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벳클리닉
Home >  벳클리닉

실시간뉴스
  • 폐이수의사의 진료기록 변경 판례
    최근에는 동물을 여러 수의사가 협업해 시술하는 동물병원이 많다. 수의사가 많은 대형동물병원은 한 환축의 진단부터 수술까지 여러 명의 수의사가 관여하고 있다. 다양한 수의사의 의견을 토대로 진단과 수술, 처치 등이 이뤄지는 만큼 협업 진료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환축 수술에 대한 수의사의 책임 소재는 불분명할 수 있다. 천안에서 있었던 페이수의사의 진료기록 변경 사건은 협업 시술에 대한 판결로 주목을 끌고 있다. 천안에 근무하는 A수의사는 기본급 250만원 이외에 추가 진료로 인해 발생한 매출의 합계가 2개월에 2,000만원을 초과하면 추가로 100만원, 2,500만원을 초과하면 15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취지의 근로계약서를 동물병원 원장B와 체결했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던 피고인A씨는 2015년 12월 9일 실제로 환축F를 진료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비용 청구자를 피고인으로 변경한 것을 비롯해 총 10회에 걸쳐 진료하지 않은 환축의 진료비용 청구자를 자신으로 수정했다. A씨는 사전자기록등변작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가 사무처리를 그르치게 할 목적으로 귄리 의무 또는 사실 증명에 관한 타인의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 기록을 위작 또는 변작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 A가 각 차트에 기재된 여러 검사나 수술을 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실제 검사나 수술을 한 수의사가 자신의 이름을 진료차트에 표시하는 행위를 '허위 정보의 입력'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병원의 협업 진료와 피고인 A씨가 외과 진료를 주로 한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제외하고 유일한 외과 담당 수의사여서 원장의 외과 수술 등을 전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청구자 명의를 변경한 시점이 환축들에 대한 진료차트 생성일과 같은 날이거나 그 다음 날인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진료 이외의 검사, 처치, 마취, 수술 등을 실제 담당하였던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외과 수술을 주로 전담하던 피고인이 여러 검사나 수술을 한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재판부는 "이 사건 동물병원에서는 동일한 환축에 대해 진료및 처치, 검사, 수술 등의 개별 의료조치에 여러 수의사가 관여하는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며 피고가 진료기록을 변경한 환축에 대한 시술에 어느 정도 관여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반면 외과 수술을 주로 전담한 피고인이 수술이나 검사 이외에 진찰료와 입원비, 약 처방의 청구자까지 피고인으로 변경한 부분은 허위 정보의 입력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피고인이 청구자를 일괄 변경하는 방법 이외에 일부 항목만 개별적으로 청구자를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이 한 수술이 핵심적인 진료라고 생각했다면 그밖의 처치 처방은 모두 수술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 변작의 범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피고자가 성과급을 받을 목적으로 차트를 변경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도적으로 전자차트에 허위 사실을 입력하지 않은 이상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사무처리를 그르치게 할 목적을 가지고 전자챠트 관리사무 및 성과급 지급 사무를 변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전자 진료차트인 ‘E’ 프로그램에서 각 의료조치별 청구자(Sign_ID)의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그러한 사정만으로는 피고인이 위와 같은 개별 변경 방식을 알면서 변작의 범의를 가지고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까지 청구자 명의를 변경하였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해당 사건을 기각했다. 수의사들이 협업해서 한명의 환축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근로계약 체결시 위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 벳클리닉
    • 동물병원 판례
    2024-03-28
  • 수의사 지시로 주사 행위한 스탭 벌금형
    수의사의 지시로 동물병원 내에서 동물에게 주사제를 투약한 스탭들이 벌금형에 처했다.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동물병원 내에서 기초검진과 보정,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 주사와 채혈 등의 침습 행위는 불가능하다. 수의사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시술했다고 해도 수의사법 위반에 해당된다. 최근 제주의 K동물병원에서 수의사면허가 없는 직원들에게 항생제를 투약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30만원의 벌금 처벌을 받은 사건이 있다. 면허 없이 시술한 직원들도 벌금형을 처벌받아 동물병원 내에서 진료 행위와 관련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21년 3월 6일 오전 9시경 제주시에 위치한 E동물병원의 B수의사는 직원 A씨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지시했으며, 10시경에는 입원한 동물들에게 아트로핀 계열의 약물을 투여하도록 지시했다. B수의사는 또다른 직원 C씨에게도 입원한 동물의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했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동물에게 주사제를 주입했지만 수의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스탭들은 동물의 간호와 수의사의 진료 보조 업무가 가능할 뿐 주사와 채혈 같은 침습적인 행위는 금지돼 있다. 수의사의 지시에 따른 행위라 해도 무면허 진료에 해당된다. 동물병원 스탭들은 약물 투약 행위가 진료보조 행위일 뿐 수의사법이 금지하는 진료행위가 아니며, 긴급 피난 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2021고정667)는 "피고인의 약물 투여행위는 진료를 위하여 동물의 건강 상태에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약재를 체내에 투입하는 행위로서 그 행위에 수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하는 경험과 기능이 필요한 행위임이 상당하다"며 수의사법 위반 행위로 판단했다. 또한 동물병원에 있는 수의사가 직접 약물투여행위를 수행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수의사법의 규정 취지를 몰각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의사가 직접 수행하기 곤란한 상황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가 위임의 본지에 따라 진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적 물적 설비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동물병원의 인적 물적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진료 행위를 하는 샹황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은 수의사법의 규정 취지에도 어긋나는 만큼 스탭들의 약물 행위가 긴급피난행위 또는 정당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의사를 비롯해 스탭들에게 수의사법 위반 및 수의사법위반교사 등의 혐의로 각각 벌금 30만원을 처벌했다. 소액의 벌금형이지만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와 진료 스탭 모두 면허 범위 내에서 시술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판결이라 할 수 있다.
    • 벳클리닉
    • 동물병원 판례
    2024-03-27

실시간 벳클리닉 기사

  • [수의계 세미나 특집] 시장 분석
    엑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세미나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해까지 팬데믹으로 인해 학회를 비롯해 시도에서도 대면 학술활동을 꺼려하면서 웨비나(웹+세미나)가 크게 성장했다. 정기적인 웨비나를 개최하는 동물병원도 있으며 온라인으로 강연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가 강세다. 현재 수의계에서 웨비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인벳츠(invets)와 아이해듀(ihaedu)를 비롯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열리는 베테랑(Veterang)과 수의학저널클럽 등이 있다. 인벳츠는 업체들이 연자를 섭외해 강연을 펼치는 무료 강연도 있으며, 지난 학회나 컨퍼런스 강연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수의사 뿐만 아니라 수의대생, 동물보건사 등 다양한 영역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베테랑은 시술 라이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회원 전용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임상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다는 평이다.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수의학 저널클럽은 국내 외과 전공 수의사들과 미국외과 수련 중인 한국 수의사가 모여 근거중심 수의학을 기반으로 외과학을 주제로 공부하는 공간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이나 의견 등을 들을 수 있어 임상을 깊이 있게 배우기에 좋다. 반면 외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수의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해듀(ihaedu)는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임상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임상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수진도 강연에 나설 정도로 연자진이 풍부하다. 일부 무료 강연도 있지만 유료 강연도 10만원 이내에 들을 수 있어 비용적인 부담이 적다. 실기가 필요한 세미나는 별도의 실습코스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3D메디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를 결합하며 수의계의 세미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업체다. 3D메디비전은 몇 년전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곳곳에 촬영 장비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실습이 필요한 외과수술과 마취 등은 세미나실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실습 후에도 일정 기간 온라인을 통해 복습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강연에 참가하지 못한 수의사는 이론과 실습 강연 동연상을 통해 세미나에 간접적으로 참여를 할 수가 있다. 온라인 강연은 실습보다는 임상 팁을 얻기 원하는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웨비나 강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해외 수의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수의사들의 소통이 활발하다. 합동 세미나 증가 웨비나와 SNS 세미나는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면서도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세미나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세미나는 필수다. 실습을 위해서도 대면 학습이 필요하지만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만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로 인해 오프라인 세미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 16일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20~21일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도 강원도 평창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수의치과연맹(회장 김춘근)을 비롯해 연구회와 학회들이 몇 년만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세미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최되는 대면 세미나는 공동 주최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라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청주에서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오태호)도 영남컨퍼런스와 공동으로 5월 13~14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4월 2일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연구회(회장 유도현)와 공동으로 심화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와 지부, 연구회와 학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단일 개최에 비해 참가인원도 늘어나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기도 쉽다. 반면 학회나 지부의 수익 사업의 하나로 치러질 경우 단독 개최에 비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세미나의 또다른 특징은 고양이 강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의 고양이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고양ㅇ 임상을 목말라하는 수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 세미나에 고양이 임상강연을 추가하는 학회가 늘고 있는 것. 개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중심으로 하던 오르바이오(대표 최민철)는 2월부터 고양이 분야를 추가했다. 수의사들이 고양이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원해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지부나 연구회, 학회 등과 공동 개최가 많아진 것도 고양이에 대한 관심 확대의 일원이다. 업체들도 고양이 세미나 개최를 늘리고 있다. 아이덱스는 고양이 진단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벡스퍼트도 개와 함께 고양이의 염증성질환과 관련한 학술행사를 가졌다. 베링거인겔하임도 고양이 CKD 전문 치료제를 출시하기 전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체들의 고양이 세미나는 제품 출시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어 고양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H임상수의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반려묘가 반려견 양육수를 뛰어넘어섰다”라며 “멀지 않아 우리도 반려묘의 양육가구가 많아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의 부재가 원인 온라인과 실습을 결합한 세미나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수의사들이 임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기초 이론부터 난이도 있는 실습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임상수의사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서는 대동물, 야생동물, 비임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인류와 동물의 건강 등을 다양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어 임상을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렵다. 수의외과 실습은 대부분 본과3학년에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별로 팀을 나눠 카데바 하나를 돌아가면서 실습을 하다 보니 중성화수술의 기본을 익히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중성화수술도 실습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다 보니 임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K수의사는 “환자를 볼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인다”라며 “CPR을 하고 나면 흉부압박 횟수와 호흡, 사용 약물에 대해 공부하며, 피부나 귀 환자는 알러지나 아토피 등을 배운 후에 다음 환자에게 바로 적용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환자 진료를 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하며 임상 실력을 쌓는 수의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수의사들의 임상 강연에 대한 목마름은 많은 수의사들에게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임상을 인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소동물 진료가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세미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 벳클리닉
    • 특집
    • 특집기획
    2023-04-12
  •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시행 3개월… 이벤트 증가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시행된 지 4개월을 맞이하고 있다.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동물병원은 사전에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며, 그후에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1차 30만원, 2차 60만원, 3차 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직까지 동물병원이 공시제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례는 없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기도, 대전 등 전국 지자체에서 진료비 공시제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서고 있는 만큼 동물병원에서도 수술 전 수가를 알려주는 등 공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원내 및 외부 노출은 증가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외부에 수가를 노출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졌다. 경기도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 10곳 중 7곳은 대한수의사회에서 권고 받은 발급 양식에 맞춰 초진, 재진, 상담료, 입원료, 접종비, 판독료 등의 11개 항목에 대한 수가를 밖에서도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었다. 병원들이 공개한 비용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초진과 재진료는 별도로 표시한 곳도 있었지만 통합해서 표시하는 곳도 있었으며, 상담료가 아예 없는 동물병원도 있었다. 미용 비용을 표기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있었지만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들의 금액이나 진료 항목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 수가를 공개한 동물병원은 1인 동물병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역 내 다른 병원에 비해 낮은 수가는 아니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수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려인들이 체감하는 동물병원의 수가도 공시제 이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의 A반려인은 “조그마한 고양이 검사를 하는데 부위별로 추가 비용이 들다보니 수가가 얼마가 써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심장초음파와 SAA, ProBNP, CBC, 혈청화학검사 등의 검사비 용으로 62만원을 지급했다”며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공개했다. 병원에서 사전에 고지한 검사이외에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가 추가되면서 진료비 공개가 무색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노출은 감소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개가 의무화됐지만 온라인에 수가를 노출한 곳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전국의 동물병원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 등을 무작위로 50개 선정해 방문했으나 그 중 2곳만 진료 수가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필수 진료항목 전체가 아니라 혈액검사나 슬개골수술 등 일부 항목에 대한 수가 공개만 이뤄졌다. 올 해 초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진료비를 공개했던 강남의 C병원에서도 진료 항목에 대한 비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병원측은 “온라인 공개는 의무가 아니라고 해서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라고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동물 병원 내에 진료비 공개가 의무인 만큼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은 수가를 보고 찾는 이들이 많아 동물병원에서 부담을 느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프라인의 진료비 내역 공개는 보호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확한 수가를 확인하기 어렵고 온라 인 가격 공격 공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로 인한 영향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가격 공개 대신 이벤트를 홍보하는 동물병원은 증가하고 있다. SNS 이벤트는 증가 24시간 진료를 표방하는 B동물병원은 정가 70만원인 강아지 건강검진을 42만원의 이벤트 할인가를 적용한다는 공지를 하고 있었다. 검사항목은 신체 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혈액검사(19종), 암모니아 검사, 췌장염검사, 항체가검사, 안과검사 등이었다. 또 다른 C동물병원은 슬개골, 십자인대, 골절, 대퇴부, 어깨탈구 등 정형수술을 20% 할인하는 이 벤트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D동물병원은 200만원인 슬개골 수술을 한 달간 100만원에 수술한다 고 공지하고 있었다. 한번 가격을 공개하면 수가를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벤트는 일정 기간만 수가를 내릴 수 있어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도 비급여 진료비 할인 및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환자 유인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 판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벤트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할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전체 동물병원 수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타 동물병원과의 수가를 비교하며 할인을 유도하는 반려인도 있을 수 있다. 이벤트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시술의 기간을 명시하고 대상을 제한했다고 해도 지역 동물병원 수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 이뤄지는 이벤트성 광고의 대부분이 기간을 정해 할인하는 형태를 하고 있어 환자 유인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벤트 광고 중 50%이상 진료비를 할인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뤄지는 광고라도 과도한 수가 할인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물병원의 이벤트 광고가 많아지면 전체 수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벤트 광고 또한 수가를 할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가격 공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올 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동물병원의 수가를 공개해 누리집에 발표한다는 점 이다. 지난 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에 진료현황 조사설계 관련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2023년 상반기에 전국 4,900여 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료 항목별 진료비, 산출근거, 진료횟수 등에 대해조사를 실시한다”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시•도, 시•군•구)로 최저• 최고•평균•중간 비용 등을 분석한 후 반려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누리집 등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오프라인을 통해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병원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 해 상반기 중 누리집에 지역별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공개되면 반려인들이 수가가 낮은 동물병원 을 찾아다니며 의료쇼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동물병원의 진료비 공시제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 벳클리닉
    • 특집
    2023-04-07
  • [노무판례] 30대 수의사 교통사고 사망 판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행한 사고 중 하나가 교통사고이다. 교통사고는 나의 잘못도 있지만 상대 운전자나 도로 상황 등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발생할 수 있어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교통보험은 차량가액과 운전자의 사고 경력 등으로 책정이 되지만 막상 사고를 당하게 되면 보상 기준에서 운전자의 수입을 중요하게 여긴다. 교통사고의 손해배상액은 일반적으로 적극적 손해, 일실수입, 위자료로 구분된다. 적극적 손해는 사고로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치료비나 개호비, 재산상의 손해를 의미한다. 위자료는 사고로 인해 입게 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판사의 재량에 따라 정해진다. 가해자의 과실이 100%일 경우 최대 1억원, 음주나 뺑소니로 인한 사망 사고는 1억5,000만원, 그 사유가 중대할 경우 최대 2억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치료비나 위자료는 대부분 동일하게 측정하고 있어 다툼의 여지가 많지 않다. 문제는 일실수입이다. 향후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사고 때문에 얻지 못하게 된 수입을 책정하는 일실 수입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클 수 있다. 특히 수의사처럼 전문직 종사자일 경우 교통사고시 보상금 책정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30대 수의사 유가족 4억원대 보상 2020년 10월 28일 오후 1시 50분경 편도 2차 도로에서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1차로로 진로를 변경하려다가 시속 120km의 속도로 1차로를 진행 중이던 승용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사건으로 1차로를 진행 중이던 운전자는 사망했다. 사망한 운전자는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던 30대 수의사였다. 법원은 사망한 운전자가 속도 제한을 위반해 운전한 만큼 사고의 책임을 40%로 보고 가해 운전자의 책임을 60%로 봤다. 그러나 사망자가 동물병원 개원의라고 보기에는 수입 신고 금액이 현저히 적었다. 평균 동물병원 개원의 수입은 커녕 평균 도시근로자의 수익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가족은 망인의 수익을 전문직 취업자의 평균 수입 수치를 기초로 산정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망인은 소득금액으로 2018년 7,422,562원, 2019년 8,832,867원을 각 세무당국에 신고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고,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망인이 위 수입보다 높은 통계 소득만큼 수입을 얻고 있었거나 장차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상당한 개연성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부인과 자식이 있었지만 연 소득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신고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사망 당시 세무서에 신고한 금액이 일실수입의 기초가 된 것이다. 재판부는 “망인의 신고소득이 도시 보통 인부 일용노임보다 적으므로 도시 보통인부 일용 노임을 기준으로 일실수입을 산정한다”라고 판시했다. 그로 인해 월 평균 300만원 정도의 소득만을 인정했으며, 그마저도 생계비를 수입액의 1/3으로 감액해 월 평균 100만원만 인정 받아야 했다. 사고 당시의 실제 수입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세무신고를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생계비 산정에서 월 소득의 1/3을 공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상금액이 현저히 적었다. 반면 망인이 공익수의사인 경우 일실수입액은 더 오를 수 있다. 월 평균 소득이 아닌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보고서의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에 해당하는 남자 보건의료전문가의 월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일실수입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공보의, 평균 수익으로 보상 2014년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군의관으로 입대해 공군 대위로 근무하던 중 2015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A씨가 있었다. A씨는 2015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보고서의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에 해당하는 남자 보건의료전문가의 월 평균소득 등을 기준으로 일실수입을 산정했다. 군의관 전역까지는 월 2,561,425원, 전역 후부터 9년까지는 4,368,250원, 10년부터 65세까지는 5,480,916원을 일실수입 기준으로 산정해 6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A씨 유가족은 재판부의 일실수입 산정액이 터무니 없이 적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 가서야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대법원은 “‘보건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의 통계 소득으로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씨의 전역 이후 예상 소득을 산정한 것은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추지 못했다”라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보건의료전문가의 월 평균 소득이 아닌 정형외과 전문의의 월 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일실소득을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공보의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재대를 하면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만큼 전문의 수입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배 이상의 일실 수입이 산정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30대 수의사도 수의사의 월평균 수입으로 일실 수입이 책정됐다면 더 많은 금액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0년 수의사의 월평균 수입은 6,190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0배 이상의 일실수입 산정도 가능하다. 세무서에 신고된 소득금액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가 된 사례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 벳클리닉
    • 동물병원 판례
    2023-03-15
  • [판례] 동물병원 약물 처방 판례
    인체용 전문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동물병원의 과태료 처분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몇 년전부터 동물병원의 전문의약품 처방이 증가하며 약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진료 없이 동물약을 판매하고, 인체용 전문의약품 출납대장을 작성하지 않은 수의사가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사건도 발생했다. 진료 없이 동물약을 판매한 동물병원측의 부주의도 있지만 과태료 처분이 아닌 약사법을 적용해 업무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수의사법 제41조(과태료) 규정에 따르면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진료하지 아니하고 처방 투약한 자에게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법을 적용해 업무 정지 처분까지 내려지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처분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동물병원에서 사용되는 동물용 전문의약품과 관련한 수의사법 개정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수의사에게 필요한 인체용 전문의약품과 관련한 약사법은 바뀌지 않으면서 수의사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개정되지 않은 약사법이 문제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과 관련한 법률 적용은 약사법이 적용된다. 동물용은 ‘동물용의약품등 취급규칙’에 규정돼 있으며, 인체용 전문의약품은 ‘약사법’을 적용 받기 때문이다. 수의사의 인체용전문의약품 구매는 약사법 제 50조(의약품 판매)인 “약국개설자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는 경우 외에는 전문의약품을 판매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수의사법에 따른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판매하는 경우에는 그러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으로 가능하다. 예외 조항으로 허용돼 있는 만큼 관련 법령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가령 의과나 치과에서는 처방의약품 목록을 작성해서 시군구 분회에 제출을 하고 있다. 약국개설자가 처방의약품 목록에 따라 의약품을 갖출 수 있도록 약사회 분회와 협의를 해서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약사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조제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의사는 처방전을 발행해도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약국에서 조제할 수 없다. 수의사는 인체용 전문의약품 처방에 관한 규정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수의사의 처방은 약사법 제85조(동물용 의약품 등에 대한 특례)에 대한 규제와 약사법 부칙(법률 제 8365호) 제8조(한의사 수의사의 조제에 관한 경과조치)로 나눠져 있다. 두 가지 규정 모두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규정이 있을 뿐 인체용 전문의약품에 대해서는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의 인체용 전문의약품 사용이 약사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우루사, 삐콤전 처방 ‘과태료’ 2021년 3월 10일 부산에서 수의사 A씨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조제한 후 이를 교부해 과태료 200만원의 처분을 받은 사건도 있다. A 수의사는 2018년 4월부터 우루사정 100mg1알, 삐콤정 1알, 신일실리마린정 35mg 1알, 레포틸정 1알 등 총 4가지 의약 품을 1회분으로 총 3회 걸쳐 조제해 D에게 교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약사 및 한의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없으며, 약사 및 한약사는 각각의 면허 범위에서 의약품을 조제하여야 한다”라며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2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약사법에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과 전문의약품 구매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조제에 대한 법령은 동물용 의약품에 한정돼 있다. 수의사의 의약품 조제에 관한 규정이 없다보니 수의사가 피해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수의사의 인체용 전문의약품 조제에 대해 재판부가 벌금형 처벌을 내리면서 약사들은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조제 및 판매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수의사의 인체용 의약품 구매는 가능하지만 약사법에 수의사의 조제에 대한 규정은 동물용 의약품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수의사의 인체용 의약품 사용이 증가했지만 그에 대한 약사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수의사들의 인체용 의약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처방과 관련해서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수의사가 약사법 처벌 최근에는 동물을 진료하지 않고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고,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출납대장에 출납현황을 기록해 1년간 보관하지 않은 수의사가 약사법을 적용해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영상 증거를 통해 수의사의 진료없이 동물병원 직원이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한 사실은 확인이 됐다. 하지만 해당 수의사는 과태료 처분이 아닌 약사법 처벌을 받았다. 수의사법 제41조(과태료)에 의하면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진료하지 아니하고 처방 투약한 자에 대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의사법이 동물용의약품과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구별해 사용하고 있어 해당 사건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수의사의 인체용 전문의약품 처방 기록을 문제 삼았다. 동물용의약품 규정은 수의사법에 적용을 할 수 있지만 인체용 전문의약품과 관련해 출납현황을 보관하지 않은 것은 약사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약사법 제85조 제1항은 약사법에 따른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소관 사항이며, 그 중 동물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등에 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또는 해양수산부장관의 소관으로 한다”며 1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 행정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수의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수의사가 수의사법이 아닌 약사법으로 처벌을 받은 사례다. 문제는 제2의 수의사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의 인체용 의약품 사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부족이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동물병원의 외과 수술 및 처치가 늘어난 것도 동물병원의 인체용 전문의약품 증가의 원인이다. 동물병원 수의사의 인체용의약품 구입과 사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의사의 인체용 전문의약품 처방과 관련한 약사법은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물병원 내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 약물 처방은 문제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수의사는 인체용 전문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발행도 불가능한 만큼 수술 후 환자 관리를 위한 전문의약품 처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체용 의약품 처방과 조제에 대한 약사법 개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 벳클리닉
    • 동물병원 판례
    2023-03-15
  • X-RAY 촬영시 ‘마커 사용’이 기본
    (주)히포사이언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달 2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TPLO(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워크숍을 개최했다. 경골을 둥글게 잘라낸 후 특수 플레이트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TPLO는 몇 년전부터 동물병원에서 많이 이뤄지는 수술이다. 연자로 나선 테츠아키 코리다(일본 후지이데라 동물병원) 원장은 TPLO의 대가답게 소동물의 TPLO 진단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임상 팁들을 소개했다. 전십자인대 단열의 진단 코리다 원장에 따르면 전십자인대 단열을 촉진하기 위해 “앞당김 검사(Cranial drawer test)는 신전위, 정상입위, 골곡위(30°)에서 실시하며, Tibial compression test에서는 오른쪽은 대퇴 사두근을 잡고 검지는 슬개골부터 경골조면까지 확인을 해야 하며, 왼쪽은 족근관절보다는 원위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자세에서 촉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촉진만으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코리다 원장은 “촉진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곤란하며 X-ray로 확인을 해야 한다”며 “X-ray 검사는 정확한 포지션으로 촬영해야 수술전 진단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경골의 전방변위와 관절액 중량 소견이 명확한 증례는 촉진으로 진단하고 Rotation한 X선으로도 충분히 평가를 할 수 있다. 반면 경골의 전방변위와 관절액 증량 소견이 명확하지 않은 증례는 Rotation한 X-ray촬영만으로 평가가 불가능하다. 전십자 인대의 부분단열이 그러한 증례에 해당된다. 코리다 원장은 “전십자인대 단열은 걸음걸이로 확인하는 한편 관절액 세포진으로 단핵세포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X-ray 에서는 반드시 좌우를 비교해서 관절액 저류상, 경골의 전방변위, 변성성 변화(골증식체)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상기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과를 관찰한 후 재검사 혹은 관절경 검사를 실시하고, 부분단열 가진단을 확인할 경우에는 관절경 검사를 통해 초기병변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십자인대 단열은 중대형견의 경우 고관절 형성부전과의 혼동이 있을 수 있으며, 소형견의 경우 슬개골탈구와 혼돈에 주의해야 한다. 코리다 원장은 “중대형견의 고관절 형성부전은 70%의 환자가 내과 요법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전십자인대 단열은 80%가 외과적 요법이 필요하다”라며 “고관절 형성부전과 전십자인대 단열의 병발은 전십자인대 단열 치료가 우선된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견의 전십자인대 단열과 슬개골탈구 병발시 슬개골탈구만 대처하면 충분한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가 없다. 마커 넣어 X-ray촬영 방사선 촬영과 관련한 팁도 소개했다. 코리다 원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TPLO 수술을 위한 X-ray 촬영시 길이의 기준이 되는 마커를 함께 촬영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했다. TPLO 시술 전 임플란트의 크기와 배치, 부서진 라인을 정확하게 그려서 수술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X-ray 촬영시에는 피사체와 X선 필름의 사이가 떨어져 있어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마커를 함께 넣어 X-ray를 촬영하면 X-ray Magnification Indicator(100mm X-RAY MARKER)로 거리를 측정해 실제 크기 보다 몇 % 확대되었는지 계산을 할 수 있다. 영상에 찍힌 마커의 길이를 측정해 좌단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다 원장은 “TPA 각도는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4°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수술 전 X-ray 촬영시 뼈의 위치에 마커를 넣은 후 촬영을 하면 방사선 사진의 점으로 외곡으로 인한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촬영된 영상의 마커를 통해 0.1mm의 이동까지 정확하게 확인을 할 수 있다. 코리다 원장은 “일본에서는 2018년부터 TPLO 수술시 X-ray 마커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엑스레이 촬영시 마커 사용이 기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X-ray 마커는 촬영으로 인한 외곡을 줄일 수 있어 정확한 시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TPLO 수술 방법 진단 계획을 세운 이후에 중요한 것은 plate의 선택이다. 코리다 원장은 “TPLO plate는 Rocking plate의 기본원칙을 엄수하며 수의학 영역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시술시에는 스크류의 삽입축을 주의하는 한편 알맞은 크기와 디자인의 plate를 선택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드릴 사용시에는 시계방향으로 사용하며, 뽑을 때도 같은 방향으로 해야 한다”며 “역회전으로 사용할 경우 뼈 구멍에 찌꺼기가 남을 수 있다”며 드릴 사용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Plate 고정시에도 계측치보다 2mm 큰 스크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장 긴 계측치를 사용해서 2~3방향에서 계측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에게 적합한 plate를 선택한 후에는 Jig와 pin을 계획에 맞게 수술하는 것이다. 코리다 원장은 “수술시에는 관절강을 확인한 후 내측 측부인대의 두측으로 plate를 삽입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TPLO 전용 Jig는 내측 극부인대의 직미측 관절면 바로 아래(3~4mm)에 근위 지그 pin을 장착하고, 원위에 Jig pin을 장착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 Jig pin은 슬개골 이대의 수직, 관절면에 평행, 근위 Jig pin에 평행이 되어야 한다. TPLO 실패 사례 TPLO와 관련한 실패 사례도 소개됐다. 코리다 원장은 좌우 ACLR(Anterior Cruciate ligament)과 기립불능으로 소개받은 환자의 사례를 설명하며 “엑스레이 상으로 우측의 TPLO가 부적절하여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충분한 회전 수정, 원위 Jig pin 삽입시의 냉각 부족, 부적절한 임플란트 추가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촤측으로만 생활하고 있었으므로 좌측의 전십자인대도 파열이 됐다”며 환자의 케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코리다 원장은 해당 환자의 스크류를 제거한 후에 재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주)히포사이언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워크숍은 3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강연과 실습이 함께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가한 A수의사는 “강연과 실습을 통해 TPLO를 배울 수 있는 좋을 기회였다”고 평했다.
    • 벳클리닉
    • 이달의장비&재료
    • 이달의 재료
    2023-03-14
  • 동물병원 대기실 상품 인테리어
    큰 병원이나 작은 병원이나 상관없이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치료 목적 외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문 치료목적 동물병원들은 아예 상품들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극소수이고, 대다수의 동물병원들은 판매를 하는데 사실 이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 반려동물들의 보호자들은 병원 원장님들로부터 선택 받은 신뢰 있는 제품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급여하거나 혹은 사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정적인 공간을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그로 인해 상품 판매공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난잡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제품을 나열하기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조금 적은 물품이라 하더라도 “왜?” 라는 궁금증을 바로 해소해줄 수 있는 연출을 하거나, 진열에 있어 해당 상품의 배열을 조금만 더 생각해줌으로써 공간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러지가 있는 반려견의 처방사료라든지 특화된 아이들을 위한 제품에 대한 설명과 식별이 가능한 배치 약간만으로도 더 신뢰를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제품들에 대한 조금 더 체계적인 진열은 일반 상업공간에서는 이미 일반화 되어있지만 동물병원에서의 상품진열은 대부분 전문적이지 못한게 현실이다. 그래서 인포그래픽을 통해 전문적인 진열을 위해서 색상을 이용한다거나 같은 제품군 별로 유도할 수 있는 시각적 체계와 동선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입하기 힘든 처방사료나 특이체질을 위한 간식 같은 제품에 더 주목을 할 수 있는 배치가 중요하다. 쉽게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병원에서만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제품에 대한 디테일한 배려가 함께 공간에 만들어 진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병원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더해 보호자들로 하여금 이 병원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반화된 제품들은 누구나 쉽게 식별이 가능하기에 간단한 사인 정도로 해결하도록 한다. 물론 시설 자체로 차별화 된 인테리어를 통해 병원에 대한 신뢰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이런 차별화 된 공간 계획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동원병원으로 보호자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 난해하거나 중요한 정보가 필요한 제품들은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활용하여 더욱 더 선택을 쉽게 만들어 주는 소비자 친화적 태도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 더불어 병원 검사 결과와 함께 제공되는 처방전도 디스플레이와 연계하여 알고리즘을 통해 디테일한 선택 기준을 확립해 둔다면 무엇을 왜 사야 하는지 이해가 쉽기 때문에 용품 판매에 있어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다. 이 밖에도 픽토그램을 통해 강아지의 사이즈별, 종류별 예시를 간단하게 표현해줌으로써 식별을 쉽게 하고 선택의 과정을 간소화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색상과 픽토그램 그리고 그래픽적인 모티브를 잘 활용한 공간연출은 여러 가지 공간에 대한 신뢰와 함께 곧 보호자에 대한 배려이자 병원의 마음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함은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것은 바로 보호자가 우리 병원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이동원 (주)이다스 대표이사
    • 벳클리닉
    • 인테리어탐방
    • 뉴스
    2023-03-13
  • “해외 우수 제품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에스앤디메디케어는 김덕철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인의에서 재활의학과 및 정형외과 관련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던 김 대표는 향후 한국에도 수의분야 재활치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하여 8년 전 동물병원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재활치료 제품이 동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고 그 후 동물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 서울수의 컨퍼런스 전시회에 참석한 후 예상한 대로 의미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국내외적으로 동물 재활치료 임상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재활치료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재활치료 분야를 넓히는데 주력했다. 국내 수의사들이 재활 치료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해외 본사에서 세미나도 개최했다. 김 대표는 “당시에는 레이저치료에 대한 국내 수의시장에서 임상과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 유명 연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들으며 레이저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세미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국내 수의사들에게 에스앤디메디케어의 국내 레이저 치료 세미나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국내 수의사들이 레이저 재활 치료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해외 본사에서 세미나 참석하게 한 것도 좋은 기회였다. 일반적인 해외 연수나 세미나시 특이한 또 다른 점은 한국어 통역사가 참석하여 교차통역을 한다는 것이었다. 김 대는 “특별한 제품에 대해서는 현지 한국어 전문 통역사를 교육에 참석시켜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참가자들이 해외에서도 편안하게 강연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통역 비용이 추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의사들이 해외 세미나에서 100%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 전문통역사를 고용한다는 것이다. 해외 세미나에 참가한 수의사들이 재활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에스앤디메디케어의 동물 재활치료 제품들의 판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의사들과 업체가 함께 동물의 재활 치료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것이다. 재활치료에 레이저 접목 김 대표가 한국의 수의재활분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에 레이저 치료분야가 일반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사들의 도움과 더불어 김대표의 애착과 노력이 함께하여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당시만 해도 생소한 미국의 유명한 Companion사의 Therapy Laser(CTC-15)를 한국에 적극 홍보와 소개를 하였다. 김 대표는 “아직도 4등급 Companion Therapy Laser는 가장 많은 치료 프로토콜과 논문 등임상 자료를 제공해 전 세계 반려 동물 레이저 치료분야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으며, 레이저 치료의 올바른 적용과 임상 사례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만큼 시장에서 공급되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지금은 동물병원의 레이저 치료가 재활치료의 필수 장비가 됐지만 당시에는 레이저를 도입한 동물병원이 많지 않았다. 김대표는 조만간 성능이 우수하고 가성비와 적당한 가격의 새로운 4등급 Laser Therapy Unit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국내에 맞는 시스템 접목 해외 전시회 참석을 통해 국내 수의사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1년에 5~6회 이상을 해외 전시회 및 업체를방문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펜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해외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제품을 제조 공급하는 회사를 접촉 했을 정도로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다. 김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참석하여 동물시장의 치료 장비에 대한 최신 정보와 동향을 확인하는 한편 국내 수의사들에게 필요한제품들을 소개한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최고의 제품을 빠르게 알아보고 제조 회사와 접촉해서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해외 전시회를 찾거나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앤디메디케어가 단순히 해외 제품만을 수입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한 후에는 디자인과 기능 등을 국내 수의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서 출시하기도 하며, 해외에서 본 제품을 국내 제품과 접목시키기도 한다”며 “에스엔디메디케어는 레이저장비에 이어 자체 개발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접목한 수중보행재활장치를 개발하여 수의시장에 소개하며 시장을 넓혀갔다. 인의에서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분야의 전문가로 통했던 만큼 김 대표는 최근 에스앤디메디케어의 기술력으로 동물의 수중보행재활과 관련한 자동제어시스템을 이용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치료할 수 있는 수중보행 재활장치를 국산화에 성공하여 현재 전국 동물병원 및 대학에 5대를 처음으로 설치하였다. 그렇게 해서 시한 수중보행재활장치는 수의테크니션이나 간호사들이 동물 수중재활치료를 위해 트레드밀 챔버에 함께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해외 수입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넓은 설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 동물병원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특히 2022년 8월 미국의 유명한 프랜차이즈 동물병원인 BluePearl Pet Hospital 본사에 소형 및 중형 보급형 수중보행재활장치 2대를 첫 수출하여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에스앤디메디케어가 수입 업체 및 제조업체로서 얼마나 믿음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수중보행재활치 제조업체인 H2O회사 오아시스 제품의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본사 오아시스 제품이 훌륭하지만 고가이며, 완성된 제품을 가져오면 공간이 협소한 동물병원에는 설치가 어렵고, 조립하는 데 6일이 걸리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로 했다”며 “모든 것을 자동화시스템으로 만든 제품이 케이 트레드(K-Tread)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본사 오아시스 제품 못지않게 최고의 사양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대표는 “케이 트레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싱가포르, 동남아 등 아시아를 겨냥한 수출용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동물용 장비만 고집 김 대표는 “전자 및 컴퓨터사이언스학과 엔지니어 출신으로 평생 의료장비만을 취급한 사람이기 때문에 소모품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새로운 장비에만 관심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쭉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와 의료장비에만 관심을 가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의료장비 판매에 있어 A/S가 중요하다는 것도 김 대표는 이미 인지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 상관없이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방문하여 A/S를 수행한 것이 에스앤디메디케어가 동물 시장에 빨리 안착한 이유라고 설명할 정도다. 대학 때 배운 전공분야와 의료기기 회사에서 근무하며 익힌 기술과 영업을 바탕으로 관련 의료장비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그의 자신감이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타 회사와의 가격 경쟁을 하기 보다는 항상 새롭고 치료효과가 검증된 최고의 의료장비를 찾는데 사업목표를 둔다”라며 “좋은 정보를 접하면 망설이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간다”라고 밝혔다. 수술 후 활용도 높은 자세분석 측정기 고가의 장비로 1인 동물병원에서 거의 판매되지 않는 보행 및 자세측정 분석기가 그 중 하나이다. 반려동물의 경우 이상 보행으로 인해 신체검사를 해도 파행의 원인을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병원은 다리 이상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슬개골 수술을 한 환자들 대부분이 보행에 문제가 있지만 재활치료를 꺼리는 보호자도 많다. 파행에 대한 보호자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동물병원의 재활치료 시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파행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수의사도 드물다. 그러나 에스앤디메디케어는 독일 Zebris제품을 국내에 런칭시켜 동물병원의 재활치료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김 대표는 “Zebris의 Gait & Stance Analyzer System은 바닥에 교정된 압력센서 메트리스와 동기화된 카메라, 2가지 타입 의 Treadmill과 platform으로 구성돼 있다”며 “보행시 육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기능적 결함의 상태를 상세한 압력 분포로 기록해 정확하고 유효한 Gait Parameter 평가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동물의 보행을 정확히 평가해 재활 치료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Zebris에서 수입하는 고가의 장비이지만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장비인 만큼 정확한 보행 평가를 통해 보호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장비이다. 최근 방사선 피폭 저감장치 X-Pecter 런칭 최근 에스앤디메디케어는 2가지 제품을 새롭게 런칭했다. 방사선 피폭 저감장치 ‘X-Pecter’와 동물전용 TENS & NMES이다. ㈜에이트마진에서 개발한 방사선 피폭 저감장치 X-Pecter는 X-ray 검사 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게 아이들을 보호하고 수의사 선생님의 안전한 진료환경과 수의테크니션의 건강을 지켜 주는 방사선 차폐율 60~70%인 저감장치이다. 현재 전국 동물병원에 약 80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및 경기 인천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본사인 충청권에서 판매되고 있다. C-arm용 저감장치도 곧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 런칭한 동물전용 TENS & NMES는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다. 애기들의 피부저항(임피던스)이 낮을수록 전류를 낮출 수 있고, 환자가 편안하게 견딜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현재 한국의 수의시장에서 반려동물의 경우, 털로 인한 임피던스가 불필요가 하게 증가되어 목적한 대로의 반응을 얻기 위해 강도를 높여야 하며, 이는 곧 환자의 불편감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상기의 문제를 현저히 개선한 제품이 독일 Submedvet 사의 동물전용 PT-3010P 모델이며 전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전극이 spike 형태로 만들어져서 털이 있는 동물에게도 피부에 직접 접촉할 수 있으며, 인의 제품이 아닌 오직 반려동물을 위한 사이즈와 형태로 만들어져서 임피던스를 현저히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불편감을 줄일 수 있으며, 치료부위의 털을 깍지 않고 치료부위를 표적화하여 자극할 수 있다. 해외 유명 제품 보급 앞으로도 에스앤디메디케어는 해외의 유명 제품을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제조를 하기란 쉽지 않다”라며 “해외의 유명 제품을 공급해 국내 수의사들의 임상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에스앤디메디케어가 사업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그 이유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반려인도 행복하고,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도 기쁘다. 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이유이다. 재활치료 시장이 싹트는 시기에 동물병원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수의사들에게 다양한 동물재활 제품을 공급한 에스앤디메디케어. 시장이 작아도 제품 하나만을 생각하는 김 대표의 소신이 있었기에 에스앤디메디케어를 재활전문 기업으로 기억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에스앤디메디케어. 에스앤디메디케어는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의 조화를 이루고 의료과학의 선구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에스앤디메디케어 제품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 벳클리닉
    • 이달의장비&재료
    • 업체 탐방
    2023-03-13
  • [병원탐방]보호자 교육까지 신경쓰는 ‘눈초롱동물병원’
    2016년 안과 특화 동물병원인 눈초롱동물병원을 개원한 안재상 원장.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위스콘신대 수 의안과학교실에서 1년간 포닥을 다녀온 안 원장은 절개를 최소화한 인공렌즈 봉합술을 개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눈초롱동물병원 안재상 원장을 만나봤다. Q. 안과 특화 동물병원을 개원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실까요. 제 성격이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학부 졸업 후 안과 대학원에 들어갈 때부터 안과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3년차 즈음 됐을 때 돼지 눈으로 수술연습을 했는데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수술이 정말 재미있고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아 그때부터 안과 전문병원에 대한 생각을 막연하게 했습니다. 지금 병원 이름인 ‘눈초롱’도 대학원생 때 지은 이름입니다. 미국에서 포닥을 다녀와서 종합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종합병원이다 보니 진료실과 수술실 구조나 진료 운영방식이 안과진료와는 잘 안 맞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병원 구조와 진료 방식을 갖춘 병원에서 내 맘대로 병원을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에 2016년에 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안과병원이 없었는데,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우리나라 수의계에 조그마한 획을 하나 그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직원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수의사는 저 한명이고, 진료보조(수납 및테크니션)는 5명입니다. 3월부터는 안과 전공자 1명과 동물보건사 1명을 더 고용해 총 수의사 2명, 진료보조 6명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2016년에 개원했을 때에는 저 포함 수의사 2명, 진료보조 2명으로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 마다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몇 명 까지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이 원장 눈치보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저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Q. 안과는 동물전용 장비가 거의 없습니다. 장비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인의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구매에 문제가 없습니다. 중고로 구매하면 가격도 부담이 되지 않아 장비 구입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Q. 안과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졸업 후 6년간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궁금한 점이 계속 나와 박사를 취득하고 난 후에 미국 위스콘신대 수의안과학교실에서 1년간 포닥을 다녀왔습니다. 위스콘신대는 안과교수만 4분이 계실 정도로 미국에서는 안과로 유명한 곳인데, 그 곳에서 교과서를 직접 쓰신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안과 지식의 깊이와 시야를 크게 넓힐 수 있었습니다. 미국 포닥1년간 논문을1000개정도 읽었는데 그러고 나니 내가 모르는 내용이 나만 모르는 내용인지, 남들도 모르는 내용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안과 분야를 배우고 싶은 수의사분이 계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안과는 독학하기 상당히 어려운 학문이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백내장수술과 같은 안내수술(intraocular surgery)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인터넷에 병원 홍보용으로 수술영상이 종종 올라오곤 하는데, 수술기구를 수술하는 내내 거꾸로 잡고 백내장수술을 하는 영상도 있고, 수술 중에 눈이 반복적으로 찌그러지면서 눈에 상당히 악영향을 주고 있는 영상도 올라옵니다. 심지어 어떤 블로그 글에는 수술 후 경과가 안 좋아 실명한 상태인 눈을 치료가 잘 된 것 처럼 표현한 글도 있었습니다. 수술 과정과 결과에 대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인데,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 임상수의학이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싶기도 합니다. 확실히 안과는 독학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안내수술을 제대로 하고 싶고, 안과 전문병원을 개원하고 싶다면 안과 대학원에 들어가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내수술을 하거나 안과 전문병원을 개원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안과 전공자가 강의하는 안과 종합 강의를 두 세개 정도 들으면서 BSAVA나 Slatter책 중에 한 권을 정해서 2번 정도 읽으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안과 특화 진료의 어려움이 있다면 뭘까요. 백내장 수술이나 녹내장수술과 같은 안내수술은 아무리 수술을 잘 해놔도 나중에 다시 실명되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발생합니다. 즉 안과는 불확실성이 다소 큰 분야입니다. 수술비는 비싼데 결과가 안 좋으면 보호자분들이 납득을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개원 초반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술 전에 수술에 대한 부작용을 매우 자세하게 안내해드리는데, 백내장수술 같은 경우에는 수술부작용에 대한 안내만 동영상으로 15분 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후로는 보호자분들도 수술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시게 되고, 설령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대부분 잘 받아들이시는 편입니다. 또한 강아지 눈까지 신경을 쓰시는 보호자분들이라면 아이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진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기대치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한 보호자교육 자료의 제공 등등의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안과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까요? 아무래도 겉으로 이상 증상이 바로 드러나는 백내장이나 각막궤양과 같은 질환이 가장 흔합니다. 백내장은 품종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인데, 건강보다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해주시길 원하시는 보호자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반면 각막궤양은 예전에 비해서 시츄와 페키니즈 같은 단 두개 품종의 수가 줄면서 심한 각막궤양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급성 원발성 녹내장의 경우, 예전에는 코카스패니얼이나 시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이 두 품종도 점점 수가 줄면서 원발성 녹내장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망막질환은 실명이 유발되어도 반대쪽 눈으로 잘 보기도 하고, 충혈이나 이물감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거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을 때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임상 수의사로 안과 특화 진료만 하신지 10년 이상이 되셨습니다. 그 동안 안질환과 관련한 환자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제가 2008년에 안과대학원에 들어와 처음 안과공부를 시작했을 땐 15살 노령견이 병원에 오면 다들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저희병원에서 16살 노령견도 심심치 않게 백내장수술을 할 정도로 수명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보호자분들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 주시는 것 같습니다. 2008년에 안과에 내원하는 품종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3마리 중에 한 마리는 시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시츄의 인기가 식으면 안과는 전망이 어둡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비해 품종이 다양화되면서 호발하는 안과질환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숑프리제에서의 급성 유전성 백내장과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에서의 망막박리등과 같은 질환은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질환입니다. Q. 백내장수술을 1,200케이스 넘게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병원의 백내장수술에 비해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 지 궁금합니다. 2016년 6월부터 백내장수술을 시작해 올해 1월에 1,200케이스를 달성했는데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백내장수술은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지만, 일반적이지 않는 백내장. 예를 들어 수정체아탈구나 수정체 파열, 후낭혼탁을 동반한 백내장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수술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고난이도 백내장수술에 대해서는 나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9년에 새롭게 개발한 인공렌즈 봉합술은 수정체아탈구나 파열을 동반하고 있는 백내장수술 시 인공렌즈가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봉합사로 인공렌즈를 고정해주는 수술인데(사진 1), 기존의 방법은 봉합용 특수렌즈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각막을 5-8mm정도 열어야 했습니다. 반면 제가 개발한 수술법은 기존의 백내장수술 때 쓰던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3mm만 절개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정체아탈구나 파열이 있을 때 인공렌즈가 기울어질 것 같으면 인공렌즈를 아예 넣지 않기도 했지만 (그러면 초점이 안 맞아 시력이 좋지 않습니다.)이 방법을 개발한 이후로 모든 개체에서 인공렌즈를 삽입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90케이스에 적용을 했고, 올해 2월에 veterinary ophthalmology저널에 투고해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백내장수술 중 후낭 혼탁이 발견되면 예전에는 그냥 인공렌즈를 삽입해주고 끝냈습니다. (그러면 시야가 뿌옇게 보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후낭절제술을 통해 좀 더 깨끗한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2)참고로 후낭절제술은 사람에 비해 수정체가 3-4배 큰 개에서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과정입니다. Q. 백내장수술 뿐만 아니라 수정체 전방탈구 수술도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에는 각막을 2cm정도 열어서 수정체를 제거해주는 ICLE(Intracapsule lens extraction) 방법을 적용했는데, 절개선이 길고 인공렌즈를 삽입해주지 않기 때문에 좋은 시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막을 3mm만 열어서 초음파를 이용해 수정체를 제거해준 후 인공렌즈를 봉합해주는 수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진3) 이 방법은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절개선이 짧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인공렌즈를 삽입해 줌으로써 원래의 시력을 회복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안과 분야는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 없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수술장비와 기구들이 사람 안과분야에서 개발되다 보니 규격이 안 맞는 수술 소모품이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정체아탈구 교정술에 사용하는 capsular tension segment나 capsule retractors와 같은 소모품이 대 표적입니다. Q. 안과 강연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강연을 하시면 어떤 질문이 많은가요? 특정 질문이 많다기보다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질문을 받다 보면 일반 수의사 선생님들이 어떤 점을 궁금해하고 어려워하시는지 알 수 있어서 저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매번 강의를 할 때마다 강의 자료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수의사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작년에 진료 9000케이스, 수술 420케이스, 백내장수술 250케이스를 달성했습니다. 그 중의 1/3은 저희 병원을 믿고 의뢰해주신 케이스였습니다. 저희 병원의 신조는 ‘학문과 기술은 정직해야 한다’입니다. 앞으로도 정직한 진료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실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힘쓰겠습니다.
    • 벳클리닉
    • 병원탐방
    • 특화병원탐방
    2023-03-10
  • 고가 장비와 기구 멸균하는 ‘플라즈마 멸균기’
    국내 유일 미국 FDA 인증을 받은 저온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는 그동안 변형을 우려해 멸균이 어려웠던 의료기구와 의료 장비의 부속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멸균할 수 있다. STERLINK는 오염없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한 각종 장비 뿐만 아니라 카테터와 탑침까지 멸균이 가능해 병원내 감염 예방을 위한 필수 장비로 불리고 있다. 정리: 안혜숙기자 I 자료제공: plasmapp 저온과 과산화수소의 만남 60도 이하의 저온과 진공상태에서 단시간에 멸균이 되는 플라즈마 멸균기는 완벽한 멸균을 돕는 멸균제인 과산화수소 가스가 파우치 형태로 내장돼 있어 미생물의 세포에 존재하는 H+와 강력하게 반응해 세포막을 파괴시킨다.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동물병원 내에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하며, 단 7분만에 수술기구의 멸균이 완료된다. 플라즈마측은 “그 동안 압력과 습기, 열에 민감해 멸균하기 어려웠던 의료기기까지 멸균이 가능하다”라며 “멸균 후에는 별도의 정화과정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어 의료기구의 멸균 회전율을 높인 경제적인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 벳클리닉
    • 이달의장비&재료
    • 이달의 장비
    2023-03-10
  • 기능 업그레이드 시킨 수중보행재활장치 ‘K-Tread’
    에스앤디메디케어(대표 김덕철)가 국내 동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경제적인 수중트레밀 ‘K-Tread’를 출시했다. K-Tread는 자동순환시스템과 연계해 원하는 물의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자체 Heating system을 갖추고 있으며, 2~3분 내로 급 배수가 가능하다. 트레밀 속도를 조절하거나 정방향, 역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정리: 안혜숙기자 I 자료제공: 에스앤디메디케어 물 재사용 가능한 경제적인 제품 K-Tread는 소, 중, 대형 강아지 모두 치료가 가능해 맞춤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다. 챔버 내 물은 원하는 높이로 자동 설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의 소독과 이물질을 필터 시스템으로 여과시켜 물을 재사용할 수 있다. 비상 시에는 긴급 스위치 버튼을 누르면 챔버내 긴급 배수기능이 작동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한 경제적인 제품이다. 에스앤디메디케어는 “해외 제품의 성능을 모두 담아냈으며, 가격은 국내 수의사들을 위해 낮춰 출시했다”라고 밝혔다.
    • 벳클리닉
    • 이달의장비&재료
    • 이달의 장비
    2023-03-10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