 업무영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의사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민감한 문제이다. 말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큰 틀에서는 해외의 사례를 따라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애완동물간호사라는 명칭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저희와 마찬가지로 전문인 양성과정이 있는 대학이나 전문학교 졸업생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미국도 동물병원 내의 진료 보조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인력 양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을 모토로 가면 좋겠다. Q. 회원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시게 되나요. 온라인 교육 뿐만 아니라 1년에 1~2회는 컨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4월 8일은 저희가 처음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첫 컨퍼런스인 만큼 동물병원에서 진료 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 이들이 더 집중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주제를 꾸몄다. 고양이 행동학과 동물보건 응급, 외과, 내과, 재활, 안과 등의 전문 진료 과목에 있어서 진료 보조업무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수의사들이 강연을 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동물병원 내에서 각 분야의 전문 진료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동물보건사들의 진료 보조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 동안 교류의 장이 부족했던 동물보건사들이 만나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교류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 처음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하고 있으니 마음껏 오셔서 즐겨 주기를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동물보건사가 동물 간호 전문인력으로 정착하는 게 목표이다. 저는 2001년 동물병원에 입사를 한 이후 10년 전부터는 대학에서 동물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협회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사진들 대부분이 10년~15년 이상 동물병원에서 근무했거나 대학에서 동물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동물보건사를 위한 협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모두들 자발적으로 참여를 한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보건사가 성장을 하면 자연적으로 동물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커지게 된다.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보건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면 수의사와 동물병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보건사들이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들의 지도 아래 동물 간호와 진료 보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의계도 지켜봐 주길 바란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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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9
  • 임상 지식과 경험 나누는 ‘정창수동물병원’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 수의외과임상대학원 석사 과정 후 일산동물의료원에서 11년간 외과 부원장으로 근무한 정창수 수의사가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에 정창수외과동물병원을 개원했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한 정창수 원장을 만났다. Q. 정창수 외과동물병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환자와 보호자, 스탭, 의료진 모두가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개원을 했다. 병원의 모토도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병원’이다.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형, 신경외과 수술을 중심으로 일반외과와 치과, 안과까지 진료 범위를 잡고 있다. 외과 진료가 중심이기 때문에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운영을 할 수 있다. 제가 잘 하는 수술을 중심으로 진료를 하면서 다른 분야인 내과, 예방의학 등의 진료는 그 분야에서 잘하시는 병원을 소개하면서 주변의 수의사분들과 상생할 계획이다. 병원의 인력은 저와 파트타임 내과 수의사가 있으며, 진료를 보조해 주는 테크니션이 4명 근무하고 있다. 5월 중 병원 진료를 도와줄 수의사가 오실 예정이다. Q. 외과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실까요. 제가 외과를 전공했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이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진료를 하자는 생각에 외과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대학을 입학할 때에는 점수에 맞춰서 지원을 했기 때문에 동물병원을 개원하려는 계획이 없었다. 수의과대학에서 교육을 받다보니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생기게 되었고,본과에서 외과 실습을 하면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외과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일산동물의료원에서의 생활도 좋았지만, 외과 수술에 주력하면서 모두가 만족스러울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 개원을 하게 됐다. Q. 개원 인테리어에서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첫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동물들간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가 있어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구분된 공간을 많이 뒀으며, 수술 전 환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보호자와 환자가 동반 대기하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둘째는 외과 동물병원에 필요한 수술 동선과 멸균에 신경을 많이 썼고, 수술 중에도 필요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X-ray실은 수술실과 붙어 있는 곳에 설치했다. 수술 후 환자의 원활한 회복을 돕기 위한 입원공간도 온도와 습도, 산소가 각 케이지별로 조절 되도록 세팅했으며, 산소 가스의 자동 공급 시스템을 설치하여 항시 100% 산소가 공급되도록 했다. 또한 진료 및 수술간 의료진과 환자들의 효율적인 동선을 최대한 고려해서 내부 시설을 구성했다. Q. 외과는 장비 투자가 많은 분야입니다. 가장 많이 고민하신 장비가 있으신가요. 이전에 봉직의로 근무할 때는 원하는 장비나 소모품을 신청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장비나 소모품 비용이 이렇게 많이 드는지 미처 몰랐다. 일산의료원에서 별다른 느낌 없이 사용하던 소모품들이 고가였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 개원하면서 환자 회복에 필요한 장비들을 우선적으로 갖췄다. 그 중에서는 멸균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플라즈마 멸균기, 고압증기 멸균기를 구입했으며, 일회용 수술포와 정형외과용 멸균 수술장갑, 부착식 일회용 외과드레이프 등 감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수술실 내 마취와 환자모니터링 장비는 대학병원급 마취기인 GE사의 9100c NXT를 도입했으며, 수술 준비실에는 Mindray의 최신 모니터와 J&Tec사의 Paieon 마취기를 도입했다. 마취 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마취 장비에 신경 쓴 후에는 정형/신경외과 수술에 필요한 최신 전동 장비를 최대한 구입했다. Q. 외과 이외의 진료는 지역 동물병원에 의뢰하실 계획이신가요. 외과 특화 병원이지만 기본적인 응급 환자에 대한 대처를 할 생각이다. 신경 및 정형외과, 치과, 안과 진료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다른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오면 관리가 가능한 동물병원으로 진료 의뢰를 할 계획이다. 여러 동물병원과 상생하면서도 보호자와 환자가 편한 방향을 찾으려고 한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환자는 너무 많다. 일산의료원에서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그 중 최소 1케이스의 수술을 했다. 연간 진료는 2,500~3,000건을 했으며, 수술은 250~300건 한 것 같다. 일산의료원에서 주로 외과 환자에 대한 진단과 수술이 이뤄졌다면 그 전에 근무하던 가정동물병원에서는 다양한 환자를 진료했다. 당뇨, 쿠싱, 전염병 환자, 외과 질환 등의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면서 한 환자에 대한 전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많은 동물병원이 분과나 특성화가 되면서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가정동물병원에서 배웠다. 일산의료원에서도 외과 진료가 중심이었지만 초기에는 지금처럼 분과가 세분화 되지 않아서 수술 환자의 내과적 관리에 대한 주치의로서 역할도 병행했고, 수술도 일반외과와 안과수술 등 다방면의 외과 수술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외과 수술과 술 후 내과적 관리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신경 및 정형외과 진료만 본 것은 6~7년 정도가 됐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그것들이 밑바탕이 돼 더 강점이 된 것 같다. Q. 신경외과 강연을 주로 하시고 계십니다. 정형외과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정형외과는 크게 팔, 다리, 척추를 구성하는 모든 해부학적인 구조에 대한 진료를 한다. 그리고 팔과 다리, 척추에는 피부와 지방, 섬유조직, 뼈, 힘줄, 근육, 신경, 관절, 인대 등이 있는데 그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한 부위별로 세분화시켜 진료를 본다. 정형외과에서는 뼈를 중심으로 척추를 보고, 신경외과는 신경을 중심으로 척추를 보지만 수술 방식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 전문 분야 중 하나로 정형외과가 몸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한다면 신경외과는 신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신경들에 중심을 둔다. Q. 신경계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은 어떻게 공부하면 될까요. 로컬 병원에서는 특성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도 여러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신경계 질환만을 별도로 공부하기는 어렵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대학원에 입학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다. 두번째는 여러 전문적인 교육 코스를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원서를 읽고 사체로 연습하면서 독학으로 배웠다고 하면, 지금은 오프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코스가 많아졌다. 실습과 연계된 연수과정에서 경험을 쌓고 환자에게 적용을 한다면 조금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4월에 개최되는 수의외과학회에서는 어떤 강연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복잡한 전십자인대 질환에서의 치료 전략’을 주제로 삼았다. 그동안 했던 전십자인대 수술 중 어려웠던 케이스의 증례 위주로 소개하면서 치료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임상에서 마주치면 어려울 수 있는 복잡한 케이스의 환자를 가끔 마주할 때가 있다. 임상 수의사들이 그때 제 강의를 생각해서 진료했으면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제를 정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개원을 했다. 개원을 한 만큼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많은 수의사들과 임상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다. 수의외과학회와 골관절학회, AO VET(국제수의정형외과학회) 패컬티로 활동하면서 강연도 준비하고 있다.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은 나에게 있어 놓치고 싶지 않은 가치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박사 과정 지원도 고려 중이다. 학위 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다양한 수술적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치가 있는 논문 형태의 발표 혹은 증례보고 등을 통해 학술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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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방사선 피폭 저감장치 ‘X-Pecter’
    국내에서 개발된 방사선 피폭 저감장치 X-Pecter는 X-ray 검사 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부터 아이들과 의료진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사선 차폐율 60~70%인 저감장치이다. X-ray를 비롯해 방사선장비가 많아지면서 수의사들과 동물병원 스탭들의 안전을 위해 차폐시설이 필수가 되고 있다. X-Perter는 방사선을 렌즈의 규격에 따라 차폐하면서도 영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존에 사용 중인 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높은 제품이다. 정리: 안혜숙기자 I 자료제공: 에스앤디메디케어 전국 동물병원 80곳 사용 X-Pecter는 X-ray 콜리메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X-Pecter M-X-S5T모델과 중계장비 C-arm에 적용이 가능한 X-Pecter M-CA-D10T 제품이 있다. 병원 환경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동물병원 80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스앤디메디케어측은 “동물병원에서 안전하게 방사선을 촬영해 동물병원 내의 의료진과 환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길 바란다”라며 “X-Pecter는 장착 장비에 제한 없이 탈부착이 용이해 병원 내 어느 곳에서도 방사선 위험으로 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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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국내 제조 쿠싱증후군치료제 ‘엑시트’
    녹십자수의약품(대표 나승식)이 반려견쿠싱증후군치료제 ‘엑시트’를 출시했다. 트릴로스탄 (Trilostane)을 주성분으로 하는 엑시트(EXEET)는 개의 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PDH)과 부신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ADH)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질병으로 반려동물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내분비 질환 중 하나로 수입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리: 안혜숙기자 I 자료제공: 녹십자수의약품 부신피질의 HSD 억제 국내에서 제조한 엑시트는 부신 피질의 3β-hydroxysteriod dehydrogenase(HSD) enzyme을 경쟁적으로 억제해 cortisol의 합성과 분비를 가역적으로 막아준다. 효과는 약물의 반감기 동안 지속되며, 특정 용량 이상 복용했을 경우 약물을 중단하면 호르몬 분비가 일반 상태로 돌아간다. 최대 혈중 농도는 1.5~2시간 후에 도달하며, 12시간 이내 기준 수치로 회귀한다. 1일 1회 사료와 함께 경구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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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더 강하고, 더 가벼운 전동드릴
    전 세계 최초의 정형외과 제조업체인 DePuy Synthes가 올 해 새롭게 출시한 UNIUM™ 시스템은 외과의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기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사이즈를 26% 줄였으며, 무게는 19%로 가벼워 여성 수의사들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도입했다. 제품 개발자들이 기존 전동수술공구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수의사에게 적극 권할 정도로 자신 있는 제품이다. 정리: 안혜숙기자 자료제공: 두리메디칼 하나의 장비로 2개의 핸드피스 근골격계 수술에서 중요한 수술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UNIUM™ 시스템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술자가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 중 배터리 교체를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배터리 용량과 함께 다양한 수술에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시스템도 갖췄다. 하나의 전원으로 모듈형 핸드피스와 톱날형 핸드피스를 사용할 수 있어 모든 정형외과 수술에서 사용할 수 있다. DePuy측은 “UNIUM™ 시스템은 수술시 술자의 정밀성 향상과 정형외과 수의사의 근골격계 스트레스 및 외상 발생률 감소를 위한 콤팩트한 디자인”이라며 “그 동안의 전동용 수술 공구로 채워지지 않은 요구사항을 채울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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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7
  • [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3] 학회와 연구회
    수의계 세미나 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이를 받쳐줄 만큼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학회와 연구회 등을 주축으로 개최된다. 회원들을 모집하고 설립 허가를 받아야 하는 학회는 새롭게 개설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학술지까지 발행을 하면 학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소요된다. 반면 연구회는 발기인을 모집해 창립총회를 거치면 활동을 할 수 있어 학회에 비해 설립이 간편하다. 최근 학회보다 연구회 설립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지난 해 창립 총회를 개최한 수의종양의학연구회(회장 서경원)를 비롯해 한국수의진단검사의학연구회(회장 나기정), 한국수의심장학연구회(회장 박인철) 등 국내 수의사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연구회만 20여개에 이른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우고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회의 활동은 임상 발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다양한 연구회가 생기면서 활동 없이 명맥만 유지하는 연구회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회 운영자가 누구인지 조차 알 수 없으며, 홈페이지만 구축하고 있거나 카페만 개설한 채 학술활동 계획조차 없는 곳도 있다. 연구회 홈페이지에 등록한 곳으로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A연구회측은 “제가 해당 연구회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긴 하지만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가입 신청을 한 이후 연락을 받거나 활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회는 지난해에도 학술 활동이 전무했다. 몇 년사이 수의계에 비슷한 이름의 연구회가 많아지면서 연구회의 차별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암이나 외과 등 특정 분과를 세분화시킨 연구회가 늘어나고 있지만 임상수의사들이 느낄 수 있는 차이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A원장은 “임상수의사 입장에서는 심장이나 신장 등 특정 장기를 주로 진료하는데 순환기나 호흡 등으로 세분화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임상수의사들에게 필요한 연구회가 많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연구회가 몇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구회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학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연구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B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수의사는 “수의계는 학회나 연구회가 특정 임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다”라며 “중심적으로 활동하는 회장이나 임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학회는 특화 진료를 주로 하는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연구회는 회원들 중심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사라질 위험도 큰 곳이 연구회다. 성장 한계 부딪친 동물병원 세미나 활동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P수의사는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월세와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생활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학회마다 등록비를 10만원 정도 받고 있다”라며 “비회원으로 참여하면 참가비가 비싸고, 정회원도 회비 부담이 있어 많은 학술활동을 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수의사들이 학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등록비에 대한 부담을 낮춰야 한다. 학회에서는 회원과 비회원에 비용의 차등을 두고 있지만 5~10만원의 등록비를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외과와 고양이, 치과, 안과 등 관심있는 분야의 학술활동만 참여해도 등록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회에서는 연자비용과 대관료, 초록 제작비 등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등록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 K수의사는 “학회에 수의사 100명이 참여해도 연자와 장소 대여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학회 수익만을 따진 다면 수의사 50명의 등록보다 업체 부스 2개를 받는 것이 이익이다”라고 했다. 수의사들의 등록비보다 업체들이 부스에 참여하고 후원하는 비용이 학회나 연구회의 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학술행사마다 주최측에서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의사들의 학술 활동이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가 동물병원 시장에 들어와 시장을 키워 한다. 세미나 시장의 한축을 이루는 업체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의사들의 학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수의사들의 임상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동물병원이 발전하지 않으면 수의계의 성장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병원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폐업도 많아지면서 동물병원 시장은 커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가운데 연구회만 많아지면 결국 참여하는 업체는 줄어들고 수의사들이 자비로 학회나 연구회를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이 잘 되야 수의사들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업체들의 매출이 확대되는 구조로 시장이 발전한다. 제품 구매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수의사들이 많으면 업체들도 지회나 학회 등의 활동을 꺼리게 된다. 몇 년사이 많은 연구회가 설립됐다 하지만 동물병원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면서 수의사들의 학술 활동도 침체되고 있는 것이다.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학술활동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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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 [수의계 세미나시장 분석 2] 연자 부족 현상
    수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는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들은 대학병원에 속해 환자를 진료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는 만큼 임상수의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검증 조차 필요 없는 최고의 연자들이다. 많은 업체들과 학회, 연구회 등에서 대학 교수들을 연자로 초청하는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외부 강연 활동을 하는 임상교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 교수 연자 다음으로 강연 활동이 많은 수의사는 특화 진료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수의사들이다. 임상수의사는 특정 분야의 진료만 하고 있어 개원의들이 어려워하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양이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 외과 특화 진료를 하는 장재영(장재영외과동물병원) 원장, 동물 치과 분야의 조희진(청담리덴동물병원)원장과 이인기(일산 튼튼동물병원) 원장 등이 각 분야의 연자 로 활동하고 있다. 개원의 연자 중에는 이론과 실습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카페를 운영해 수의사들의 직접적인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대형 동물병원의 임상 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을 비롯해 해마루동물병원,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등 규모가 있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진료 과목별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수의사들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 수술 등을 전문 분야별로 나눠 진료하면서 외과나 내과 등 한 분야에 특화된 진 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동물병원 출신 연자는 오랫동안 특정 분야의 환자를 시술하면서 익힌 지식과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 수의사들과 공유하는 형태다. 수의계에서는 수의과대학 임상교수와 특화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 대형동물병원 수의사 등이 세미나의 주요 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는 이들은 ‘연자가 부족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소수의 검증 받은 인기 연자들이 대부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활동하고 있는 연자들은 각 분야에서 검증을 받은 인물이지만 강연에 참가하는 이들은 매년 신선한 강연을 듣길 원한다.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학회나 지부들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세미나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측은 “기본적으로 대학 교수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특정 분야의 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수의사를 연자로 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분을 연자로 섭외하기 위해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서 찾고는 있지만 검증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전문의 제도가 발목 학회나 업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임상 자료를 검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인정 받아야 한다. 학위를 가졌거나 오랜 임상 경험으로 실력을 쌓은 인물 등이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가 없는 수의계의 현실에서 임상만으로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위가 없는 임상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모 지부 임원은 “연자가 같으면 새롭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 새로운 분을 연자로 초청하고 싶지만 검증되지 않은 분을 섭외할 수가 없어 교수나 기존의 연자를 섭외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임상수의사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어도 주최측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 경험과 실력만으로 연자 활동이 어려운 것도 그 이유다. 최근 미국 전문의자격을 획득한 수의사들의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실력이 검증된 연자라는 점에 있다. 해외에서 전문의 학위를 통과한 수의사는 학위로 1차 검증을 통과한 인물로 외국의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약물과 테크닉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외의 최신 임상 트렌드도 배울 수 있어 지부와 학회, 연구회, 업체 등이 관심을 갖는 연자 중 하나이 다. 그러나 연자료 이외에 비행기표와 숙박비, 식비 등을 초청자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만 장지훈(미국수의내과전문의), 김종민(미국수의외과전문의), 정현우(미국수의 내과전문의), 박신애(미국수의안과전문의) 등이 국내에서 강연을 펼쳤다. 미국수의외과전문의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Clair Park수의 사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국내 수의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연자는 외국의 임상 트렌드를 확인하고 새로운 약물이나 테크닉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현실에 맞는 임상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서는 국내 연자가 필요하다. 매일 마주하는 환자들의 경향이나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내 연자들의 활동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과 해외학위자 발굴 그러나 미국처럼 전문의제를 시행하지 않는 국내에서 새로운 연자를 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L원장은 “교수들 중에서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던 능력 있는 젊은 교수들이 있으며, 해외에서 학회를 취득했지만 아직까지 강연 활동을 하지 않는 수의사가 있다”라며 “새로운 연자는 강의자료도 새롭고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어 세미나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몇 년간 특화진료를 하거나 학위를 취득한 수의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자들이 원하는 강연과 참가자들이 배우길 원하는 강연의 차이도 존재한다. L원장은 “강연 참가자들은 이론보다는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임상팁과 세부적인 테크닉을 원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실기가 없이 팁만을 따르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연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쌓은 후에 임상에 접목시킬 때 자신의 임상이 될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연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상 지식을 전달하길 원하지만 강연을 듣는 참가자는 세부 술기 하나를 더 배우길 원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간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연자로서의 능력 중 하나이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장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연자들의 역할이다. 그만큼 연자로서의 활동 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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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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