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네트를 사이에 두고 넘어 온 공이 2번 바운드하기 전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기는 테니스. 테니스는 상대방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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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승부욕이 생기는 게 테니스의 매력”이라는 안재상(청담 눈초·’안과동물병원)원장은 서울대 수의학과 테니스 동문회 회원들과 함께 일주일에 2번씩 벌써 3년째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개원하고 있으면서도 밤 늦은 시간까지 공을 치고 돌아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동물병원으로 출근을 한다는 안 원장은 “공으로 하는 건 다 좋아하지만 테니스는 유산소 운동이 적당히 되면서도 상대방이 있는 상태에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며 “특히 동물병원 안에서만 생활하는 수의사들에게 더없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안원장은 안과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생활 반경이 좁은 편이다. 안과 진료의 특성상 앉아서 검사를 하는 시간이 많고, 수술 시에는 정지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는 테니스가 안 원장에게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혼한지 2년차에 접어든 신혼이지만 그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배우자도 인정할 정도다.

그러나 테니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라켓을 잡는 그립이 정확해야 하며, 포핸드와 백핸드, 발리 등의 동작들을 익힌 상태에서 게임을 하지 않으면 몸 전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안 원장도 “테니스는 최소 1년은 레슨을 받아야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종목”이라며 “중학교 때 레슨을 받았기 때문에 유학 시절 바로 테니스를 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내 몸에 테니스의 자세가 베일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면서 상대방과의 스윙을 기다리는 것도 테니스의 매력 중 하나다.

테니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쳐서 상대방 진영에 넘기는 매우 단순한 게임 규칙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코트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점프를 해야 하는 격렬한 운동이다. 실력이 좋은 사람도 매일 다른 게임 결과지를 받을 수 있어 사람을 흥분하게도 만들고 실력이 늘어났다 싶으면 또다른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튕겨 갈지 모르는 공을 넘기는 테니스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안 원장도 “테니스공을 쫓다 보면 눈 운동도 되며, 달리면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라켓으로 공을 받아 넘기며 스트레칭을 하는 등 전신 운동이 되는 것이 테니스”라며 “오랫동안 즐기다보면 다른 운동으로 느낄 수 없는 테니스만의 매력이 있다”라고 말한다. 

테니스만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벌써 3년째 안 원장과 함께 테니스를 치는 동호회 멤버들은 서울 시내의 테니스장을 구하지 못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까지 원정 테니스를 치는 일이 흔하다. 테니스 코트장을 섭외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매주 꾸준히 모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리라.

안 원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지 않으면 영하의 추운 날씨나 뜨거운 한여름에도 모두 빠지지 않고 게임을 하러 온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테니스 게임만 즐기고 헤어져도 재미있다”라고 설명했다. 격렬한 운동을 즐긴 이후에 식당에서 밥이라도 한끼 나눠 먹을 법하지만 테니스를 친 이후에는 각자 뿔뿔히 흩어 진다고. 그들 모두가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테니스는 세계 정상들도 즐기는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70대의 고령에도 테니스를 즐긴 이명박 전대통령이 있으며, 러시아의 옐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등이 모두 테니스를 좋아한 지도자들로 알려져 있다. 안 원장은 “테니스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70대의 나이에도 테니스를 즐길 것”이라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테니스 코트를 지나다 보면 머리가 하얀 백발의 할아버지들이 라켓을 들고 공을 쫓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할아버지들이 얼마나 테니스를 잘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배우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저들처럼 몸에 익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 테니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테니스는 안원장의 노후 건강 보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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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의 노후보험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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