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엑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세미나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해까지 팬데믹으로 인해 학회를 비롯해 시도에서도 대면 학술활동을 꺼려하면서 웨비나(웹+세미나)가 크게 성장했다.

정기적인 웨비나를 개최하는 동물병원도 있으며 온라인으로 강연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가 강세다.



현재 수의계에서 웨비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인벳츠(invets)와 아이해듀(ihaedu)를 비롯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열리는 베테랑(Veterang)과 수의학저널클럽 등이 있다.

인벳츠는 업체들이 연자를 섭외해 강연을 펼치는  무료  강연도  있으며,  지난  학회나  컨퍼런스  강연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수의사 뿐만 아니라 수의대생, 동물보건사 등 다양한 영역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베테랑은  시술 라이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회원  전용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임상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다는 평이다.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수의학 저널클럽은 국내 외과 전공 수의사들과 미국외과  수련 중인 한국 수의사가 모여 근거중심 수의학을  기반으로  외과학을  주제로  공부하는  공간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이나  의견 등을 들을 수 있어 임상을 깊이 있게 배우기에 좋다. 반면 외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수의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해듀(ihaedu)는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만큼 임상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임상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수진도 강연에 나설 정도로 연자진이 풍부하다.

일부  무료  강연도  있지만  유료  강연도  10만원 이내에 들을 수 있어 비용적인 부담이 적다. 실기가 필요한 세미나는 별도의 실습코스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3D메디비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를 결합하며 수의계의 세미나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업체다. 3D메디비전은 몇 년전 수술에 필요한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곳곳에 촬영 장비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췄다.  실습이  필요한 외과수술과 마취 등은 세미나실에서 실습을 할 수 있다. 실습 후에도 일정 기간 온라인을 통해 복습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강연에 참가하지 못한 수의사는 이론과 실습 강연 동연상을 통해 세미나에 간접적으로 참여를 할 수가 있다. 온라인 강연은 실습보다는 임상 팁을 얻기 원하는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웨비나 강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해외  수의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수의사들의 소통이 활발하다.


합동 세미나 증가

웨비나와 SNS 세미나는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면서도 시간과 장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세미나가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세미나는  필수다.  실습을 위해서도  대면  학습이  필요하지만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만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로 인해 오프라인 세미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  16일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가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20~21일  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도 강원도 평창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수의치과연맹(회장 김춘근)을 비롯해 연구회와 학회들이 몇 년만에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세미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개최되는 대면 세미나는 공동 주최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라북도수의사회(회장 이승근)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청주에서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오태호)도 영남컨퍼런스와 공동으로 5월 13~14일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한국고양이수의사회도 4월 2일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연구회(회장 유도현)와 공동으로 심화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와  지부,  연구회와  학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단일 개최에 비해 참가인원도 늘어나 업체들의 부스 참여를 독려하기도  쉽다.  반면  학회나  지부의  수익 사업의 하나로 치러질 경우 단독 개최에 비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세미나의 또다른 특징은 고양이 강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동물병원의 고양이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고양ㅇ 임상을 목말라하는 수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 세미나에 고양이 임상강연을 추가하는 학회가 늘고 있는 것.

개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중심으로 하던 오르바이오(대표  최민철)는  2월부터  고양이 분야를 추가했다. 수의사들이 고양이 초음파 강연과 실습을 원해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지부나 연구회,  학회  등과  공동  개최가  많아진  것도 고양이에 대한 관심 확대의 일원이다.

업체들도 고양이 세미나 개최를 늘리고 있다.

아이덱스는 고양이 진단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벡스퍼트도 개와 함께 고양이의 염증성질환과 관련한 학술행사를 가졌다. 베링거인겔하임도 고양이 CKD 전문 치료제를 출시하기 전에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업체들의 고양이 세미나는 제품 출시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어 고양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H임상수의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반려묘가 반려견 양육수를 뛰어넘어섰다”라며 “멀지 않아 우리도 반려묘의 양육가구가 많아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육의 부재가 원인

온라인과 실습을 결합한 세미나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수의사들이 임상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기초 이론부터 난이도 있는 실습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임상수의사들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부터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서는  대동물,  야생동물,  비임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뿐만 아니라 인류와 동물의 건강 등을 다양하게 가르칠 수밖에 없어 임상을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렵다. 수의외과 실습은 대부분 본과3학년에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별로 팀을 나눠 카데바 하나를 돌아가면서 실습을 하다 보니 중성화수술의 기본을 익히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중성화수술도 실습을 하지 못한 채 졸업을  하다  보니  임상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K수의사는 “환자를 볼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인다”라며 “CPR을 하고 나면 흉부압박  횟수와  호흡,  사용  약물에  대해  공부하며,  피부나  귀  환자는  알러지나  아토피  등을 배운 후에 다음 환자에게 바로 적용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을 환자 진료를 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하며 임상 실력을 쌓는 수의사들이  대부분인  만큼  수의사들의  임상 강연에 대한 목마름은 많은 수의사들에게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임상을 인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소동물  진료가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세미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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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세미나 특집] 시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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