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3.png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를 9년간 맡은 후 올해 사임한 김원영(희망동물병원) 원장. 김 원장의 지인들은 그를 활동가로 평하고 있다. 수의사 마라톤대회나 등산 등의 동호회 활동에 참석하면서도 개식용 단체 집회나 유기동물 겨울나기 지원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원장은 항상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취미 부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영을 하다가 5년 전부터 매일 아침 공원에서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는 김 원장은 “배드민턴은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어디서나 칠 수 있으면서도 두 명 이상이 모여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전부터 가까운 공원에서 동호인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베드민턴 경기장에 다녔다. 사람들만 있으면 어디서든 게임을 할수 있는 베드민턴이기에 팬데믹 상황에서도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칠 수 있었다.

 

김 원장은 “베드민턴은 단순한 운동이지만 깊이 들어가면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신 운동이다”라며 “라켓을 쥐는 방법에도 똑바로 잡았을 때 면이 바닥으로 향하도록 잡는 ‘웨스턴 그립’, 그립을 잡을 때 엄지와 검지가 V자를 이루도록 잡은 후 라켓의 날 부분이 바닥으로 향하도록 하는 ‘이스턴 그립’ 등이 있다”라고 밝혔다.

 

셔특콕을 상대방의 네트로만 넘기면 되는 줄로 알았던 베드민턴의 또 다른 세계였다. 김 원장은 “그 외에도 클리어, 스매시, 드라이브, 헤어핀, 푸시 등의 타법도 다양하다”며 “기술을 몰라도 배드민턴을 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알면 더 재미있게 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어 단순해 보이는 운동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복식과 단식의 셔틀콕 받는 방식과 반경, 서브방법, 타법 등 많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지역의 베드민턴 동호회를 일부러 찾아갔다는 김 원장은 지난 5년간 거의 매일 동호인들과 베드민턴을 치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혼자서 치는 단식보다는 두 사람이 짝을 이뤄 경기를 벌이는 복식을 더 좋아한다. 복식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서로의 위치를 바꾸어 게임이 진행되며 강한 스매싱이나 공격적인 스트로크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원장은 “단식이나 복식 등의 게임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같이 웃고 떠들면서 활기차게 아침을 맞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배드민턴을 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다. 특히 배드민턴은 오랫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의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운동이다.

김원장은 “동료 수의사들과 만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전신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다”라며 “공원이나 운동장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시간이 많지 않고 활동 시간이 적은 수의사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 배드민턴이다”라고 추천했다.

김 원장의 또 다른 취미는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으로 독서를 즐기기도 하지만 더 많은 책을 접하기 위해 듣는 방법을 택했다. 김 원장은 “출퇴근 시간에 차 안에서 오디오 북을 듣고, 잠자기 전 1시간 동안 책을 접한다. 오디오북을 듣는 것에 익숙해져 2~3배 속도로 듣다 보니 매일 한 권씩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에세이와 소설, 주식, 금융, 부동산, 인간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김 원장은 삶도 바뀌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3년 전부터 매일 책을 쓴 사람들의 지식이나 삶의 발자취를 배우다 보니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느낌”이라며 “배운 것을 실행해보니 삶이 더 즐거워지면서 이전과 달리 눈에 뛰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디오북은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면서 신간을 읽을 수 있으며, 읽은 책을 토대로 매주 새로운 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한달에 1만원이 넘지 않는 비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도 오디오북의 매력이다. 오디오북을 통해 도움이 됐던 내용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앱을 개발했다는 김 원장.

그는 “반려 동물과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될 ‘00희망세상’ 앱을 만들었다”라며 “오디오북을 통해 접했던 것들을 앱에 소개해 한 사람이라도 운명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한 것이다.

김 원장은 “책의 한 구절, 훌륭한 강의로 인생이 변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인생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95%를 차지하는 무의식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라며 “이전과 다른 인생을 살려면 습관을 이용해 무의식을 조금씩 바꾸어 줘야 하며, 책을 읽는 습관도 내 무의식을 변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자신이 조금 더 빨리 독서를 접했다면 지금과 또 다른 삶을 살았을 것같다는 김 원장. 임상 수의사로 33년간 살아온 그는 오늘도 블로그에 오디오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리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수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30년 수의사의 노트’ 앱 개발도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 구상한 앱은 앞으로 2년 안으로 완성해 많은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한 시간도 헛되게 보내지 않으려 오디오북을 듣고 동호인과 만나고 진료를 펼치고 있는 김 원장. 80세까지 배드민턴을 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안혜숙기자 ivetclinic@naver.com

 

 

 

 

전체댓글 0

  • 1461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희망동물병원 김원영 원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