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최근 동물 사료는 종류는 많아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선택의 주도권은 수의사에게 있지 않다. 온라인 거래가 발달하다 보니 사료나 영양제가 많아져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하루에 몇 번씩 어떤 것을 먹여야 하는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현재의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질병에 쓰이는 약물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하고 있지만 사료에 대한 공부는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다. 처방식을 수의사가 추천하고 질병의 치료 또는 유지를 위해 고민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필자는 영양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거나 누구나 알만한 영양학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임상에서 필요한 영양학적인 요소를 고민하고, 반려동물 플랫폼 사업(펫닥)과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보호자의 질문을 바탕으로 임상가라면 알아야하는 영양학에 대해 공부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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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동물병원이나 용품샾에서 수많은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있다. 껌의 종류만해도 수백 가지, 트릿의 종류도 수백가지, 같은 회사에서도 다양한 목적의 동일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상품을 잘 알기도 쉽지 않고 직원들도 추천하기에 우왕좌왕한다면 보호자 역시 선택의 기로에서 포기하는 상황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대형용품 샾처럼 다양한 용품을 고객이 선택하는 매장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곳은 원래 보호자가 선택하는 곳이지만 동물병원은 다르다. 동물병원은 전문가를 믿고 방문하여 진료를 보는 곳이고 그곳에서 보호자는 추천을 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추천해 주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자신감 있게 추천을 할 수 있고, 그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어야 선택이 가능하다.

 

개사료 타우린 성분 확인해야

각 사료의 뒷면에 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성분이 조단백과 조지방이다. 단백질을 이야기 할 때는 필수아미노산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하면 반려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질 수는 없지만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을 말한다.

개와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의 경우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특이한 점만 숙지한다면 진료를 보는데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백질은 식이를 통해서 체내에 질소와 아미노산으로 공급이 되는데 이때 아미노산이 필수 아미노산, 비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은 앞서 언급했던대로 체내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식이로 섭취해야만 생명의 영위가 가능한 아미노산이고, 비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약물이나 상호작용으로

모자라지만 않으면 따로 섭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아미노산으로 뜻한다.

개와 고양이의 필수 아미노산의 종류로는 아르기닌(arginine), 히스티딘(Histidine), 이소류신(Isoleusine), 류신(Leusine), 라이신(Lysine), 메티오닌(Methion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트레오닌(Treonine), 트립토판(Tryptophan), 발린(Valine), 타우린(Taurine) 11가지이다.

이때 사람과 다른 것은 사람은 아르기닌과 타우린이 빠지게 되고, 개는 타우린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 고양이와는 다른 점이다. 특히 많이 언급되는아미노산 중에는 고양이의 타우린과 같은 성분이라고 할수 있다.

타우린을 왜 만들어 내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임상가인 우리가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알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개와 사람의 경우는 충분한 황아미노산의 전구체로 타우린을 생성할 수 있다.

이때 비필수아미노산은 굳이 섭취하지 않아도 되겠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을 과량 섭취하는 것을 보면 체내에서 생성은 하지만 외부에서 보충을 해줘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구분 짓는 성분인 타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강아지사료에도 함유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길고양이 보호자들 중 개사료를 종종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고양이가 장기적으로 개사료만 식이를 하게 되면 타우린 부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타우린 부족에 의해 장기적으로는 백내장이 올 수 있으며, 망막변성, 확장형 심근증과 같은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함량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최근 강아지 사료에도 타우린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원내의 사료로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끔 강아지 사료를 고양이가 한번 섭취한 것으로 큰일 날것처럼 걱정을 하여 수의사들을 힘들게 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따라서 미리 사료의 성분을 확인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사료의 단백질 함량 조사방법

사료의 원료는 조단백질이 좋지만, 표기된 수치만으로 개나 고양이의 단백질 또는 아미노산의 요구량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조단백질의 성분은 단백질의 함량을 직접적으로 전부 표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소의 함량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질소의 비율을 보정하여 계산하는 것을 추천한다.(질소 * 6.25 = 조단백질)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는 이유는 2007년 멜라민 사건이 이와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저질의 원료로 인하여 신부전을 일으킨 사건은 연차가 조금은 되는 수의사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표기된 조단백질은 비간접적으로만 정량을 하며 단백질의 질은 보장하지 않

는다는 것이 한계이다. 일반적으로 질이 높은 단백질 원료일수록 사용가능한 필수 아미노산을 더많이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질이 높은 원료가 중요한지 알게 되는 부분이 될 것이다.

단백질의 부족의 경우는 체중이 감소하거나 저알부민 혈증이 있거나 피모가 거칠다면 일단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말한대로 조단백의 비중이 높은 사료를 먹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단백질의 질의 문제로 판단을 하고 원료의 질이 좋은 사료를 교체하여 추천하는 것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단백질의 구성 요소 중 아미노산이 있다. 아미노산은 총 20개의 서로 다른 아미노산이 있다. 그 중 아미노산이 부족에 따른 증상을 살펴보았다.


1) 아르기닌이 없는 식이를 지속했다면 개는 구토와 유연의 증상이 보이게 되고 근육의 떨림도 보인다. 고양이의 경우는 설사가 발생하고 체중이 줄어 드는 증상이 보인다.

 

2) 이소류신과 류신은 각각 다른 아미노산으로 분류된다. 이소류신은 면역기능과 일부 호르몬 분비조절 기능을 하며, 류신은 성장호르몬 생성 및 에너지 조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류신과 류신이 부족한 개는 개의 성장기일 때 식욕감소와 체중감소가 있었고, 고양이는 이소류신 부족시 발바닥의 표피탈락과 운동실조 증상이 나타났으며, 류신의 경우 체중 감소가 있었다.

 

3) 메티오닌이 부족한 개의 경우는 담석과 DCM이 나타날 수 있고 어린 개체에서는 일부 체중 감소와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는 체중이 감소하고 비정상적인 안구의 삼출물이 있는 경우가 있었고, 어린개체에도 눈 주변의 문제가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페닐알라닌은 피부 질환, 우울증 및 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건강 상태에 대한 치료법으로 연구되기도 했다. 페닐알라닌이 부족한 검은개와 고양이의 경우 적갈색털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고양이는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이고 유연과 약간의 과잉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 타우린은 개의 경우 필수 아미노산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함에 대한 증상은 따로 없다. 반면 고양이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부족하게 되면 안질환 뿐만 아니라 심장 등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타우린이 부족한 고양이는 중심망막의 변성과 실명 등의 안과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확장성심근병증, 청각 소실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6) 그 밖의 아미노산이 부족할 경우에도 체중이 줄거나 식욕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아미노산의 부족을 의심해보기 위해서는 절식상태에서 혈장아미노산과 먹고 있는 사료의 샘플을 조사해보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지방 부족으로 인한 증상

지방도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영양소 중의 하나이다. 지방도 필수 지방산이라는 것이 있고 필수 지방산은 식이를 통해 공급 받아야하는 것으로 이해해주면 된다. 지용성 비타민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방산이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필수 지방산 중 2개의 이중결합과 18개의 탄소로 이루어져 있는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개 와 고 양 이 에 게 모 두 필 요 한 것 이 다.

리놀레산의 이중결합은 6번쨰 탄소에 있어서 오메가6지방산이라고 불린다. 또 비슷한 아라키돈산(AA) 의 경우는 리놀레산이 풍부한 식물을 먹고 자란 동물에게서 얻어지는 지방산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아라키돈산의 경우는 20개의 탄소와 이중결합은 4개를 가지고 있다. 개에서는 필수 지방산이 아니지만 고양이에게서는 필수 지방산이다. 그이유는 개에서는 리놀레산이 아라키돈산으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라는 뜻이다.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지방도 부족하면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리놀레산이 부족하면 개의 경우 지루성 피부염에 따른 소양감과 각화증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양이의 경우도 윤기가 없 고 건조한 피모를 가지게 되고 비듬이 생기게 되는 것을 관찰해볼 수 있다. 그리고 간의 지방침착이 관찰된다면 리놀레산의 부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아라키돈산은 개에게 필수적인 영양이 아니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 번식에 자꾸 실패하며 태어난 개체의 생존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의심해볼만 한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회정도 출산을 한 개체의 경우는 결핍현상이 있어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료의 포시 사항으로 열량을 계산할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을 소개한다.

 

순서 1>

100–[(최소 조단백)%+(최소 조지방)%+(최대 조섬유)%+(최대수분함량)%+(최대 회분함량)%] = 탄수화물의 비율을 알수 있다.

 

순서 2>

탄수화물 열량 = 탄수화물%×3.5kcal/g

단백질 열량 = 최소 조단백% ×3.5kcal/g

지방 열량 = 최소 조지방%×8.5kcal/g

 

순서 3>

각각의 계산에서 나온 열량의 합은 사료 g당이 아니라 100g당의 총열량이다. 계산식에 사용된 비율(%)가 사료 100g당을 기준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kg이 필요하다면 100g의 10배이므로 10을 곱한다면 kg당 총열량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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