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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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쿠싱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만성 복합질환 환견들을 주로 진료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이 안되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거나, 합병증 관리가 안되어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들을 워낙 많이 보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쿠싱 진단시 어떻게 확증을 하나요

표준적인 검사절차와 다양한 호르몬 검사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국내의 쿠싱 환견들의 경우 외국과 달리 쿠싱 외의 병발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약물들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단편적인 검사기법 한 두가지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정확한 병력과 임상증상을 기본으로 환견에 맞는 검사방법과 검사시점 등을 잘 선택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Q. 쿠싱은 진단을 해도, 합병증을 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쿠싱이라는 병 자체가 쿠싱 증후군이라고 따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임상증상과 합병증을 가지는 질환입니다. 체내에 꼭 필요한 호르몬인 코티솔 이 지속적으로 과다 분비 되기 때문에 심장, 신장, , 담낭, 혈관, 피부, 근육 및 관절, 골수 등 전신에 다양한 문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또한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코티솔 수치를 떨어뜨리는 치료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쿠싱 증후군에 의해 발생한 전신적인 문제를 함께 관리해주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개와 고양이의 쿠싱이 다른가요?

네 병명은 같지만 실제 주로 표현되는 임상증상과 주요 합병증, 진단 방법 등에 차이가 많습니다. 이는 개와 고양이의 종의 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개에서보다 발생 빈도는 적은 편이지만, 진단이 더 어렵고 주요 증상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와 피부가 벗겨지고 심한 경우에는 찢어지는 피부 증상 등이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Q. 쿠싱 치료 가이드라인이 다양합니다. 그러한 기준에서 중점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 있나요?(약으로 관리할 때 증상을 중요시 봐야 하나요 아니면 ACTH 수치를 중시해야 할까요?)

유럽/미국/국내에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어떤 가이드라인을 활용해도 되지만 가이드라인을 환견에게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 내원하는 쿠싱 환견들마다 다양한 합병증과 병발질환 상태에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하되 진료하는 수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어려움을 겪으시는 부분들이 치료의 목표와 장기적인 관리 부분 같습니다. 핵심은 쿠싱이라는 병 (특정 수치 등)을 치료 목표로 보지 말고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견을 개선시키는 것에 비중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 니다. 모니터링 시에는 임상증상과 ACTH 검사 외에도 여러가지 보조적인 수단이 있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의사, 보호자가 체감하는 환견의 임상증상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약물의 용량을 올리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은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통상적으로 임상증상이나 합병증 관리가 불충분할 때 증량하거나 투여 빈도를 늘리게 됩니다. 정확하게 진단이 되었다면 약물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 중증 병발질환 등에 의해 환견이 쇠약해지거나 식욕이 저하된 경우, 특히 부신의 기능이 억압되어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등에 약물을 중단하게 됩니다.

 

Q.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약물 자체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환견의 종합적인 삶의 질과 병발질환에 따른 약물 요법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빈도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약물 자체에 따른 부분이라면 종종 전해질불균형(고칼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 부신의 억압이나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등

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특히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만, 최근에는 치료 후 4년 이후에도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Q. 쿠싱환자 진단과 치료를 어려워하시는 수의사들에게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국내 소형 노령견들에서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인 쿠싱은 상당히 뚜렷한 임상증상과 신체검사 소견, 다양한 검사결과의 이상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단편적인 어떤 수치의 이상이나 특정 증상만으로 쿠싱으로 단정하거나 섣불리 호르몬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호르몬 검사도 완벽하지 않으며 위양성과 위음성이 존재하므로 쿠싱일수밖에 없는 명확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쿠싱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가장 민감도가 높은 검사를 우선 실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진단이 되고 가능한 저용량부터 서서히 약물을 증량하는 것이 좋으며 단순히 코티솔 수치를 정상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 말고 환견의 임상증상의 개선과 병발하는 합병증 관리에 목표를 두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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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싱세미나 연자 인터뷰] 김성수(VIP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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