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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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농립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수의연구관/수의학 박사 2009년 도예입문

2016년 ~도문요김대철에게사사

대한민국대한명인 백자 제12-365호 이수자

 

2019년 제19회독도문화종합예술제금상

2020년 제20회대한민국문화예술대전특선및입선 2022년 국제작은미술제우수상

2022년 제19회전국찻사발공모대전특선및입선 2022년 대한민국찻사발200인전참가

2022년 특별초대전(기미채의온전)

 

 

 

Q. 도예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결혼하여 두 딸도 낳고 검역본부(그 당시는 검역원)에서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시절 이었습니다. 연구와 방역에 정신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의 삶에 여유가 없어 보였는지 어느 날 아내가 두 딸과 도서관가는 길에 조그마한 도예 공방을 발견하고 도자기 배우는 것이 어떠냐고 추천했습니다. 어려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저의 취미로서 적당할 것 같다면서요. 그래서 바로 공방을 방문하여 젊은 도예 선생님으로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도자기를 배웠습니다.

 

Q. 도예는 어떤 과정을 통해 배우셨습니까?

도예 공방을 꾸준히 나가야 실력이 빨리 늘 수 있지만, 평일 퇴근후에 공방을 가기가 쉽지 않았 습니다. 출장 등으로 빠지는 날도 많아 몇 년간은 배우는 듯 마는 듯 흉내만 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집에서 틈틈이 도자기를 만들면 훨씬 실력이 늘 것 같아 아내와 상의도 없이 백만원이 넘는 물레를 사서 집 베란다에 설치하고, 틈틈이 흙과 싸움을 했습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의 눈치를 보면서 물레 작업을 했고, 집이 온통 흙 먼지로 더럽혀 진다고 핀잔 도많이받았습니다.

 

Q. 많은 도예가들이 현대 도예를 배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전통 도예를 배우 고 계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검역본부가 혁신도시로 이전하여 김천으로 오게 됐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서 전통 도예를 하시는 선생님을 만났고, 전통 도예를 처음 접했습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전통 도예를배우면서우리민족의도예기술의우수성을직접느낄수있었습니 다. 전통 도예를 잘 하면 현대 도예도 자연히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꼭 전통 도예를 고집하지 않고, 현대적인 도자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 도예는 과거 우수한 선조들의 도자기를 재현하는 것이 주라면 현대 도 예는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이 나타나야 하는 것이므로 저는 이 두가지를 적절히 접목하고자 합니다.

 

 

 

 

 

Q. 도예에서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예는 흙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므로 무엇보다 흙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 기간 동안 성형(만들기)을 배우고 익히면 웬만한 도자기는 만들 수 있지만, 흙의 성질을 모르면 자기가 원하는 도자기의 형태, 색깔, 질감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저의 선생님은 항상 좋은 흙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다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흙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게 많이 수탈을 당하고, 많은 도예가들에 의해 소모되어 근래는 찾기가 쉽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흙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불입니다. 특히, 전통 도예에서 장작가마로 도자기를 구울 때는 불에 대한 특성을 모르면 어떠한 좋은 작품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Q. 도자기를 배우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과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 각각 소개해 주세요.
도예는 보기보다 고된 작업입니다. 단순히 취미로 즐기기 위함이라면 흙을 사 서 만들고, 전기나 가스가마가 있는 공방에서 소성하면 도자기가 완성됩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만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자기만의 도자기를 가 질수있습니다.10년넘게도자기를하고있지만,허락되는시간에만할수있 는 작업이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문적인 도예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고, 이 점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제일 즐거웠던 기억은 올해 문경찻사발공모전에 기대하지 않고 출품한 3점의 작품 중 2점이 상을 받았을 때인 것 같습니다.

 

Q.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면서 어떻게 꾸준히 도자기를 배우실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관심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꾸준히 할 수없듯이저는도자기를만드는작업자체가너무좋습니다.작업할때몸은 고되고 힘들더라도, 모든 잡념은 잊고, 오로지 흙이나 불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예가 제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도 자기를 할 수 있었고, 머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제2의 직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Q. 10년 이상 꾸준히 도예가로 활동하셨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아직 공무원이므로 예술인 등록도 하지 않는 그냥 아마추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도예가나 도예작가라고 이야기하면 아직은 어색하고, 그만한 자격도 되지 않습니다. 아직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지도 못했고요.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출장 중에 시골 골목길에 있는 허름한 돌담을 보고, 우리나라의 투박한 돌담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이것을 도자기에 옮겨보자고 해 서 돌담다기나 돌담식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이나 주변 분들이 독창적 이라고 많이 칭찬해 주셔서 제가 가장 애착이 많은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제작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요즘에는 만들지 않고 있네요.

 

Q. 앞으로 도예가로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직 저는 국가공무원이자 수의학 연구자이므로 제가 직장에 다닐 동안에는 직장 일에 소홀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할애하는 만큼 도예 작업에 더 집중하고 싶고요. 다행스럽게 요즘은 아내가 저의 작업에 많은 관심 과 격려를 해주고 있어서 주말에 도예 작업에 많이 투자하려고 합니다. 희망사항이지만 많은 공모전에 출품하여 인정받고 싶고, 작품전도 개최해 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임상수의사에게 도예를 추천하신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동물병원을 운영하거나, 진료를 보시는 수의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 입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자기의 적성에 맞고, 시간 할애가 가능하다면 병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고, 집중력도 생 기는도예를추천합니다.우리가어릴때시간가는줄모르고흙장난을하던 것처럼도예를통해모든걱정이나근심을 잊을 수 있습니다. 흙이 손에 전해주는 촉감은 우리가 현대 생활에서 만날 수 없는 색다른 자극이 될수 있고, 특히 조심스럽게 만드는 기물 작업은 섬세한 수술이나 처치 일을 하는 수의사에게 많은 도움을 줄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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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꿈꾸는 아마추어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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