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증가하는 고양이 전문병원

고양이를 양육하는 가구수 증가와 함께 고양이의 동물병원 방문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한국펫사료협회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동물병원을 방문한 고양이의 비율이 전년도의 51.5%에서 60.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년 상해 치료 비용은 67.5만원으로 개보다 높았다.
수의사들이 고양이 진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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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강아지 보다 고양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그 중에서도 먼치킨 품종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모 반려동물 입양 업체 담당자의 설명이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반려인이 증가하면서 고양이를 위한 별도의 진료공간을 마련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개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를 위한 배려이다.

2021년 9월 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체 반 려동물 양육가구의 23%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개에 비해 고양이의 양육가구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반려묘 양 육가구가반려견양육수를뛰어넘었다는보도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반려묘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경제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반려동물 수는 2억마리로 조사됐으며, 반려묘의 수가 반려견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반려견 수는 2019 년 5,085만마리였으나 2021년 6.3% 증가해 5,429만 마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반려묘는 4,064만마리에서 30% 증가한 5,806만마리로 나타나 반려견의 수를 추월 했다.

국내에서도 2025년이면 반려묘의 사료시장 규모가 반 려견사료시장규모를앞설것으로예측하는통계가지 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을 정도로 반려묘 시장을 긍정적 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려묘에 대한 수의사 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이유다.

 

반려묘도 등록제 시행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반려묘 등록제는 고양이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동물보호법에 따라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은 의무 등록 대상이었지만 반려묘는 의무가 아니었던 만 큼 반려묘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었다. 그러나 반려묘 의 동물등록이 의무화되면서 반려묘 시장에 대한 예측 이 가능해졌으며, 반려묘를 대상으로 한 동물 보험의 가 입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에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반려동물의 보험에 가입할 수 없으며, 지자체에 서 지원하는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혜택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와 과천, 성남시는 반려동물 보 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으며, 김해에서는 1마리당 4만원
의 동물등록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전시에서는 차 상위 계층 등에 한해 연간 반려동물 의료비 지출액이 25 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2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을 정도 로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등록 가구에 대한 다양한 혜택 을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반려견에게 적용됐던 각종 혜택들이 반려묘 양 육가구에게도 적용되면서 반려묘 등록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이를 등록하지 않아도 과태료 처분 등의 불 이익이 없는 만큼 보다 강화된 동물보호법 시행이 필요 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단부터 다른 고양이

고양이 전문병원을 개원하고 있는 임상수의사들은 “고 양이와 강아지는 같은 증상으로 내원해도 진단부터 달라야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예를들어 개의 다리절음은 발바닥 상처나 단순염좌, 슬개골 탈구 등 다리의 문제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지만, 고양이는 다리 이외에 뇌나 척추, 심혈관질환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증 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K임상수의사는 “고양이의 다리 절음은 골격 계 질환 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원인, HCM(비대성심근 증),뇌내질환 등의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라며 “진단 시에 다리와 발바닥 뿐만 아니라 호흡이나 활력저 하, 발열 등의 추가 증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리 절음 고양이 중에는 응급 수술이 요구되는 ATE(동맥 혈전색전증)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고양이 임상 수의사의 눈으로 진단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 칠수도 있다. 고양이를 이해하기 위한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고 고양이 임상 수의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이다.

아직 전문의 제도가 없는 수의계에서는 고양이만을 전문 으로 전공하거나 배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세대 고양이 임상 수의사인 A원장은 "대학에서 전문적
인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고양이 보호자와 고양이를 통해 임상을 경험하고 해외논문과 학회 등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고양이를 전문으로 진료하 는 임상수의사 대부분이 진료경험과 해외 논문을 자산 으로 꼽고 있을 정도로 학부에서 고양이에 대한 전문적인 임상 교육을 받기 어렵다.

고양이 관련 교육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 장 김지헌)가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을 위해 마련한 ‘Cat Friendly Class’와 백산동물병원에서 수의학 본과 2학 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지부를 비롯해 수의사 대상 교육전문 업체에서도 고양이 임상 관련 연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수의사들의 고양이 진료에 대한 관심만큼 체계적인 교육 과정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 증가

최근 고양이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임상이 정기 건강검진이다. 질환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상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응급 수술이 요 구되는 상황에서 질환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통해 질병을 미리 예방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반려묘의 건강검진은 반려인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묘의 진료비 지출 원인 1위가 정기 건강검진이었다. 반려묘의 건강검진은 반려견 에비해 월등히 높다. 정기검진은검진의 종류와 비용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회에 20~60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노령 반려묘들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건강검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령동물일수록 당 뇨와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의 위험성이 높아 정기검 진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고양이전문의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가장 잘 추적하고 관리하며 질병 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10~15세의 고양이는 최소 6 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15세 이상의 고령 고양이는 4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그보다 더 자주 진료 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을 정도로 고양이 임상에서 정기 건강검진이 필수가 되고 있다.

또한 레트로바이러스와 대변검사는 모든 고양이에 게 시행해야 하며, 1살 이상의 고양이에 대해 SDMA (Symmetric dimethylarginine)와 T4 검사 등을 추가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을 잘드 러내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상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1세 이상의 반려묘 건강검진 항목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반려묘 건강검진 시장은 전 세계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치과및줄기세포치료

반려묘의 수가 증가하면서 동물병원의 치과 진료도 늘 어나고있다. 3년 이상의 고양이50%가 최소 1개의 치아 흡수가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반려묘에게 치과질환이 흔하게 동반되기 때문이다. 반려묘의 치아 질환은 처음에는 치근을 둘러싸고 있는 백악질에서 시작돼 상아질과 법랑질까지 흡수가 진행되며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도 일어난다.

치은구내염(Feline Chronic Gingivostomatitis) 뿐만 아니라 림프구성 형질세포성구내염( Lymphocytic- Plasmacytic Gingivitis Stomatitis)도 반려묘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14년 The Veterinary Journal에 Yi PingHung(대 만국립 Chung Hsing대학 수의학과) 교수 등이 발표 한 논문에 따르면 “LPGS는 어린 나이의 고양이에게 영 향을 미쳐 평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임상징후는 안검하수, 통증,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구취, 출혈, 연하곤란 및 식욕부진이 있다”라고 밝혔다. 삶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락사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논문을 통해 밝혔을 정도로 고양이에겐 치명적인 질환이다.

Yi PingHung 교수 등은 “LPGS 환자의 대구치와 소구 치를 포함한 치아의 발치는 50-60%의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락토페린(Lf)이 항균과 면역조절, 항염 및 항암 활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 외 “인터페론(INF)-γ 및 인터루킨 (IL)-2의 경구 투여도 발현을 억제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난치성 질환인 LPGS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지만 치과치료나 약물 등을 통해 통증이나 타액분비 조절, 거식증 감소 등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LPGS에 감염된 고양이의 치료에 발치가 완벽한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치과진료도 증가하고 있다.

 

동물 줄기세포 활성화 영향

최근 고양이의 난치성 질환에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하 는 동물병원이 늘어나면서 동물 헌혈에 대한 관심도 확 대되고 있다.
고양이는 급성신부전 및 만성신부전, 구내염, 신경증상, 알러지성 피부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고양이의 줄기세포 치료는 해외 에서 발표된 다양한 논문을 통해 성공적인 시술이 이뤄 진 사례가 많아 국내 동물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술되 고 있다.

2002년 최초로 고양이의 중간엽줄기세포를 골수 세포 로부터 분리해 연구된 이례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와 관 련된 줄기세포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고양이의 염증성 대장질환에 대한 성공적인 줄기세포 치료 결과를 발표했으며, 미국 UC Davis 연 구진도 고양이의 만성구내염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해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보였다. 완치 불가능한 질병인 고 양이의 구내염이나 각종 만성질환에서도 줄기세포가 성 공적인 임상 효과를 보였다는 논문들이 나오면서 고양 이의 줄기세포 치료가 관심을 받고 있다.

동물치료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인 중간 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가 주로 사용되 고 있다. 지방 조직 및 중성화수술에서 폐기되는 고환과 난소등이주로이용되고있지만정작시술이필요한환 자는채취를하지못한다.이미질환을앓고있는환자 의 줄기세포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병원에서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외국처럼 혈 액은행이나 혈액 보관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영국은 애완동물혈액은행을 통해 고양이의 혈액을 등 록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영국애완동물혈액은행에 서는 기증받은 고양이와 개의 혈액에서 혈장과 적혈구를 분리해서 보관한 후 혈액이 필요한 동물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SASH(Small Animal Specialist Hospital)을 통해 24시간 동물혈액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곳이 있었지만, 비위생적 환경과 부적절한 채혈방식 등이 논란이 되면서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이 헌혈과 혈액관리를 전담하는 센터를 설립하면서 동물 헌혈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고양이 시장 한계

반려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도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반 려묘 시장 진출을 위해 암앤헤머 제품을 판매하는 키친 블랑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려묘 전문 쇼핑 몰 업체도 등장하는 등 반려묘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반려묘만을 위한 스마트 식수대와 스마트 토이 등 펫테크 제품이 늘어나며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반려묘 시장 확대에 대한 한계도 있다. 고양이 동물병원 J임상 수의사는 “고양이는 집사의 관심이 수명과 직결된다”라며 “집사가 평소 고양이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20년 이상도 살수 있다”라고 밝혔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반려묘의 경우 16~20년 정도이며, 길냥이는 5년이 안 되는 것으 로 알려졌다. 운동과 영향섭취,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 등이 고양이의 수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예방접종의 증가가 고양이의 수명에 영향을 미쳤다. 반려묘 양육 가구의 증가가 반려묘의 동물병원 방문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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